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베시아’ 주의보…모르고 떠나보내지 않도록 대비 철저히

Posted by | 2019년 11월 14일 | TOP, 사건/사고

[올치올치] 몇 년 전 제주도로 이사해 반려견과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황지희 씨는 최근 바베시아증으로 8년을 함께한 펀치를 하늘나라로 보내야 했습니다.

지희 씨는 아직도 많은 반려인들이 바베시아증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며 본인 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바베시아증은 진드기 매개질환입니다. 진드기가 강아지를 물었을 때 바베시아 원충이 체내로 침투해 혈구에 기생해 빈혈을 유발하는 질환이죠.

과거에는 제주나 강원도 지역에서 주로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서울, 일산, 부산 등의 대도시에서도 급증하고 있어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바베시아 증상으로는 발열, 식욕부진, 침울, 황달과 심각한 빈혈을 일으킵니다.

지난 10월 18일 펀치를 보낸 황지희 씨와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보호자 황지희 씨 : 제가 너무나 사랑하고 건강했던 아들이 갑작스럽게 무지개 다리를 건넜어요.. 아직도 믿어지지 않고 믿을 수도 없고, 잠도 자다 깨다 하루 종일 눈물도 쉴 새 없이 흐르고 하루하루 눈뜨는 게 너무 힘들어요. 10월 10일이 생일인 우리 아이, 이번에 8번째 생일을 맞는 거였어요. 건강검진으로 생일 선물을 해주기로 했어요. 그런데 며칠 전부터 식욕이 떨어지더라고요. 유명한 모 방송에 나오는 제주도 수의사가 있어서 그 병원에 내원을 했는데 그게 큰 실수였죠…

애기 이 한 번 들춰보고 어금니 부분만 잘 닦아줘라, 그리고 눈 한번 보고 끝이었던 거에요. 그리고 엑스레이.. 그러고 나서 집에 왔는데 잘 먹던 사료와 간식 모두 거부하더라고요. 이틀 후 다시 병원을 찾았는데 애기는 잘 보지도 않고 차트 작성에만 열을 올리고 약 처방 받으라는 원장 말에 기분이 상했어요. 그래도 수의사인데 애기가 정말 심각하면 더 봐주고 이야기를 해줬겠지 하는 마음에 시니어 사료로 바꿔보고 상황을 좀 지켜봤어요.

그런데 사료를 주자 펀치가 바로 고개를 돌리는 거예요. 안되겠다 싶어 지인한테 소개받은 병원에 갔는데 부원장님께서 애기 잇몸이랑 혀, 눈 들춰 보시고는 상태가 너무 창백하다. 황달기가 좀 있는 것 같다. 이러셔서 너무 놀랐는데 바로 혈액검사 하신다해서 체혈하고 혈액검사 결과를 기다렸어요. 잠시 후 부르셔서 다시 들어갔더니 혈액 사진 보여주시며 아기가 진드기를 매개체로 적혈구에 원충을 심는 바베시아 감염이 의심된다고 하시더라구요.

처방받은 가루약들을 먹였지만 토하고 나서 음식을 거부하더라고요. 그렇게 며칠 애월에서 아라동까지 치료를 받으러 다녔어요. 답답해 할 펀치한테 “나갈까?” 했더니 힘들어서 누워 있는 와중에도 벌떡 일어나길래 밖에 잠시 나갔더니 차 앞에서 안 가려고 하는 거에요ㅜㅜ 차를 타면 집에 가는 줄 아니까.. 기운이 하나도 없는 와중에도 그렇게 버티고 있길래 다시 데리고 들어갔는데ㅠㅠ(그 표정이 잊혀지질 않네요ㅜㅜ)

좀 쉬라고 진통제를 놨는데 첫 번째 쇼크가 왔어요. 고맙게도 수혈을 도와주신다는 분이 계셨죠. 주사를 맞고 마취된 상태로 수혈을 받고 있었는데 너무 힘겨운 모습으로 누워있더라고요. 곧 원장님께서 너무 힘겨운 목소리로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 할 것 같다고.. “기적은 없을까요?”라고 물어봤는데 버텨도 코마 상태로 저도 못 알아보고 애기가 더  힘들거라고ㅠㅠ 그리고나서 다시 올 아빠를 기다리고 너무 좋아했던 이모도 기다리면서 버티고 버티다가 결국 심장이 버티질 못하고 별이 되었어요ㅠㅠ

지금까지 아픈적 없이 사랑만 가득한 우리 아들이었는데 이렇게 단시간에 아가를 보내게 될 줄은 꿈에도 상상못했어요.. 매일매일이 너무나 원망스럽고 너무너무 보고 싶고 안고 싶고 뽀뽀하고 싶고 냄새 맡고 싶고.. 제주 와서 정말 거의 24시간 내내 붙어 있던 아인데 너무나 허망하게 마지막에 너무 고통스럽게 보내니 정말 감염이란게 너무나 무섭구나.. 바베시아 감염이란게 이렇게 순식간에 애기들을 힘들게 할수 있구나. 제가 좀 더 신경 써줄걸 매일 죄책감에 미안함에 너무나 힘드네요..]

바베시아 감염에 대해 잘 몰랐던 자신을 자책하며 짧은 시간에 허망하게 반려견을 보내야했던 지희 씨는 다른 반려인들이 똑같은 일을 겪지 않길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지희 씨는 여러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첫번째 병원에서 바베시아증을 발견했더라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치료를 받을 수 있었을 테니까요.

실제로 카페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바베시아로 떠나보내고 치료를 하며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사연들이 급증했습니다.

 

 

 

또, 수의사가 감기나 장염으로 오진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습니다.

바베시아는 100% 치료 되지 않고 재발하는 질환이며 완벽하게 죽일 수 있는 약도 없습니다. 다만 말라리아를 죽이는 약을 사용하지만 강아지의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몸이 약해졌을때 재발합니다. 이 약으로도 호전이 안되면 2차로 주사치료를 하는데 부작용이 심해 치사율이 더 높아집니다.

한마디로 바베시아는 현재 100% 예방하는 약도 치료약도 없는 상황이라 특히 보호자들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최근 수도권에서도 급증하는 사례를 보면 아스팔트위 산책이라고 안심해서는 안됩니다. 산책 후 돌아와 진드기가 붙어있는지 확인을 꼭 해야합니다.

혹시나 강아지가 침울하고 힘이 없어보이고 눈 흰자가 지나치게 하얗거나 노랗고 잇몸이 창백하다면 바로 동물병원에 내원해야 합니다. 빈혈이 심하지 않으면 수혈없이 치료할 수 있지만 빈혈이 심하면 혈액을 주문받아 수혈 후 치료해야 합니다.

바베시아 치료는 시간, 돈과의 싸움입니다. 특히 수혈하는데 대형견은 많게는 250만원, 소형견은 60만원 정도가 소요돼 경제적으로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산책시 풀숲을 피하고 보호자와 수의사의 빠른 판단과 확진 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뿐입니다.

심장사상충과는 별개의 문제이므로 바베시아에 대해 반려인 각자 공부하고 감염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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