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치올치] 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umane Society International, 이하 HSI)은 경기도에 위치한 한 식용견 농장을 폐쇄하고, 90마리 이상의 개들을 구조한다고 25일 밝혔다.

오늘부터 약 한 주에 걸쳐 구조를 진행하는 이번 농장은 HSI가 영구적으로 폐쇄하는 15번째 식용견 농장으로, 구조된 개들은 미국, 캐나다, 영국 등지에서 새로운 가족을 찾게 될 전망이다.

사진=HSI 제공

HSI는 개들에 대한 구조뿐 아니라 농장주를 위한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사회적으로 논란이 커지고 있는 식용견 산업에서 벗어나 보다 효율적인 다른 사업으로의 전업을 원하는 식용견 농장주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농장 역시 해당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개들의 구조 및 농장 폐쇄, 농장주의 전업을 위한 도움 등이 함께 진행된다.

특히, 이번 농장 폐쇄에는 다양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긍정적인 강아지 훈련 방법을 알려 영국과 미국 등지에서 유명한 훈련사 빅토리아 스틸웰(Victoria Stilwell)과 동물 복지를 위해 다양한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는 영국 스타 수의사 마크 아브라함(Marc Abraham)이 직접 방한해 구조에 동참했다.

사진=HSI 제공

또한, 주한 영국 대사관에서는 HSI의 구조 당일 식용견 실태를 알리는 사진 전시회를 열고, HSI를 통해 국내에서 구조된 약 1,800여마리의 개들 중 일부의 구조 전 모습과 구조 후 변화된 모습을 공개한다. 한편, 풀무원건강생활의 반려동물 건강 먹거리 브랜드 아미오(amio) 역시 농장 폐쇄 중 필요한 사료의 일부(400kg)를 후원해 뜻을 모았다.

HSI의 식용견 농장 폐쇄 프로그램은 한국에서 유일하게 농장주들이 식용견 산업을 벗어나, 보다 인도적이고 수익성이 좋은 생계 유지 수단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HSI는 농장주들과 협력하여 개들을 구조하고 농장주들의 사업을 작물 재배 혹은 다양한 서비스 사업으로 바꾸는데 도움을 준다. 이 과정에서 농장주들은 개나 혹은 다른 동물의 번식장을 운영해서는 안된다는 내용이 포함된 20년 기한의 계약을 체결하고, 향후 어떤 동물들도 다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케이지 역시 모두 철거한다.

HSI 코리아의 김나라 캠페인 매니저는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식용견 산업을 반대하고 있으며, 정부가 이 잔인한 산업을 단계적으로 폐지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인으로서 식용견 농장에서 구조된 개를 입양한 한 사람으로, 저는 HSI의 식용견 농장 전환 프로그램이 사람과 개 모두에게 어떠한 혜택을 주는지 잘 알고 있다. 지금 이 농장의 개들은 가혹하고 비참하게 삶을 시작했지만, 이제는 연계된 해외 쉼터에서 상처를 회복하고 식용견 농장에서의 기억을 잊게 해 줄 영원한 가족을 만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HSI는 식용견 농장의 개들을 ‘식용’의 의미가 들어간 ‘식용견’이 아닌 ‘누리개’라고 부르고 있다. ‘세상’을 뜻하는 우리말인 ‘누리’에서 따온 ‘누리개’에는 구조를 통해 이 개들이 더 나은 세상을 누리라는 뜻과 함께, 이 개들이 우리의 사랑스러운 동반자가 되어 세상을 보다 아름답게 만들어 준다는 의미를 담았다. 언젠가 모든 누리개들이 더 좋은 세상을 누릴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HSI는 올 해 복날에 맞춰 식용견의 새로운 이름을 뽑는 온라인 공개 투표 캠페인 ‘#NameMe(#이름을 지어 주세요)’를 진행했다. 국내에서 수천명의 투표로 ‘누리개’가 식용견을 대체할 이름으로 선택되었으며, HSI는 새로운 이름을 통해 모든 개들이 반려견이 될 수 있고 동등한 동물보호법에 따라 보호를 받을 자격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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