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아크리스 동물병원 박천식 원장, “최고는 없어요…배우면서 계속 나아가는 거죠”

Posted by | 2018년 12월 29일 | TOP, 인터뷰

[올치올치] “하하. 저희 병원이 제일 잘하는 거요? 다른 병원에서 못하는 것들을 많이 하려고 한다. 이 정도로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최고는 항상 없는 것 같아요. 어느 세계에서든 나보다 나은 분이 있고, 배우면서 계속 나아가는 거죠”

최근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요즘은 강아지, 고양이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특수동물과 함께 지내는 이들이 많아졌다.

토끼, 친칠라, 햄스터, 이구아나, 거북, 고슴도치, 페럿 등 다양한 특수동물을 서른 명 이상의 스탭들과 함께 운영하고 있는 서울시 강남구 봉은사로에 위치한 ‘작은 생명도 소중히 생각한다’는 슬로건의 ‘아크리스 동물병원’ 박천식 원장을 반려동물 전문 언론 ‘올치올치’가 만나봤다.

Q. 먼저 ‘아크리스 동물병원’에 대한 소개 좀 부탁드릴게요.

저희 병원은 1991년에 개원을 해서 지금까지 아직 30년이 조금 안 됐지만, 계속 동물병원을 해오고 있고요. 장소는 광명시나 분당 등 몇 군데 옮겼지만 강남에서 병원을 시작한 건 1998년부터였어요. 99년 말부터는 특수동물이라고 해서 강아지, 고양이 말고 다른 동물들을 진료하는 병원으로 해서 수의사 쪽에서도 알려져 있고 그쪽으로 많이 공부를 하고 있어요. 강아지나 고양이같은 경우는 잘 치료 못하는 질환들, 그러니까 재생치료라고 해서 줄기세포 치료라든지 아니면 치과, 이런쪽으로 해서 사람으로 치면 치신경 치료나 내진하는 것 계통으로 치료를 하는 병원입니다.

Q. 내원하는 특수 동물들의 종류는 어떻게 되나요?

강아지, 고양이 말고 거의 다 해당된다고 보면 돼요. 파충류라면 거북이, 이구아나, 도마뱀 류, 뱀 이런 친구들이 주로 많이 오고, 설치류라 하면 토끼 말고도 기니피그, 친칠라, 이런 애들도 오고요. 햄스터, 고슴도치, 조류, 라쿤, 사막여우, 늑대거북이 같은 여러 동물이 다 오는 병원이라서 종류가 엄청 다양하죠.

Q. 이러한 부분이 바로 아크리스만의 차별점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그렇죠. 아무래도 특수동물을 진료한지 제일 오래된 병원이니까요. 강아지, 고양이의 일반적인 진료도 물론 하지만, 그것 말고도 내과 같은 경우에는 따로 신경이나 초음파 부분 담당하시는 내과 원장님도 따로 계셔서 심도 있게 진료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아까 말씀드린 치과나 줄기세포, 재생치료 이런 것도 저희 병원의 차별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 길고양이 하나를 진료 중인데 다른 병원이라면 아마 다리를 잘라냈어야 했을 텐데 자르지 않고 재생치료로 문제있는 부분을 잘라내고 골을 재생시켜서 지금은 걷고 있거든요.

Q. 주제를 조금 바꿔 볼게요. 보통 보호자들이 동물병원 진료비가 비싸다는 말을 자주 하고 있는데, 의료서비스 발전을 위해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원장님의 견해가 궁금해요.

동물보험들이 아마 내년쯤이면 열 몇개 이상이 생길 거에요. 사실 제가 며칠 전에 맹장염이 생겨서 병원에 갔었는데 2박 3일 입원하는데 400만원 가까이 나오더라고요. 그런데 보험 혜택이 되니까 결과적으로 제가 지불한 금액은 원래의 20분의 1정도만 낼 수 있었거든요. 근데 동물 보험같은 경우는 지금 강아지용, 고양이용 다 나와있지만, 나라 정책도 그래서 앞으로 점점 더 다양하게 나올 거고요. 보호자들도 가입을 하시고 혜택에 따라서 알맞은 보험을 들고 아이들 진료를 받는게 도움이 될 거에요. 그렇지 않으면 당연히 비싸다고 느낄 수 밖에 없는 건데, 실질적으로 지금 비교표를 다 만들어놓은 것도 있지만, 주변 아시아국보다도 저희가 진료비가 상대적으로 더 저렴하거든요. 외국에서 아이들 진료 받아보신 분들은 우리나라가 저렴하다는 걸 거의 다 아세요. 우리나라는 사람이 병원에서 받는 진료비랑 비교를 하게 되니까 그렇게 느끼실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금전적인 부분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보호자들이 보험을 들으셔야 하는 거죠.

Q. 그럼 보험제도가 의료서비스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시는 거죠?

그렇죠. 보험이 없다면 아주 부유한 분이 아니고서야 병원비를 다 지출하는데 있어서는 사람이든 동물이든 큰 부담이니까요. 보호자가 아이를 데려와서 정확한 진료를 받아보고자 할 때는, 동물들은 말을 못하기 때문에 어디가 아픈지 정확히 알 수 없거든요. 그럼 검사를 할 때, 예를 들면 엑스레이를 찍을 때 사람처럼 “숨 참고 가만히 서 계세요”가 안되잖아요? 많은 인력이 물리고 긁히면서 붙잡고, 마취가 필요한 상황에서는 사람처럼 혈액검사가 필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항목이 많아 보이고 또 진료비가 많아 보이는 거죠.

그리고 사람 병원도 마찬가지지만 동물 병원도 차이점이 있는게 뭐냐면, 작은 평수의 작은 동물병원이면 좁은 공간에 기계를 별로 두지 못하기 때문에 지출도 적고 의료서비스의 질이 조금 떨어질 수 있어요. 진료비가 올라가는 이유에는 노하우가 있거나 수술 재료가 좋거나 하는 이유가 있죠. 예방주사 정도야 가격이 비슷하겠지만, 치료하는 수준이 다르다면 그 외에는 조금씩 가격에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는 거죠. 사람도 종합병원가면 비싸잖아요. 비슷한 거에요. 그런데 지금 제일 문제가 뭐냐면 진료 항목당 정해진 기준 가격이 없어요. 그게 돼야 의료보험도 조금 더 정확하게 청구할 수 있고 그럴텐데 그런 제도가 미비한 상태에서 동물병원 진료비만 낮추라고 하니.. 조금 문제가 있는 거죠. 제가 병원을 운영하는 30년동안 지금이 거의 최초로 동물병원 폐업률이 올라가고 있어요. 그만큼 어려운 거에요.

Q.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SAC) 겸임교수로서 동물간호 전공도 가르치시는데

네.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서종예)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어요. 동물간호사 같은 경우는 아직 우리나라에서 원래 올해 법이 통과되기로 했었는데 동물간호사는 아직 법적으로 지위가 없어요. 나라에서 인정한 직업군 안에 속하지 않는 거죠. 그래서 현재 병원에서 동물간호사가 할 수 있는 건 청소와 잡아주는 보조적인 활동 밖에는 없어요. 외국같은 경우는 지금 많은 곳에서 인정이 돼서 2년제, 4년제 대학교에서 마취, 초음파 전문 수의간호사가 현장에서 함께 협업하고 있어요.

우리나라도 곧 그렇게 되길 기대하고 있어요. 법으로 통과가 된다면, 이제 전국 여러 대학에서 수의간호학과를 많이 설립할 거에요. 아직은 애완동물학과에서 간호학을 기본적인 부분에 한정돼서 가르칠 수 밖에 없는 환경이지만, 취업률은 거의 백퍼센트에 가깝다고 할 수 있어요. 직업군으로 인정받고 수의간호학을 제대로 공부하는 커리큘럼 하에서 수의사와 함께 파트너로 협업하며 세계적으로 굉장히 자긍심을 느끼는 직업군으로 성장하고 있어요. 학생들같은 경우는 지금 수의간호로 뽑았다가 계속 없어지는게, 실습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요. 그렇지만 전망은 정말 긍정적이라고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어요. 10만 이상으로 직업군이 형성될 수 있는 분야이니까요.

Q. 수의간호사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수의간호사는 수의사랑 똑같습니다. 똑같은데, 가장 기본 마인드는 동물을 사랑해야 하는거죠. 그런 기본 마인드로 공부를 해서 병원에서 아이들을 조금 더 잘 케어하고 적절한 처치를 해주는게 필요해요. 그리고 계속 공부해야 해요. 항상 공부해야 해요, 수의사만큼요.

Q. 올해를 마무리 하면서 내년에 특별한 계획이 있으신가요?

병원으로 먼저 말씀드리면, 기적적이고 좋은 치료법들이 많이 행해지고 있고 의료의 질이 높아져서 진단과 치료가 다 가능해졌지만, 치료하는데 힘든 부분을 줄기세포를 통해서 더 나은 삶을 주고 싶은 게 저의 목표에요. 지금 제가 수의 줄기세포 재생연구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데, 내년부터는 진료비를 조금 낮춰서 치료하는 방향을 생각하고 있어요.

※ 아크리스 동물병원 박천식 원장 영상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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