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펫사료협회 김종복 회장…“펫푸드 산업의 중추적 역할하겠다”

Posted by | 2017년 07월 25일 | TOP, 인터뷰

반려동물 관련 산업이 붐이다.

 

너도나도 관련 산업에 뛰어들며

블루오션 시장이라고들 한다.

그런데 과연 블루오션 시장일까..

반려동물 산업 중 가장 큰 파이를

자랑하는 건 사료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건 차치하고라도 우리 강아지,

고양이들의 주식이 사료기 때문이다.

기자도 반려견 ‘요미’를 키우는데

아직까지는 건강해서

동물병원 의료비를 제외하면

사료값이 가장 많이 들어간다.

 

현재 국내 펫사료 업체는 대략 50여개.

이들 사료업체들로 구성된 협회가

한국펫사료협회(KPFA)다.

이렇게 말하면 잘 이해가 안 갈 수도 있다.

‘케이펫페어’ 박람회는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이 ‘케이펫페어’를 주최하는 기관이

바로 한국펫사료협회다.

 

한국펫사료협회는 지난 2월 회장 선거를

통해 한국마즈 김종복 부사장을

제6대 회장으로 선임했다.

반려동물 산업이 커져가는 지금,

펫사료협회 김종복 회장을 만나

산업 전반에 대한 대담과 함께

협회의 비전에 대해

심도있는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선거인 28명 전원 찬성으로 회장으로

당선되셨는데 소감 한 마디 해주시죠

(이 질문을 하자마자 김종복 회장은

굉장히 머쓱해하며 답변했다.)

제가 뛰어나서 회장에 당선됐다기 보다는

2003년 협회가 설립됐을 당시부터

지금까지 돌쇠처럼 묵묵히 일해 왔는데요,

아무래도 앞으로도 조용히 열심히

협회를 위해 일만하라는 뜻인 것 같습니다^^

저는 식품공학을 전공했습니다.

생산, 품질관리, 제도 관련 일을

12년동안 했죠.

회장 출마하기 전까지는 펫사료협회

부회장 및 기술⋅제도 분과위원장으로 활동했습니다.

이러다보니 전문 경영인 느낌이 많이 났나봅니다^^

임기가 3년인데요, 요즘 상황을 봤을때

협회 발전을 위해서 지금부터가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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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주최하는 ‘케이펫페어’가 해가 갈수록

인기인데요, 일각에서는 ‘시장’같다는

비판적인 소리와 함께 우려도 있습니다.

박람회 개선을 위해 어떤 계획이 있으신지

‘장터’같다는 말을 종종 듣는데요.

본래의 취지대로 기본적으로

산업박람회의 모습이

바람직 하다고 봅니다.

바이어를 만나서 제품의 홍보나

시장확대 등의 기능을 할 수 있는

박람회 말이죠.

현실적인 측면과 방향적인 측면에서

많은 고민들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 케이펫페어 말고도 요즘엔

각 지역별로 많은 박람회가 생겼는데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기대하고 왔는데

그것을 만족시켜 주지 못하면

박람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저희 협회 차원에서도 질적인 부분에

대해 좀 더 보강을 하려고 합니다.

궁극적으로는 한국의 케이펫페어가

글로벌 펫 박람회에서 하나의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힘쓸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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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협회의 차별화된 사업 추진 계획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지금까지 정리 된 사업들은

유지, 발전시켜 나가고

킨텍스 박람회는 산업박람회의

모습을 띌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박람회 기간 동안 펫산업에 대한

각계 각층의 정책토론, 기술공유,

해외와의 교류의 장을 만들고

내부적으로는 회원사들의 친목과

화합을 도모해 발전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펫산업이 지속적으로 건강한

성장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요,

많은 제도와 정책에 대한 준비되고

영향력있는 파트너가 되고자 합니다.

반려동물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만들어 반려동물들이 사회적으로

수용되는 환경을 만들고자 합니다.

또, 정책이나 제도가 나올려면

산업자체에 대한 자료가 중요한데요,

하반기쯤 우리나라 펫 보유 현황 및

펫에 대한 인식조사,

펫푸드의 국내 생산현황 등의

통계자료를 정립하려고 합니다.

이 통계자료는 매년 주기적으로 조사해

각종 정책이나 제도의 기본적인

자료로 제공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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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요즘 대기업에서 사료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데요, 그에 대한 견해와

최근 하림펫푸드의 수입사료

첨가물 논란에 대한 입장은 어떠신지요

우선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대기업이 사료 브랜드를 런칭하는

것에 대해서는 환영합니다.

하지만 펫 시장에 대해 막연한 기대감

보다는 산업규모가 어떠한지, 전망이

어떠한지 등을 냉정하게 검토하고

신중을 좀 더 기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현명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최근 하림펫푸드의 첨가물 논란과

관련해서는 상당히 유감스럽습니다.

국내 유통되는 수입사료들은

안정성이 이미 입증되었고

영양적으로도 균형잡힌 사료입니다.

과학적인 것에 기반을 둬야하는데

인식을 그렇게 만들어 나가는건

많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휴먼그레이드.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사료.

다 좋습니다.

하지만 휴먼그레이드 사료를

만들기 위해서 양질의

원재료들을 확보해야 하는데

점점 심화되어 가고 있는

전 세계적인 식량난을 보더라도

장기적으로 인간과 동물이

공생할 수 있는 현명한 방법만이

지속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견주, 반려동물 저마다의

기호에 맞는 선택을 하면 됩니다.

 

Q. 앞으로 어떤 협회로 인식되길 바라시는지

소비자들이 펫푸드를 소비할 때

안심하고 건강한 펫푸드를

제공할 수 있도록

역량이 준비된 협회가 되겠습니다.

펫푸드 산업에 있어서는 제도적,

기술적, 산업통계적인 정보의

중심이 될 것이구요,

케이펫페어를 대표적인 펫산업 박람회로

성장시켜 외국의 바이어들에게

환영받는 박람회가 되길 기대합니다.

반려인, 비반려인들이 펫들과 함께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데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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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를 마치고 나오는 기자는

마음 한 구석이 뻥 뚫린 기분이었다.

2015년 10월 ‘시저’ 브랜드 취재 당시

김종복 회장은 한국마즈 상무였다.

그땐 취재 후 돌아가는 취재진에

한국마즈에서 수입판매하는

그 유명한 스니커즈, 트윅스 등을

바리바리 싸 주었다.

후배들과 게걸스럽게 먹어치웠다.

이번 인터뷰도 한국마즈 회의실에서

진행을 했고, 점심 때라 시장했다.

은근 기대를 했다.

그러나 회장님은 초콜렛 대신

협회 자료를 바리바리 챙겨주셨다.

장마라 비가 억수같이 퍼 부엇다.

역시 머피의 법칙은 기가 막히다.

우산을 안 챙겨왔다..

스니커즈 광고 카피가

갑자기 떠 올랐다.

“출출한 땐, 넌 네가 아니야!”

 

각설하고,

타성에 젖은 ‘잘알못'(잘 알지 못하는)

협회의 회장과는 달리

인터뷰 내내 김종복 회장은

누구보다 열정적이었다.

마치 펫사료협회에 갓 입사한

신입사원처럼.

그의 이러한 열정이 펫사료협회의

발전은 물론 우리나라 반려동물

산업의 발전을 견인할

협회로 당당히 자리매김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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