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티슈 원액에 금붕어를! 생명윤리 무시한 바이럴 마케팅 논란

Posted by | 2016년 02월 25일 | TOP, 사건/사고

한 아기 전용 물티슈 제조업체가 홍보를 위해

공개한 영상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영상에서 업체는 제품의 무독성을

강조하기 위해 이른바 어독테스트를 진행합니다.

제품의 원액을 넣은 어항에 금붕어를 풀어

죽는 시간을 측정하는 것인데요.

5개의 어항 중 두 개의 어항에는

당사 제품의 원액을 넣고

나머지 세 어항에는 경쟁사

제품의 원액을 넣었습니다.

그리고는 금붕어가 죽기까지의

시간을 측정하는데요.

해당 업체의 제품을 제외한

세 업체의 제품 원액이 들어간

어항 속 금붕어는 각각 10분, 16분, 1시간이

경과하여 모두 죽었습니다.

사진1

사진=해당 물티슈 업체 페이스북 캡쳐(이하)

 

영상에는 10여 마리의 금붕어가 등장합니다.

업체 측은 ‘불쌍한 물고기들ㅜㅜ’

‘아가미에서 피를 흘리며 죽었다’는 등의

표현을 영상에 덧붙였습니다.

사진2

 

페이스북에 공개된 영상을 본

소비자들의 의견이 분분합니다.

네티즌들은 “너무 저급한 바이럴 마케팅 아니냐”

“실험을 위해 금붕어를 왜 죽이냐”

“금붕어가 불쌍하면 고기도 먹지 마라”

“여보 이거 사자”

“거짓말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진3

 

업체 측은 댓글에 일일이 반응하며

영상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근거가 매우 약합니다.

“아이들의 피부에 쓰는 것이기 때문에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는 논리인데요.

전 세계적으로 화장품의 동물 실험은

배제되는 추세이며,

지난해에는 동물실험을 통해 만든

화장품이나 동물실험으로 만든 원료를

이용한 화장품을 유통·판매하는 경우

1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내용의

동물실험 화장품 유통, 판매 금지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사진4

 

해당 영상이 충격적인 이유는

생산, 제조 과정에서 불가피한

독성 실험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영상은 바이럴 마케팅의 목적으로 제작된

영상이며 영상 속 금붕어의 희생은

결코 불가피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사진5

 

중소기업이건 대기업이건 기업은

최소한의 생명 윤리를 지켜야 합니다.

정말 아이들을 위하는 기업이라면

생명윤리를 훼손하는

바이럴 마케팅은 사라져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아이들이 생명윤리가 마땅히

존중받는 세상에서 살 수 있습니다.

우리 어른들은 아이들의 건강도 생각해야 하지만,

생명의 존엄성이 지켜지는 세상에

아이들을 살게 할 의무도 있습니다.

사진6

[올치올치] 반려동물 전문 언론 ‘올치올치’에서는 동물병원 의료사고, 사료⋅간식⋅용품 등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 사례, 각종 사건⋅사고 등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받습니다.(desk@olchiolch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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