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노역같은 탄광의 당나귀

Posted by | 2015년 11월 30일 | TOP, 애니멀라이프

오늘은 당나귀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방정맞고 수다스러우며 당근을 좋아하는 당나귀.

우리가 만화와 동화에서 보아온 친숙한 동물입니다.

하지만 당나귀의 현실은 어떨까요?

예로부터 가축은 인류의 삶에 기여해왔습니다.

말은 탈 것이 되어주고, 소는 밭일을 도와주고,

개는 집을 지켰습니다.

이들은 고마운 노동력을 제공하며

인간과 함께 살아왔지요.

하지만 사람이나 짐승이나 노동에는

정도가 필요한 법입니다.

돕는 수준을 벗어나 혹사 수준의

노동을 강요받는 동물이 있다면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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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thebrooke

 

파키스탄의 한 탄광에서 당나귀가 일하는 모습을 보면

누구라도 가혹하다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국의 동물보호단체 브룩에 의하면

120km²의 방대한 탄광에서는

무려 8,500마리의 당나귀가 노동을 하고 있습니다.

당나귀가 탄광업에 이용된 것은 100년이 넘었습니다.

사진3

이미지=thebrooke

 

 

당나귀들은 종일 일을 합니다.

사람이 지나다니기 힘든

낮은 통로를 짐을 가득 멘 채 지나다닙니다.

자세히 보면 애초에 당나귀가 지나다니기 위해

만들어진 구조 같기도 합니다.

당나귀의 표정에서 노동이 얼마나 고된 지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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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thebrooke

 

당나귀들은 눈으로 보아도

건강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다리는 앙상하고 몸은 지저분합니다.

대다수 당나귀는 호흡기와 안구 질환을 앓고 있으며

다리를 절뚝거리기도 합니다.

그리고 치료하지 않은 상처로 몸은 이미 엉망입니다.

잘 훈련된 당나귀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기계처럼 일합니다.

이들의 심신이 얼마만큼 지쳐있을지 사람이 가늠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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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thebrooke

 

브룩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1,500만 마리,

멕시코에서는 1,290만 마리,

파키스탄에서는 500만 마리가

노동에 이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당나귀는 인간을 잘 따르는 동물로

여러모로 도움을 주며 함께 살아온 가축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제공해주는 고마운 노동력을

당연한 것으로 착각하면 안 되겠지요?

 

탄광에 있는 누구도 이들의 자유를 빼앗고,

폭력을 행사하고, 가혹한 환경에서

노동력을 착취할 권리는 없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브룩 측은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진 않았지만,

‘행동’할 것임을 선언했습니다.

당나귀들이 여느 당나귀들처럼 행복을 찾길 바랍니다.

사진6

이미지=thebroo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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