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렵지만 네가 있어 괜찮아~

Posted by | 2015년 09월 08일 | 애니멀라이프

법정이라고 하면 옳지 못한 일을 재판해주는 정의로운 공간이라고 떠올릴 것입니다.

그러나 피해자에게는 그렇지 않습니다. 피해자에게는 끔찍한 사건을 다시 마주해야만 하는 장소입니다.

 

피해자는 법정에서 그 날의 사건을 다시 떠올려 진술해야 합니다.

극한의 정신적 고통의 상황에서 온전한 정신으로 말을 하기란 힘들 것입니다.

더불어 가해자를 눈앞에 두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트라우마는 심해질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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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고통은 남의 일이라는 듯, 어서 말하라고 재촉하는 사람들이 야속하기만 할 것입니다.

끔찍했던 과거는 괜찮아질 거라고, 지금도 괜찮다고 말없이

자신을 믿어주고 편안하게 해주는 존재가 있었으면 하고 생각할 것입니다.

미국에는 실제로 법정에서 피해자와 증인을 위로해주는 개가 있습니다.

사진2

 

미국 워싱턴 주 킹 카운티 벨부에 위치한 ‘법정 개’(Courthouse dog)

트라우마가 있는 피해자와 증인의 심리적 안정을 돕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되었습니다.

2004년에 설립되어 현재 미국 28개 주 법정에서 총 87마리가 활동 중입니다.

온순하고 지능이 높은 래브라도 리트리버와 골든 리트리버가 주 견종이라고 합니다.

사진3

 

실제 사례로 아빠가 엄마를 폭행하는 장면을 본 5살 소년은 입을 열지 않았으나,

법정 개를 만나고부터 안정을 찾고 당시 상황을 증언했습니다.

나이가 어릴수록 두려움이 더 크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정신적인 안정이 더욱 필요한데 개가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 안정을 되찾았던 것입니다.

 

사실만을 다루기에 급급한 법원에서 어찌 보면 가장 중요한 것은 피해자의 마음입니다.

피해자는 단순히 가해자의 처벌이 아닌, 자신의 상처를 알아주고 치유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일 것입니다.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많이 무서웠냐고, 이제 괜찮아질 거라고’

위로해주는 것이 피해자를 도와주는 첫 번째 과정이어야 할 것입니다.

Molly the Court House Dog with owners Ellen and Celleste

 

이 과정을 진정으로 실천해준 존재가 바로 법정 개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법정 개가 활동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위에 피해자가 있다면 자신이 직접 손을 잡아주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올치올치] 반려동물 전문 언론 ‘올치올치’에서는 동물병원 의료사고, 사료⋅간식⋅용품 등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 사례, 각종 사건⋅사고 등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받습니다.(desk@olchiolch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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