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토종개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Posted by | 2015년 09월 17일 | 애니멀라이프

얼마 전 진도군에 진돗개가 아닌 반려견의 출입이 가능해진다는 방침이 나오면서 화제를 모았다.

진돗개를 비롯한 우리나라의 토종개들은 그 종의 보존과 복원이 쉽지 않은 상태다.

일제강점기를 겪으며 많은 개체가 죽었고, 잡종 교배로 인해 순종은 많이 사라졌다.

종의 보존과 유지를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토종개로는 어떤 종이 있을까?

 

가장 대표적인 종은 진돗개다.

진돗개는 우직하고 충성심이 강하며 특히 귀소본능이 뛰어나다.

한 번 섬긴 주인을 쉽게 잊지 못한다.

주인을 만나러 먼 길을 돌아온 ‘백구’의 실화가 이를 입증한다.

진돗개는 수렵본능이 강해 훈련을 하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사냥을 한다.

용맹하여 몸집이 큰 상대에게도 덤비곤 한다.

1962년 천연기념물 제53호로 지정되었다.

사진1

이미지=한국애견협회 애견정보

 

삽살개 역시 우리나라의 토종개로 1992년 천연기념물 제368호로 지정되었다.

신라 시대 왕족이 사랑하던 개였으나, 통일 신라가 망한 이후 서민적인 개가 되었다.

그 후 일제강점기에 군용 모피로 이용되며 개체 수가 급감했고, 6.25전쟁 이후엔 사실상 멸종했다.

하지만 1969년부터 경북대학교 교수들이 복원작업을 시작했고,

1992년 ‘경산의 삽살개’라는 이름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귀신을 쫓는다고 하여 삽살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옛 민화와 풍속화에 자주 등장한다.

복슬복슬한 긴 털 때문에 얼핏 사자처럼 보이기도 하며, 친근한 외모의 소유자다.

사진2

이미지=한국민족문화대백과

 

불개는 이름처럼 외모 또한 강렬한 우리나라의 토종개다.

불처럼 붉은색을 띄는 불개는 소백산의 늑대가 내려와

개와 교배한 후 태어난 종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어디까지나 설이다.

털 뿐 아니라 손, 발, 눈, 항문까지 모두 붉은 색을 띈다.

멸종에 관하여 여러 설이 있지만,

어혈을 풀어주는 효능이 있어 약으로 썼다는 설과

잡종교배로 순종이 사라졌다는 설이 유력하다.

2000년부터 동양대 교수가 복원을 시도하여 오늘날엔 개체 수가 꽤 늘었고, 점점 원형에 근접하고 있다.

진돗개, 삽살개와는 달리 천연기념물로 등록되지 않았다.

사진3

이미지=네이버 카페 불개이야기

 

앞서 소개한 견종 외에도 북한의 풍산개

 

전라도의 오수개

오수개

이미지=오수개 연구소

경북 경주개 동경이

 

 

제주의 제주개

 

다양한 토종개가 존재하며 많은 이들이 보존에 힘을 쓰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식탁 위 재료들은 신토불이를 고집하면서

키우는 강아지들은 거의 외국 품종이 대부분이다.

언제부터 이렇게 됐을까?

생긴것이 다소 투박하고 뽀글뽀글한 털이 없을지라도

우리 민족과 오랜 세월 같이 한 토종견이야 말로

우리들과 더욱더 친밀감 있게 우리 곁에서 영원히 함께 할 수 있는 반려견이 아닐까?

문화재 보전에만 힘쓸게 아니라 살아있는 토종견의 멸종을 막고 지키는 것이야 말로

대한민국 토종견의 정체성을 이어나가는 길이다.

우리가 조금 더 토종개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 자체가 복원에 힘을 보태는 길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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