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전국이 한파 특보 속에 꽁꽁 얼었다.
서울은 영하 11도에 매서운 바람으로 체감온도가 더욱 떨어지는 아침. 기자의 출근길에 얼마 전부터 눈에 들어오는 담너머 누렁이.
시골의 개들처럼 1미터 목줄에 매여 평생을 살아갈 비운이다.
오늘처럼 추운 날이면 기자의 바쁜 출근길 시간을 잡아먹는다. 잠은 잘 잤는지, 밥은 먹었는지, 안 추운지…
머리를 숙이고 입맛을 다신다. 아차! 싶다. 응가다… 배가 고픈건지 이상행동인지…
그래도 오늘은 옷을 입혀놨다. 그나마 다행이다.
그런데 이 누렁이는 추워도 좀처럼 파란색 지붕 집에 들어가 자지 않고 꼭 밖에서 노숙을 한다. 설마 집 문이 막혀있는건 아니겠지?
그렇게 한참을 안쓰럽게 바라보다 출근길을 재촉, 이렇게 타자를 누르고 있다.
누렁이에게 올 겨울이 덜 춥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