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동물을 위하여 ‘공장 대신 농장을!’ 캠페인을 펼쳐온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대표 임순례, 이하 카라)가 덴마크 동물단체 아니마(Anima)와 공동제작한 ‘꼬꼬 이야기’ 한국어판이 지난 14일 카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꼬꼬 이야기’는 공장식 축산 시스템에서 달걀을 낳는 닭으로 태어난 ‘꼬꼬’의 일대기를 다룬 캠페인 영상으로 영상 속 ‘꼬꼬’는 2014년 덴마크 케이지 농장에서 구출돼 생츄어리 농장으로 보내졌으며 현재까지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라는 케이지 닭 ‘꼬꼬 이야기’를 통해 마리당 A4용지 한 장의 공간조차 허락하지 않는 배터리케이지를 철폐하자는 서명운동을 확산시키고 있다.
실화에 바탕을 둔 ‘꼬꼬 이야기’의 원작은 덴마크 동물단체 아니마에 의해 2016년 영상으로 제작됐다. 덴마크어, 영어, 중국어, 한국어 등 다양한 언어로 출시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한국어 영상의 경우 카라가 더빙작업을 했으며 팟캐스트 ‘소라소리’로 잘 알려진 성우 윤소라 씨가 목소리에 참여했다. 영상은 카라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약 5분 가까이 되는 영상은 공장식 축산에서 태어난 암평아리 ‘꼬꼬’의 시점에서 △태어나자마자 죽어야 하는 수평아리들 △습성을 무시한 좁은 케이지 사육환경 △극도의 스트레스로 인한 카니발리즘 공격 △시름시름 앓다가 결국 일찍 죽게 되는 동료 등 오늘날 달걀 낳는 기계로 전락해버린 산란계의 삶을 절절히 담아냈다.
2014년 꼬꼬를 직접 구출한 아니마의 크리스틴센(Lina Christinsen) 국장은 “한국어판 ‘꼬꼬 이야기’가 나온 것이 기쁘고 카라에 감사드린다”며 “덴마크에서는 케이지 농장의 경우 낮은 수준의 동물복지 때문에 달걀을 파는 게 거의 불가능해졌다. 케이지 달걀은 대신 한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한국의 소비자들에게 이 케이지 달걀이 잔인하고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카라 김현지 팀장은 “대한민국 99%의 달걀이 케이지에서 생산되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잘 알지 못한다. 이번 영상으로 살충제 달걀로도 문제가 되었던 배터리케이지 추방에 큰 진전이 있기를 바란다”며 “최근 정부가 케이지 마리당 면적을 0.05㎡에서 0.075㎡ 늘리는 수준으로 ‘동물복지형’을 표방하고 있는데 최소한 배터리케이지는 폐지해야 동물복지란 말이 무색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배터리케이지가 압도적으로 많은 우리나라는 지난 2016년 11월 발발한 조류독감으로만 무려 4천만 마리 가금류를 살처분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