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야 끝나는 고통, 사슴 뿔 자르고 피까지 마셔

Posted by | 2023년 12월 27일 | TOP, 사건/사고

[올치올치] 국내 사슴 농장에서 마취가 덜 된 사슴의 뿔을 자르고 피까지 마시는 등 죽을 때까지 고통 받아야 하는 사슴들의 실태가 드러났다.

PETA ASIA 이하

글로벌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는 “사슴 농장에서 동물학대가 이뤄지고 있다”며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페타는 녹용 건강 보조제 산업에 이용되는 사슴들이 어떤 환경에 처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지난 6월 한국 전역의 사슴 농장 4곳을 방문했고, 사슴들이 끔찍할 정도로 황폐한 우리 안의 비참한 환경에 감금되어 있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농장은 녹용을 생산하기 위해 10살 전후의 사슴을 우리에 가두고 키우는 곳이었다. 농장 작업자가 사슴 뿔을 자르는데 사슴을 제대로 마취하지 않고 뿔을 자르는 장면이 포착됐다.

심지어 뿔 절단 내내 사슴들은 계속 움직이고 거친 숨을 몰아쉴 정도였다. 사슴 한 마리는 진정되기까지 한 시간 동안 여러 번의 주사를 맞아야 하기도 했다.


농장 작업자는 사슴의 얼굴을 밟기도 했고, 마취가 덜 풀려 몸조차 가누지 못하는 사슴을 무리하게 일으켜 세우려 옆구리를 발로 걷어차는 모습도 포착됐다.

사슴들은 반복적으로 철재 우리를 핥고 씹기도 했는데, 자연에서 장거리를 자유롭게 이동하며 사는 종의 습성을 볼 때 이 같은 행동은 깊은 좌절감과 심각한 정신적 고통의 징후라는 것이 페타 측의 주장이다.

농장 측은 잘린 뿔에서 흐르는 생피를 받아 녹용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에게 국자로 떠 종이컵에 나눠주기도 했다.

페타 관계자는 생피를 마신 것에 대해 “인수공통감염병을 유발하는 매우 위험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제이슨 베이커 페타 수석 부대표는 “사슴들은 비좁은 우리에서 10년이라는 긴 시간을 보낸다. 도살장으로 갈 때까지 끔찍하고 고통스러운 과정을 반복하면서 온갖 착취를 당하고 있었다. 녹용이 인간의 건강에 어떤 이점이 있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가 사슴 녹용 건강 보조제나 다른 동물성 제품을 절대 구매하지 않음으로써 동물들의 고통을 끝내는 데 도움을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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