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피 빨리다 죽어야만 하는 공혈견에 대해 아시나요?

Posted by | 2015년 10월 15일 | 애니멀라이프

동물사랑실천협회 케어(이하 ‘케어’)는 강원도 고성군에 있는

‘한국동물혈액은행’을 고발했습니다.

이곳에서 채혈된 피는 전국의 동물 병원으로 보내지는데요.

대부분의 병원이 이곳에서 피를 받습니다.

이곳에는 300여 마리의 공혈견이 열악한 환경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철로 된 뜬장에서 녹조 낀 물과 군부대에서 가져온 잔반을 먹으며 매일 같이 채혈하고 있었죠.

이곳에서 채혈한 피는 병들고 다친 개들의 수혈에 이용됩니다.

그리고 이곳의 개들은 늙을 때까지 계속 피만 뽑습니다.

그런데 혈액은행이 고발당한 후 바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비난 여론에 휘말린 혈액은행 측에서 방역 문제로 채혈과 공급을 중단한 것입니다.

은행으로부터 혈액을 공급받던 3,900여 개 병원은 당장 수혈이 어려워졌습니다.

반려견이 아파서 병원에 가도 수술과 치료에 차질이 생긴 셈이죠.

혈액 문제를 해결할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헌혈입니다.

선진국에서 이루어지는 방법입니다.

주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야 하는데요.

하지만 견주가 헌혈을 원한다고 해도 반려견이 스트레스를 받거나

거부반응을 보일 수 있어 자발적 참여가 얼마나 이루어질지 의문입니다.

특히나 소형견 위주의 반려견 문화 특성상

대형견인 공혈견 만큼 혈액을 공급할 수는 없는 노릇이죠.

헌혈이라는 해결책은 그저 이상적일 수 있습니다.

사진3

이번 사건을 계기로 혈액 수급에 관한 문제가 수면에 떠올랐습니다.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생각이 복잡해질 것입니다.

나의 소중한 반려견의 건강을 위해 다른 개들의 희생이 따랐던 것이죠.

윤리적인 딜레마에 봉착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공혈견의 복지가 아닌, 공혈견의 필요에 관한 문제인 것이죠.

사진4

‘공혈견’이라는 단어, 참 끔찍하지 않나요?

피를 나누는, 피를 공유하는 개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의료를 위한 공혈견은 계속 존재해도 될까요?

철장에 갖힌 채 가족도 친구도 없이

피만 뽑으며 평생을 보내는 공혈견은

자유의 몸이 되어 새로운 가족을 만날 수 있을까요?

하루빨리 공혈견에 대한 관리체계의 법제화가 추진되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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