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유기동물 급증, 예방하는 방법은?

Posted by | 2017년 08월 07일 | TOP, 애니멀라이프

본격 나들이와 여름 휴가객이 많아지는 5~8월 휴가철에 유기동물 발생 수가 급증한다.

 

동물권단체 케어는 전국의 유기동물 발생 현황 분석 자료(2014~2016년)를 토대로 유기동물 발생에 대한 예방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케어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유기동물 발생이 급증하는 시기는 1년 중 5~8월. 사람들에게 즐거운 휴가철이 동물에게는 공포의 유기철임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사진=케어 제공

사진=케어 제공

 

케어는 의도적인 유기도 상당 수 되지만 단순 유실의 경우도 상당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휴가철 유기동물 발생의 급증 원인으로 3가지를 꼽았다.

 

첫째, 날씨가 더워지면서 창문이나 현관문을 열어 놓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반려동물이 집 밖을 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 케어는 반려동물의 돌발 탈출을 막기 위해 현관 앞 중문이나 울타리를 설치하고 창문으로 나갈 수 있는 고양이를 위한 방묘문 설치를 적극 권장했다.

 

둘째, 외출 중 반려동물을 잃어버리는 경우도 의외로 많다. 해가 길어지면서 반려동물을 동반한 산책, 나들이 등 외출 횟수도 증가하는데, 이때 목줄을 착용하지 않았거나 놓칠 경우 반려동물을 분실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반드시 내장 칩 삽입, 인식표가 부착된 목줄 등 표식을 통해 잃어버린 반려동물을 찾을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 반려동물을 잃어버렸거나 유기동물을 발견한 경우 ‘동물보호관리시스템(www.animal.go.kr)’ 홈페이지에서 실종신고와 유기동물 공고를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가장 문제가 되는 바로 의도적 유기이다. 휴가철 유기동물 발생률은 전체 발생 건수의 30.6%에 달할 정도로 높다. 특히 장거리 이동 시 의도적으로 해당 지역에 유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처음부터 유기할 계획을 가졌거나 충동적 또는 외박 시 위탁할 곳이 마땅치 않다는 등 버리는 이유도 천차만별이다.

 

버려진 후 유기동물의 운명은 더욱 가혹하다. 유기동물보호소로 옮겨질 경우 동물보호법 제20조에 따라 공고 후 열흘간 소유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지자체 소유로 넘어간다. 이 때 다시 원 소유자에게 인도되거나, 입양되지 않으면 대부분 안락사를 피할 수 없는 것이 현실. 올 6월 농림축산검역본부가 발표한 ‘2016년 전국 유기동물관리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분양 30.4%, 자연사 25%, 안락사 19.9% 순으로 주인에게 인도되는 경우는 겨우 15.2%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2016년 유기동물 처리현황'(케어 제공)

사진=’2016년 유기동물 처리현황'(케어 제공)

 

케어는 급증하는 유기동물 발생과 예방을 위한 대책으로 의무적 반려동물등록제 동물보호법 강화, 그리고 펫시터 문화 확산을 강조했다. 반려동물을 의무적으로 정부 시스템에 등록하고 보호자의 철저한 신분확인을 통해 유기나 학대 발생 시 책임소재를 명확히 가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동물보호법 강화를 통한 반려인의 책임감과 법적 의무를 공고히 해야 근본적으로 동물 유기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 케어측의 설명이다.

 

또한 최근 펫시터(Pet Sitter·반려동물 돌봄 도우미) 문화 확산도 효과적인 대안으로 떠오른다. 사설 호텔링의 고비용이 부담된다면 펫시터를 이용할 수 있는 문화 확산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케어는 유기동물이 발생하는 근본 원인은 반려인의 책임감 부재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서울연구원의 반려동물센터 도입방안 보고서(2017)에 따르면 4명 중 1명은 반려동물에 대한 기본적 지식을 습득하지 않고 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포기, 유기 충동 경험을 답한 가구도 42.6%에 달한다.

 

케어 박소연 대표는 “동물 유기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사람뿐이다”며 “반려동물 기본지식 교육, 생명 윤리 교육, 반려동물 행동 교정 등 지속적인 소유자 의무교육을 통해 동물 학대와 유기 등을 막을 수 있다. 직접 하는 것이 어렵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덧붙여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 중 반려동물 행동교정 센터 확충이 있었는데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 확립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많은 반려견들이 행동에 문제가 없다면 유기행위는 상당 수 줄어들 것이며 이웃 간의 분쟁도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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