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인터뷰] 동물자유연대 조희경 대표, “20주년 새로운 비전을 향해”

Posted by | 2020년 01월 21일 | TOP, 인터뷰

[올치올치] 최근 정부에서 2024년까지 5년간의 동물 보호·복지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제2차 동물복지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동물을 학대해 죽게 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최대 3000만원의 벌금형으로 과거에 비해 보다 동물보호법이 강화됐다.

하지만 선진국에 비해서는 처벌이 약하고 아직 민법에서는 동물을 물건으로 보고 있는 등 동물에 대한 법적인 지위를 보장하기 까지는 갈 길이 멀다.

최근 몇 년간 동물보호법 강화 및 개식용 철폐 등 다양한 동물권운동의 저변에는 여러 동물단체들이 많은 고생을 하고 있다.

특히, 올해 설립 20주년을 맞이한 동물자유연대는 우리나라 동물권 발전과 함께한 산증인이라고 볼 수 있다.

신년을 맞아 동물자유연대 조희경 대표를 직접 만나 올해 계획 및 향후 동물자유연대의 나아갈 길에 대해 얘기를 들어봤다.

Q. 작년에 동물자유연대(이하 동자연) CI가 10년 만에 바뀌었던데 특별한 이유가 있으셨는지

A. 올해 동물자유연대가 20주년을 맞이해 새롭게 동자연이 나아갈 방향을 재정립하고 동물복지 증진에 어떠한 노력들을 할지 그리고 앞으로의 각오를 다지며 새로운 CI를 만들었습니다^^ 로고를 자세히 보시면 애니멀의 ‘A’자, 하트, 한자 사람인을 형상화 한 것이에요. 동물과 사람이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자는 취지죠. 전 CI보다 심플하게 작업했습니다. 주변에서 잘 만들었다고 칭찬들 많이 해주셔서 뿌듯합니다^^

Q. 작년 동물권운동 다사다난했는데요, 동자연이 추진한 주요 활동 중 가장 뜻깊은 일은 무엇일까요?

A. 아무래도 부산 구포 개시장 폐쇄가 상징적인 의미가 굉장히 큽니다. 폐업하기까지 충분한 대화를 통해 합의에 이르렀고 부산시와 북구청과의 지속적인 협의로 개시장 폐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것이죠. 이러한 과정을 대구 칠성시장에도 적용해 개식용 산업 거점들을 폐업시키는데 힘써야죠. 구포 개시장 역시 부산광역시의 확고한 의지와 적극적인 행정으로 성과를 낸만큼 다른 지자체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구요, 정부도 이를 뒷받침 해야 합니다. 당시 너무 어리거나 치료가 필요한 35마리를 사전구조하고 나머지 37마리와 협약당일까지 계류 중이던 개들 13마리까지 총 82마리의 개들을 구조했습니다.

Q. 2018년엔 홈페이지 해킹도 당하셨잖아요?

A. 그때 생각만하면 끔찍합니다. 동물단체를 해킹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을 못했거든요.. 9월에 해킹을 당하고 6개월동안 복구하느라 고생했습니다. 이후로 보안을 더욱 강화했습니다.

Q. 작년에는 한 동물단체 대표의 안락사 사건으로 인해 타 동물단체들도 회원수가 주는 등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으셨을텐데 동자연은 어떠셨나요?

A. 그 사건 이후로 동물단체를 못 믿겠다는 분들도 많이 탈퇴를 하신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희 동자연을 오랫동안 후원해 주시는 회원분들은 다행히도 믿고 꾸준히 후원을 해 주시고 계십니다. 현재 회원수는 약 2만 5천명 정도구요, 이 중 정기기부자만 1만 8천명에 달합니다.

Q. 동물자유연대 월 기부금은 얼마 정도인가요? 기부금이 부족하진 않으신지..

A. 저희 동자연 월 기부금은 약 3억원 정도에요. 이것저것 활동할 내용은 많은데 일손도 부족하죠.. 현재 남양주에 복지센터가 있는데 경기도 모처에 제2 복지센터 추가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자금이 만만치 않게 들어가는데 저희 동자연은 외부 대출없이 매월 적립금과 운영자금을 확보해 무리 없이 잘 추진해 나가고 있습니다. 제2 센터가 지어지게 되면 남양주 센터는 주로 교육과 훈련장소로 탈바꿈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Q. 사료는 안 부족하세요?

A. 대한사료, 내추럴발란스 등에서 사료 후원을 많이 해주세요. 덕분에 사설 보호소로 나눔도 하고요. 반면에 고양이 사료가 부족하기는 합니다. 특수사료도 필요하구요.

Q. 최근 동물병원 의료사고 기사도 많이 쓰고 있는데 이런 수의사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안타까운 사연을 들을 때면 저도 가슴이 많이 아픕니다. 기본적으로 수의사의 윤리의식이 강화될 수 있도록 교육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전문가로서의 책임의식도 강화되어야 하고, 기본적인 동물병원의 최소한의 도리를 지켜야 하지 않을까요?

Q. 동물보호법 예전보다 정말 많이 강화되었는데 아직 갈 길이 멀었죠?

A. 네. 아직까지 동물학대의 정의가 너무 협소한 부분이 많아요. 보다 명확하게 규정해야 합니다. 소유권 제한이 가장 중요한데 다행히 이번에 발표한 정책에 동물을 학대해 유죄 판결을 받으면 소유권을 제한하고 수강 명령(범죄자를 교도소에 구금하는 대신 일정 기간 보호 관찰소나 지정 전문 기관에서 교육받도록 하는 제도)을 처분하도록 한 부분이 주효했죠.

Q. 올해 20주년 축하드리구요, 앞으로의 동자연이 나아갈 방향 및 비전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A. 20주년이 된 만큼 더 새로운 역할, 한국사회에서 책임을 가져야할 동물단체로서 큰 역할을 하겠습니다. 새로운 다짐과 비전으로 동물보호가 한국사회에 자리잡을 수 있게 열정적인 활동으로 저희 동자연을 신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앞으로의 20년도 지켜봐 주세요^^

최근 몇 년 동안 우리나라 동물권은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묵묵히 동물권의 신장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는 동물자유연대가 함께 하고 있다. 앞으로의 20년이 더욱 기대되는 동물자유연대 및 예하 활동가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보자.

[올치올치] 반려동물 전문 언론 ‘올치올치’에서는 동물병원 의료사고, 반려견 훈련 피해 사례, 사료⋅간식⋅용품 등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 사례, 각종 사건⋅사고 등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받습니다.(desk@olchiolch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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