(인터뷰) 윤병국 원장, “국내 최고의 재활센터 건립이 목표입니다”

[올치올치] 반려동물을 키우다 보면 상담, 예방접종과 같은 기본적인 이유에서부터 질병, 수술과 같이 조금은 심각한 이유까지 자연스레 자주 드나들게 되는 곳이 바로 동물병원이다.

좋은 동물병원을 찾아주는 것도 반려동물을 키우는 보호자의 중요한 숙제 중 하나가 됐다.

청담우리동물병원 윤병국 원장은 말한다.

“말을 못하는 아이(반려동물)를 데리고 진찰을 하고 결국에는 치료라는 해결까지 보아야 하기 때문에 측은지심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야만 아이에게 올인해서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죠. 동물을 다루는 사람이라면 기본적으로 동물을 좋아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에요. 물론, 좋아하는 마음만 가지고는 힘들지만, 측은지심이 없다면 일을 하는 종사자도 동물에게도 별로 좋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한국수의순환기학회 부회장이며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 겸임교수인 청담우리동물병원 윤병국 원장을 만나봤다.

Q. 전반적인 병원 운영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A. 전체 직원은 총 42명이에요. 저희는 24시간 진료를 하기 때문에 수의사 14명, 간호사 9명, 경영담당 7명, 미용사 8~9명이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사실 24시간 진료를 한다는 게 정말 힘들어요. 다들 사명감으로 하고 있는 거죠. 입원한 친구들 중에 중증 친구들이 대부분이기도 하고요. 실제로는 이렇게 입원한 친구들에 대한 케어가 대부분입니다. 응급은 흔하지는 않지만 주로 제왕절개나 출혈로 내원합니다.

병원 설립은 2005년에 했어요. 2001년부터 소속 수의사로 진료를 보다가 5년 정도 근무하고 개업을 했죠. 그러니까 실제로 임상을 한 지는 이제 18년이 다 되어가네요.

Q. 병원마다 차별화가 있는데, ‘청담우리동물병원’만의 색깔이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저의 지금 모토는 원스탑토탈클리닉(병원에서 진료는 기본이고 재활, 상담, 용품, 미용 등 반려동물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전반적인 부분을 다 제공하는 것)을 실현하자는 거예요.

저희가 주력하고 있는 진료나 수술이 무릎 수술이거든요. 때문에 슬개골 탈구 진료와 수술을 가장 많이 해요. 동시에 재활이 중요한 수술이기 때문에 재활 프로토콜도 함께 운영해서 사후 관리도 하고 있습니다.

Q. 사실 전문적이지 않은 수의사를 만나서 2, 3차 재수술을 받는 경우도 많잖아요…

A. 슬개골 탈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냐 못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고 ‘잘’ 되느냐가 중요해요. 사람 무릎처럼 잘못되면 평생 고생하는 거니까요. 또 그 이후에 중요한 건 수술 후 밤에도 케어가 가능한 24시간 응급 시스템이에요.

저희 병원이 개원하고 나서 슬개골 탈구 수술 케이스가  2,300건 정도 될 거예요. 그만큼 많이 케이스가 축적이 됐고 노하우가 생겼죠. 평균적으로 지금 슬개골 수술만 따진다면 한 달에 20건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Q. 슬개골 탈구가 작은 수술이 아닌 만큼 여기저기 찾아보고 많이들 내원하실 것 같은데 어떤가요?

A. 이곳(청담동) 주변도 주변이지만 타지에서도 꽤 많이 오시는 것 같아요. 진단은 근처에서 받으시고, 수술은 여기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부산, 울산 등 각지에서 다양하게 올라들 오세요. 많은 고민 후에 오신다는 걸 알기 때문에 저도 아무래도 더 신경을 쓰게 되는 것 같아요.

한 분은 근처에 숙소를 잡고, 반려동물이 퇴원할 때까지 계시기도 하셨으니까요. 대부분의 보호자들은 수술 당일에 저희에게 맡기고 집에 가 계시다가, 퇴원하는 날 맞춰서 오시죠.

수술 후에 저희가 매일매일 애기 동영상 보여드리고, 전화도 드리고 하면서 우려하시는 부분을 충분히 만족을 시켜드려요. 요새는 실시간으로 연락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수단이  잘 마련되어 있잖아요^^

Q. 슬개골 탈구 수술을 포함해서 수술 후에 이루어지는 재활프로토콜을 마련하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A. 사람 허리 수술과 똑같아요. 기능적으로 나이가 들면 무릎도 함께 나이가 들게 되니까, 건강을 계속 유지시켜주려면 물리치료와 같은 재활이 꼭 필요합니다.

워낙 반려 동물도 고령인 사회가 되다 보니까 작년부터 필요성을 많이 느끼고 재활치료를 시작하게 됐어요. 국내에서는 벤치마킹을 하는 곳을 찾는데 조금 무리가 있어서 해외 인턴십을 통해서 배우고, 국내 실정에 맞게 바꾸어 나가고 있죠.

Q. 주제를 조금 바꿔볼께요. 진료비 ‘표준수가제’. 여기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을 가지고 계신가요?

A. 음.. 진료하는 의사에 따라서 어느 정도의 비용 차이가 날 수 는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같은 질병인데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은 좀 이상한 일이죠. 양심을 지켜서 진료하는 것이 수의사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예방접종, 심장사상충, 중성화 수술과 같은 보편적인 질병들에 대한 수가는 어느정도 가이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반려동물에 대한 보호자의 부담도 줄여주고 문턱도 낮춰주니까요.

Q. 진료비 가이드라인의 부재로 비용이 천차만별이고, 수술이 잘못되는 등 크고 작은 사건/사고들로 인해 동물병원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보호자들이 많은데..

A. 우리나라가 반려동물 보험 가입률이 낮거든요. 그런 부분에서 조금 더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현재 제공되는 동물 보험에는 보편적인 질병은 포함되지 않고 있거든요. 보호자 입장에서는 이런 보험 시스템이 활성화 되어야 할 것 같아요.

비용이 사람하고 비교를 하는 것 자체가 무리가 있지만, 정부 보조금도 없고 문제가 조금 있죠. 이런 걸 지원해줄 수 있는 보조 인력이 많이 필요한 것 같아요.

Q. 현재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에서 동물간호전공 학생들도 가르치고 계시잖아요. 수업은 보통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A. 실제로 살아있는 애들을 잘 만져줘야 하기 때문에 책으로 배우는 것에는 한계가 있어요. 이론적인 건 많이 배웠으니까, 실무가 굉장히 중요한 직업이죠. 해서 올해 1학기부터 저희 병원에서 학생들이 실습을 하고 있습니다. 1주일에 2명씩 로테이션 형식으로 토요일마다 병원에 와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저희와 하루 일과를 같이 소화해요.

실제로 어떻게 보호자와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입원한 동물들을 어떻게 처치하는지 배워요. 내원한 동물들의 진료, 간호, 드레싱, 약을 먹이는 것과 같이 여러가지를 종합적으로 배울 수 있죠.

본인이 하고 싶은 직종에서 배우는 거니까 학생들도 좋아하구요. 많은 경험을 하고 갈 수 있는 좋은 기회일거예요. 진로 결정을 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되구요.

Q. 대외적으로 봉사활동도 하고 계시죠?

A. ‘사랑의 스카프’라는 재단을 만들어 운영 중인지 4년째에요. 수의사 뿐만 아니라 사료 회사 대표, 언론 종사자, 미용 관련 종사자 등 반려동물 문화를 잘 정착시키고자 모인 사람들이 함께 하고 있어요.

저희 ‘사랑의 스카프’는 반려동물 봉사뿐만 아니라 겨울이면 연탄을 나르거나, 양로원과 고아원과 같은 곳에 찾아가는 등 소외계층 봉사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특히 동물을 매개한 봉사를 아이들이 굉장히 좋아하더라고요. 저도 굉장히 보람됐구요. 앞으로 동물매개치료 봉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Q. 그런데 아까부터 스토커처럼 원장님만 졸졸 따라다니는 말티즈 한 마리가 있던데, 병원에서 키우는 강아지인가요?

A. 아, ‘우리’요? 한 살 때 입양했어요. 2005년도에 개업하고 입양했으니 14살이네요.

안락사 하기 전에 데려왔어요. 안락사를 할 때 원래 눈을 안 쳐다보거든요. 그런데 안락사를 해야하는 상황에서 ‘우리’랑 자꾸 눈이 마주치는 거에요. 자꾸 눈에 밟히기도 하고 이것도 인연이다 싶어 입양하게 됐지요. 지금은 완전히 아들이죠. 하하.

Q. ‘청담우리동물병원’은 어떤 병원이고 싶고, 향후 목표가 있다면?

A. 저희 병원이 누구나 쉽게 옆 집처럼 드나들 수 있는 곳이었으면 좋겠어요. 처음 오실 때는 아무래도 병원 위치때문에 비용 걱정을 많이들 하시는데 사실 그렇지는 않거든요. 하하. 그러니까 문턱이 낮은 병원이었으면 좋겠어요.

더불어서 재활과 무릎관절을 건강하게 만드는 병원으로 이름을 남기고 싶은 것도 사실이에요. 무릎 질환하면 ‘청담우리동물병원’ 이런 식으로요.

저희가 진단부터 후처치, 재활까지 모두 하는 원스탑토탈클리닉으로 계속 성장을 해야하는 병원이기 때문에 조금 더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기기를 도입하고, 최종적으로는 재활센터 설립을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금도 계속 준비를 하고 있구요.

또, 노령의 강아지들이 한군데도 안 아프긴 힘들지만 아이들이 덜 아프게 살 수 있는데 도움이 되는 병원이고 싶네요^^

청담동에 있는 동물병원이라 뭔가 기업같고 딱딱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인터뷰 후에 진료를 받는 보호자들의 안도의 미소를 바라보며 훈훈한 동네 동물병원과 다를 바 없음을 느꼈다. 슬개골 수술뿐만이 아닌 재활치료까지 책임지는 최고의 동물병원을 목표로 동분서주 노력하는 윤 원장의 모습에 우리나라 동물병원 재활치료의 청사진이 그려지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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