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밟아보지 못한 북극곰 통키 이야기

Posted by | 2015년 10월 30일 | 애니멀라이프

곰은 사나운 맹수이면서도 친근한 동물입니다.

푸근한 외모 덕에 인형과 캐릭터로 인기가 많죠.

이 업계 지분의 상당수를 가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하얀 북극곰 역시 귀여운 외모로 유명한 콜라 브랜드의 모델 자리를 꿰찼죠.

Polar Bear

 

용인의 동물원에 살고 있는 ‘통키’입니다.

통키는 1996년생으로 우리나라에 많이 남지 않은 북극곰 중 한 마리입니다.

북극에 사는 귀여운 북극곰을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다니 기쁘기만 한 일일까요?

하지만 TV에서 보던 토실토실하고 귀여운 모습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통키입니다.

북극곰이 있는 동물원에 가봤다면 한 번쯤 봤을 법한 곰의 행동입니다.

같은 곳을 왔다 갔다 무한 반복하는 북극곰을 보면

기계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이 행동을 ‘정형행동’이라고 합니다.

좁고 부적합한 환경에 사는 통키가

무의미한 행동을 반복하는 이상행동이지요.

실제로 북극곰은 광활한 북극을 평생 이동하며 사는 동물입니다.

야생 동물 중 활동 반경이 가장 넓은 동물 중 하나입니다.

이런 북극곰에게 동물원의 우리는 너무 좁은 것이죠.

동물을위한행동

게다가 우리나라는 4계절이 뚜렷하여

여름이면 혹독한 더위와 싸우는 이중고를 겪습니다.

통키의 흰 털에 녹조가 낀 모습도 포착되었었죠.

‘통키’는 애초에 동물원 동물이니까 이 정도 고통은 견뎌야 할까요?

미국 디트로이트의 동물원입니다.

이곳의 북극곰들은 눈으로 보기에도 확연히 다른 환경에 살고 있습니다.

단순히 넓이의 문제가 아닙니다.

일단 북극곰이 눈을 밟고 서 있네요.

반면 통키는 폭설이 와 쌓이지 않는 한 시멘트를 밟고 살아야 하지요.

단순히 넓은 공간을 제공한 것이 아니라,

북극곰이 살기 적합한 환경을 조성해 주었으니 통키보다 훨씬 행복하고 건강하겠죠?

디트로이트동물원

동물원이라는 공간에는 이미 많은 야생동물이

부적합한 환경에서 살고 있지만,

북극곰의 경우 기후와 환경으로 고려했을 때

동물원에서 가장 취급하기 어려운 동물 중 하나입니다.

통키의 이상징후들이 이를 대변합니다.

우리는 어린 시절 동물원에서 처음 야생동물을 보았고,

생태계를 배우고, 동물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동물원을 유지하려면 최소한 동물에게

적합한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디트로이트의 동물원처럼 말입니다.

통키가 다시 토실토실해져서 만화 주인공 통키처럼 폴짝폴짝 뛰어놀았으면합니다.

사진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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