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케이지에 갇혀 있는 선진국의 안 흔한 동물원

Posted by | 2015년 09월 22일 | 애니멀라이프

한 나라가 선진국인지 후진국인지 구분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단순히 생활 수준과 소득, 인프라를 따질 수도 있다.

혹은, 단편적인 부분을 보는 것이다.

예를 들면 길거리가 깨끗한 정도, 정치 참여도, 아니면 대중교통의 편리함이나,

식당 종업원의 친절 등 여러 가지가 판단의 잣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필자가 제시하고자 하는 잣대는 그 나라의 동물원을 보자는 것이다.

동물원에서 동물을 대하는 수준에서 그 나라의 수준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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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의 오라나 야생 공원의 모습이다.

관광객이 케이지에 들어있다.

마치 동물들이 관광객을 구경하는 듯 재밌는 모습이다.

사진 속 사자는 높은 케이지 위에 뛰어오를 정도로 건강하고 활기차 보인다.

사자가 사는 구역은 넓고 평온해 보인다.

사진2

이미지=oranawildlifepark.co.nz

 

다른 동물들이 있는 공간도 마찬가지다.

이곳에는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등 각 대륙의 동물들이 모여 있다.

생태공원은 실제 동물들이 살았던 환경과 비슷한 조건을 만들어주었다.

생태공원은 야생에 가까워 보인다. 이곳의 주인은 ‘동물’이다.

사람은 ‘손님’이고, 주인에 대한 예의를 지킨다.

자연이 사람보다 위에 있다는 가치관이 이러한 동물원을 탄생시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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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동물들의 복지 수준과 행복지수를 측정할 수는 없지만 다른 예를 들어 비교할 수는 있다.

극단적인 예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사진4

이미지=oranawildlifepark.co.nz

 

국내 모 동물원이다.

같은 사자지만 간신히 몇 발짝 걸을 수 있는 콘크리트 집에 갇혀 있다.

다른 동물원 동물의 처지도 크게 다르지 않다.

퐁고 블로그

동물보호단체 카라에서는 소유 동물을 도축하고 매각한 사실을 폭로하고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과천에 있는 그 유명한 동물원에서 벌어진 일이다.

어떤 나라에서는 동물들이 야생을 닮은 드넓은 공간을 뛰놀며 살아가고,

어떤 나라에서는 동물들이 철창에 갇혀서, 두들겨 맞으며 어이없는 공연을 한다.

겁에 질려 사육사를 바라보는 원숭이를 보라.

이 원숭이는 죽을 때까지 매일 공포를 느껴야한다.

차라리 죽음만이 공포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해방구 일지도… 참 애석한 일이다.

사진7

이미지=mirror.co.uk

 

동물원은 동물의 자유를 인간이 속박하는 공간이다.

그러면서도 동물원은 동물의 종을 보존하고,

방문객이 자연을 체험함과 동시에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해주는 순기능이 있다.

그러므로 동물원을 없애라는 말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수익을 내야 하는 동물원은 가끔 동물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취급하여

그들의 행복과 복지에는 무관심하다.

오죽하면 한국인이라면 한 번은 가봤을 동물원에서 동물원 동물을 약재로 팔겠는가.

위키피디아

동물원을 보면 나라가 보인다.

한 나라의 동물원 동물의 처지가

그 나라의 길거리 동물의 처지고, 식탁 위 동물의 처지다.

우리 아이들이 동물과 인간, 자연의 관계를 배우러 찾는 동물원,

동물원부터 바뀌어야 한다.

그래야 이른 미래 우리 후손들이 바람직한 인간과 동물의 공존관계가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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