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개가 훈련사에게 맞아 죽었습니다”

Posted by | 2019년 11월 22일 | TOP, 사건/사고

[올치올치] 반려견 훈련소에 맡겼던 반려견이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피해 견주 인스타그램 crystal_duri0404

사고를 당한 피해 견주는 “제 개가 훈련사에게 맞아 죽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본 사건을 반려인 및 위탁업 종사자들에게 알리고 있다.

죽음을 당한 반려견 ‘더치’의 보호자는 “위탁훈련 중이던 더치는 지난 10월 25일 밤, 훈련사의 파이프 등 둔기를 사용한 무차별적인 폭행 이후 적절한 사후조치의 부재로 허망하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더치 안부를 묻는 카톡에 답이 없는 것이 뭔가 불안했고, 확인차 걸은 전화를 통해 아이의 죽음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라며 글을 시작했다.

이어 “믿을 수 없는 마음으로 훈련소로 달려갔을 땐 더치는 이미 싸늘하게 굳은 채 누워있었습니다. 몸만 컸지 애기 같았던 내 새끼가 각종 둔기로 구타당하며 얼마나 무서웠을지. 그리 맞고선 제 한 몸 누이면 딱 맞을 차가운 켄넬 안으로 비틀비틀 걸어 들어가 고통에 헐떡거리며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마지막 숨을 뱉을 때까지 얼마나 우리품에 엄마 집에 오고 싶었을지. 목이 메고 가슴이 미어졌지만 아이가 어떻게 갔는지는 직접 보아야 했기에 CCTV 영상을 요청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보호자에 따르면 훈련사는 처음에는 거짓 진술로 일관하다 경찰을 부른다고 하니 발, 무릎 등으로 더치를 가격했고 심지어 파이프 같은 둔기를 사용해 패대기쳤다는 진술도 받아냈다.

훈련사는 CCTV 포맷하는 날이라 데이터가 없다, 암호를 모른다는 등의 핑계로 증거를 감추려 했고, 가까스로 경찰의 도움으로 CCTV를 받아 더치를 안고 나올 수 있었다.

보호자는 “더치가 떠난 후 저는 충격과 슬픔뿐 아니라 내 잘못된 선택으로 해당 훈련소에 보냈다는 죄책감에 신경안정제, 우울증 치료제와 위궤양 약을 복용하고 있고, 엄마는 아직도 일상생활이 안 될 정도로 힘들어 매일 편두통약을 복용하고 목에 통증을 느끼고 계십니다. 훈련사의 부모님은 ‘아들이 우울증이 심해 직접 사과를 할 수 없으니 배려해 달라’고 하였지만, 사건 이후 훈련사는 해당 훈련소 공식 채널인 인스타그램에 부분별로 더치 피드를 삭제하고 피해자인 제가 속해있는 단체 카톡에서 지인들에게 자신의 안부를 전했으며 카카오톡에서 자신의 반려견과 찍은 사진을 프로필 사진으로 바꾸기도 하였습니다. 과연 우울증이 심해 피해자 가족 앞에 직접 나올 수 없는 사람의 행동인지 의구심이 듭니다. CCTV 복구 과정에서도 지속적으로 복구업체에 협박성 연락을 하여 복구작업을 방해하였고, 일방적인 제공 철회서를 작성해 와서 CCTV 기기 및 데이터 회수를 주장하고 있는 상태입니다”라고 고통을 호소했다.

또, “처음에는 가감 없는 사건 사실을 포함한 사과문을 게시하면 피해자인 제가 직접 이런 사실에 대해 알리지는 않으려고 했지만, ‘더치 누나의 요청을 들은 후 훈련사는 현재 타인을 가해하고자 하는 충동이 생겨 병원에 입원해야 한다’, ‘강요에 의한 사과는 인권침해다’라는 답변을 훈련사의 부모님으로부터 들었습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금만 시간을 달라’고 간절히 부탁하던 그들에게 2주간의 시간을 주었지만 결국 돌아온 건 사건 당일(경찰 출동 후 동의)에 작성한 내용에 반하는 일방적인 ‘CCTV 동의 철회서’와 ‘훈련소에서 개가 죽으면 보통 500만원 정도에 합의하고 공개 사과를 하라는 말은 하지 않더라’라는 답변이었습니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끝으로 보호자는 “집으로 곧 돌아와 잔디밭을 뛰어다니고 함께 더치가 좋아하는 바다 여행 가는 날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직도 ‘더치!’라고 부르면 뛰어오는 모습, 내 손에 닿던 더치의 얼굴, 아침마다 놀아 달라 깨우던 더치가 생생해서 믿어지지가 않고 이 글을 쓰면서도 손이 떨리고 힘듭니다. 작은 생명의 무게도 존중되고 이와 같은 동물 학대와 방치에 대한 엄격한 규제가 생기기를, 제 작은 알림이 위탁관리업 종사자 그리고 다른 반려인들에게 경각심을 일으켜 앞으로는 훈련이라는 명목하에 더치와 같이 고통 속에 귀한 생명을 잃게 되는 아이가 다시는 없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보호자는 민⋅형사 소송 진행 중이며 국민청원도 계획하고 있다.

글을 본 네티즌들은 “더치야 좋은 곳으로 가서 행복하길바래, 사람 같지도 않은 그분은 정말 감옥에나 가시길”, “어떤 말로도 위로가 안 되겠지만 힘내셨으면 해요”, “어떻게 훈련사라는 사람이 그럴수가 있죠?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교육을 해야 훈련사지 똑같이 죽도록 패버리고 싶다”, “훈련사 XXX”등의 댓글을 달며 보호자를 위로하고 응원하고 있다.

[올치올치] 반려동물 전문 언론 ‘올치올치’에서는 동물병원 의료사고, 반려견 훈련 피해 사례, 사료⋅간식⋅용품 등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 사례, 각종 사건⋅사고 등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받습니다.(desk@olchiolch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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