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성장 단계별 유용 미생물 제제 개발되나

Posted by | 2023년 12월 15일 | TOP, 애니멀라이프

[올치올치] 농촌진흥청은 진돗개 분변 미생물 유전자 정보를 분석해 반려견 성장 시기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 미생물 군집(마이크로바이옴)과 기능을 밝혀냈다.

장내 미생물은 숙주와 공생하고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환경, 식이, 성장 및 발달 등에 따라 변화한다.

또한 면역, 대사성 질환, 치매 등 숙주의 건강과도 관련된다고 알려져 있다. 그동안 반려견 장내 미생물 군집 연구는 주로 성견 위주로 진행했으며, 국내 품종 연구는 많지 않았다.

연구진은 같은 먹이를 급여한 진돗개 4개월령과 16개월령의 분변에서 성장 시기에 따른 개체별 미생물 군집을 비교했다.

4개월령에서는 락토바실러스(4개월령 : 27.1% → 16개월령 : 2.9%) 속(genus) 등 10개 미생물 군집이 16개월령보다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락토바실러스는 장내에서 유해균을 막고 지방산의 일종인 공액리놀레산 합성대사에 관여해 골밀도와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16개월령에서는 박테로이데스(4개월령 : 0.6% → 16개월령 : 11%) 속 등 13개의 미생물 군집이 4개월령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했다. 박테로이데스는 탄수화물, 단백질 등 영양소 대사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장할수록 먹이를 섭취하는 양이 늘면서 관련 기능을 하는 미생물 군집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미생물 군집의 풍부도를 기반으로 주요 기능을 분석한 결과, 4개월령에서는 ‘지질 수송 및 대사 관련 기능’이 확인됐고, 16개월령에서는 ‘아미노산, 탄수화물 수송 및 대사 기능’이 나타났다. 젖 뗀 후부터 같은 먹이를 섭취했는데도 불구하고 차이를 보이는 것은 성장 시기에 따라 미생물 군집의 역할이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진돗개 미생물 군집의 특성을 파악하고, 성장 시기에 따른 주요 미생물을 발굴해 성장 단계별 반려견 유용 미생물 제제를 개발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애니멀스(Animals, IF:3.0)’에 게재돼 학술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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