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케어 박소연 대표

Posted by | 2015년 10월 27일 | TOP, 인터뷰

꽃마차 운행 반대, 서울대공원 매각동물 구조 합의 등은

최근 사회적으로 이슈를 불러온 동물보호운동이다.

이러한 캠페인의 앞자리엔 늘 동물보호단체가 있기 마련.

그 중 약할 것 같지만 강하게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내고 있는

마치 다윗 같은 케어(구 동물사랑실천협회)의 박소연 대표를 만나보았다.

케어 역시 먼저 고양이 영탄이가 반갑게(?) 맞아주었다.

Q. 단도직입적으로 동물보호운동은 왜 하시나요?

이 질문에 답변하기 위해서는 제 어린시절 얘기부터 해야할 것 같네요.

어렸을 때 잠이 좀 많았습니다.

그래서 초등학교때 어머니께서 학교까지 바래다 주셨습니다.

그런데 학교 가는 길에 시장을 지나가야 했는데 정육점이 보였어요.

어른 키만한 커다란 고깃덩어리를 쇠고리에 주렁주렁 달아 놓았더라구요.

빨간 핏물이 뚝뚝 흐르고, 빨간 불빛들에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아서

그때 이후로는 고기를 입에 대지도 않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레 채식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된 것이죠.

그때 어린 마음에 어른이 되면

이렇게 고깃덩어리가 되지 않게 도와줘야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러다 성장해서 돈을 벌어서 후원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단체후원을 받기 만무했죠.

결국엔 지금처럼 맨주먹만 가지고 몸으로 뛰고 있습니다^^

2002년 여름, 몇몇의 활동가가 모여 동물사랑실천협회를 발족해

현재 케어의 모습이 된 것입니다.

Q. 케어에서는 어떤 활동들을 하시나요?

반려동물, 농장동물, 유기동물, 전시동물, 실험, 모피, 오락

전체적으로 동물에 대한 운동은 다 하고 있습니다.

운동 외에 동물보호법 개정, 각종 실태조사, 동물학대 법적 고발, 교육, 캠페인,

구호활동, 임시보호하고 입양 보내는 등의 활동도 합니다.

현재 보호소는 포천에 2곳, 김포에 1곳을 운영중이며

충무로 펫샵이 우글거리는 퇴계로 중심에 2012년 국내 최초의 입양센터가 문을 열었고

2013년엔 답십리에 2호점을 열었습니다.

펫샵이 밀집한 곳에 입양센터를 운영하는 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아주 큽니다.

고민 끝에 서울 외곽지역에 입양센터를 운영하는 것은 무의미할 것 같아서

도심내에 입양센터를 운영했는데

생각외로 많은 아이들이 좋은 곳으로 입양을 가게 되어 뿌듯하기도 합니다.

저희 케어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학대사건 같은 것을 크게 이슈화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관련 법이 맞지 않으면 법개정으로,

그게 힘들면 캠페인으로 확산시켜 결국엔 긍정적인 결과들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Q. 요즘 케어 인지도가 많이 올라갔는데 후원금은 많이 늘었나요?

아니요… 전혀… 저희가 활발히 활동하는거 하고는 별 상관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정부지원은 없고, 99%가 개인회원 후원입니다.

기업체같은 경우에는 물품으로 지원 받아 여러곳에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케어는 별도의 홍보활동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동물구호 활동에 다들 정신이 없거든요.

저희의 여러 활동을 보시고 후원해주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랑이 – 어이 기자양반! 인터뷰 똑바로 하고 있나? 지켜보고 있다!)

Q. 다른 동물보호단체와는 다른 케어만의 특징이라면?

가장 큰 특징은 물불 안 가리는 적극성이겠죠.

활동가는 말 못하는 동물을 대변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직접적으로 구호활동을 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럴땐 정말 많이 힘든데,

주변에서 응원해주시고 지지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다시 힘을 내곤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구조할 강아지나 고양이의 눈망울을 보고 지친 몸을 다시 일으켜 세웁니다.

서울대공원 사건 당시에도 외롭게 싸워나갔지만

많은 분들이 힘을 주셔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동물보호단체 활동가는 초심을 잃지 말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도 지금은 최선을 다해서 활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변하지 않아야죠.

Q. 동물법이나 정부 정책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동물학대죄의 경우에는 징역형이 거의 없습니다.

기껏해야 벌금형으로 끝나죠.

학대규정을 좀 더 포괄적으로 정의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반려동물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동물에 대한 관련 규정을 신설해야합니다.

저희가 운영하고 있는 입양센터를 모델로

각 지자체 별 소규모의 직영보호소를 운영하게 된다면

그것이 유기견/묘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Q. 공식질문! 대표님께 반려견이란?

저에게 반려견은 다른 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한 전도사! 같은 존재입니다.

반려견에 대한 사랑이 전 동물에 대한 사랑으로 확산된다는 의미입니다.

Q. 앞으로의 계획에 대하여

개식용 문제에 대해서 재래시장을 조사해

법적으로 고발할 계획을 검토중에 있습니다.

금지까지는 안 되더라도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신중히 움직여서 내년 복날에 희생당하는 강아지들이 대폭 줄어들길 바랄뿐입니다.

저희 케어는 최전선에서 동물의 입장을 온전하게 다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용기있는 단체로 성장하려고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케어 뿐만이 아닌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시기입니다.

앞으로도 여러 활동을 이어나갈 케어 이하 활동가들에게

아낌없는 응원 한마디가 저희에게는

금전적인 후원보다 더 힘이 나게 하는 촉매제가 될 것입니다.

가장 적극적이면서 몸사리지 않는

최정예 특수부대같은 동물보호단체 케어.

이런 케어가 있기에 국내 수많은 끔찍한 동물학대로부터

많은 동물들이 구조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기 쉬운 점 한가지 짚고 넘어가자.

CARE는 Coexistence of Animal Rights on Earth의 약자이다.

한마디로 지구상의 모든 동물과 공존해야한다는 뜻이다.

명사 Care의 뜻 돌봄, 보살핌의 의미도 내포하지만

단순한 명사가 아닌 약자라는 것도 염두에 두자!

케어의 적극적이고 실천적인 활동의 본질인 초심을 잃지 않길 바란다.

그래서 반려견이 박소연 대표에게 전도사이듯

박소연 대표도 다른 활동가들에게 전도사같은 역할을 충분히 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케어는 우리나라 동물보호단체의 나아가야할 방향성을 가장 잘 말해주고 있다.

케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물질적인 금전보다는

우리모두의 뜨거운 응원과 관심, 그것 하나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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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호두(왼쪽), 버기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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