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웠던 돌고래 '태지' 결국 이상행동…동물단체 "바다쉼터로 보내야"

Posted by | 2017년 06월 22일 | TOP, 사건/사고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에 홀로 남겨진 뒤 이상 행동을 보이던 돌고래 ‘태지’가 20일 저녁 제주 사설 수족관으로 이송됐다.

사진=수족관에 혼자 오래 떠있는 등 이상행동을 보이는 '태지'(서울대공원 제공)

사진=수족관에 혼자 오래 떠있는 등 이상행동을 보이는 ‘태지'(서울대공원 제공)

 

이에 핫핑크돌핀스·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동물권단체 케어·동물자유연대 등으로 구성된 ‘돌고래 바다쉼터 추진시민위원회(이하 위원회)’는 같은 수조에 머물던 ‘금등’과 ‘대포’는 고향 제주 바다 가두리로 옮겨져서 이제 야생으로 방류되는데, 태지는 바다로 가지 못하고 제주의 악명 높은 돌고래 쇼장으로 이송된다는 것에 깊은 유감을 표했다.

 

사설 돌고래 공연업체인 퍼시픽랜드는 지난 2011년 7월에 국제보호종 남방큰돌고래를 제주 바다에서 20년간 불법 포획해왔음이 드러났고, 결국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판결을 받아 돌고래들이 몰수된 곳이다. 제돌이 역시 퍼시픽랜드에 의해 포획되어 서울대공원으로 팔려왔다. 이후 제돌이 방류 효과로 대부분 수족관에서 돌고래 쇼가 생태설명회로 바뀌었지만 퍼시픽랜드만은 꿋꿋하게 비인도적인 돌고래 쇼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위원회는 “서울대공원은 국내에서 최초로 돌고래 쇼를 시작한 곳이자 최초로 돌고래 쇼를 중단하는 곳으로서의 역사성을 갖고 있으며, 제돌이에서부터 금등과 대포에 이르기까지 돌고래를 바다로 돌려보낸 상징성을 갖고 있다. 동시에 서울시민의 공공기관이라는 책임성 또한 큰 곳이다”며 ” 퍼시픽랜드로 태지를 이송하는 것은 영구 기부가 아니라 일시적인 위탁이어야만 한다. 잠시 돌고래를 위탁 사육하다가 바다에 마련될 돌고래 바다쉼터나 서울대공원의 신축 해양관으로 옮겨와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서울대공원은 시민들로부터 커다란 비판을 받을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돌고래 불법포획 업체와 손을 잡은 공범이라는 역사적 평가를 받고 싶지 않다면 서울대공원은 2년 이내에 돌고래 바다쉼터를 만들고 태지를 그곳으로 보내겠다는 약속을 서울시민들에게 당당히 해야 할 것이다. 돌고래들이 그저 좁은 수조에 갇혀서 무의미한 쇼를 반복하다가 비참하게 죽어가도록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 태지가 처한 어이 없는 상황을 통해 한국 사회는 공연 및 전시용 돌고래 수입을 해왔던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태지는 2008년에 일본 다이지로부터 반입되어 10년간 금등, 대포와 함께 쇼를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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