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치올치] 동물보호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umane Society International, 이하 HSI)이 지난 13일부터 약 2주간 강아지 공장(번식장)과 식용견 농장을 같이 운영한던 개농장에서 200여마리의 개를 구조한다고 밝혔다.

사진=HSI 제공(이하)

이번에 구조될 개들은 개를 고기로 공급하기 위해 사육하는 ‘식용견 농장’과 반려견 대량 생산판매를 위해 무한번식이 자행되는 이른바 ‘강아지 공장’이 합쳐진 형태의 시설에서 구조되는 것으로, HSI 역시 이 두 시설이 함께 운영되는 곳을 폐쇄하는 것은 처음이다.

농장에서는 진도 믹스와 도사 믹스를 포함, 반려견으로 친숙한 치와와, 웰시코기, 시베리안 허스키, 요크셔테리어, 푸들, 포메라니안, 시추, 프렌치 불독, 장모치와와 등의 다양한 종의 개들이 발견되었으며, ‘식용’과 ‘번식용’ 모두 같은 환경에서 사육되고 있었다.

사진=이번 폐쇄된 개농장에서 태어난 새끼 강아지와 어미

충남 홍성에 위치한 이 농장의 농장주 이모씨는 8년간 개농장을 운영해 왔으며, 운영에 어려움을 겪다 HSI에 농장 폐쇄와 개들의 구조를 요청했다. 농장주 이모씨는 그 동안 가족의 반대에도 어쩔 수 없이 생계를 위해 이어가던 개농장을 HSI의 도움으로 폐쇄하고, HSI의 지원을 받아 컴퓨터 활용능력을 연수 받거나, 경비원으로의 취직을 고려 중이다.

농장주 이씨는 “스스로 식용견 농장과 강아지 공장을 운영하는 것이 부끄러웠고, 가족들의 반대 역시 심했다. 게다가 개고기 시장이 사양산업으로 치닫으면서 수익을 얻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HSI 한국지부의 김나라 캠페인 매니저는 “HSI에서 그간 폐쇄했던 13군데의 식용견 농장에서 다수의 ‘품종견’이 발견 됨을 통해, 식용견 농장과 강아지 공장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었다. 더욱이 이번 농장은 이를 보다 분명하게 보여주는 예시가 될 것이다. 두 산업 안에서 수 많은 개들이 고통스럽고 참담한 삶을 살고있었다”며 “어떠한 용도의 개들이든 똑같이 비위생적이고 비인도적인 농장에서 살고 있으며, 이들 중 일부는 애완동물로 비싼 값에 팔리고, 바로 옆 케이지의 어떤 개는 ‘식용’을 위해 팔려 나간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의 시민들은 ‘식용견’과 펫숍 쇼윈도에 진열되었던 ‘반려동물’이 매우 동일한 환경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폐쇄되는 개농장에서 볼 수 있듯이 개농장의 ‘식용견’과 펫숍에서 판매될 ‘반려견’은 모두 작은 케이지에 여러 마리가 방치되기도하고, 극도로 마르거나, 심각한 피부병 및 싸움으로 인한 상처 등이 방치되는 등의 삶을 살아간다. 특히, 이번 농장에서 발견한 ‘번식’용 어미의 경우 자신의 새끼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 채로 매번 빼앗기는 삶을 반복하고 있었다. 이 곳이 폐쇄되면서 여기서 고통받던 모든 개들이 드디어 평범한 반려견으로서 삶을 시작할 수 있어 무척 다행이다”고 말했다.

HSI는 지난 2015년부터 식용견 농장에서 개를 구출하고 농장주 역시 보다 인도적인 방법의 산업으로 전업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지난해까지 HSI는 국내에서 13개의 식용견 농장을 폐쇄하고 1,600여 마리 이상의 개들을 구조했으며 개식용 금지를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식용견 거래를 종식시키기 위한 정치적, 대중적인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지면서 HSI는 본 프로그램이 향후 국가적인 차원에서 운영되어 개식용의 점진적 종식을 위한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또한 개고기 소비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한국갤럽이 지난해 6월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59.6%가 개고기 섭취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인식했으며, 이 중 74.8%는 개고기 섭취 의사가 없다고 응답했다. 이 같은 여론이 반영되어 다양한 단체들 역시 개고기 금지에 앞장서고 있으며, 지난해 11월 HSI를 비롯한 동물권단체 카라, 그리고 동물자유연대와 성남시가 태평동에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개 도축장을 폐쇄하는 것을 지원했다. 이곳은 향후 주민공원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에 폐쇄하는 농장에서 HSI는 개들뿐 아니라 세 마리의 미니돼지도 함께 구조한다. 메이블, 마르타, 메기라는 이름의 세 마리 새끼 돼지들은 본래 애완용 돼지 생산을 위해 사육되었으며, 미니 돼지이지만 그 무게나 크기가 30~50kg 이기 때문에 구조되지 않을 경우 미래가 불확실했다. 다행히도 이 돼지들은 곧 HSI와 동물행동권 카라가 마련할 새 보금자리에서 안전하고 온전한 삶을 시작하게 될 전망이다.

[올치올치] 반려동물 전문 언론 ‘올치올치’에서는 반려동물 의료사고, 사료⋅간식⋅용품 등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 사례, 각종 사건⋅사고 등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받습니다.(desk@olchiolch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