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여울역 SETEC에서 29~30일 이틀동안 열린 ‘궁디팡팡 캣페스타’.
올 한 해 정말 많은 펫 박람회들이 개최됐다. 궁디팡팡은 2017년 마지막을 장식한 펫 박람회.
기존의 ‘궁디팡팡 마켓’에서 ‘궁디팡팡 캣페스타’로 박람회 명칭을 변경, 역대 최대 규모로 고양이 관련 사료, 간식, 용품 등 200여개 업체들이 참여했다.
29일 오후 2시경 전시장 입구는 한산했다. 역대 최대 규모라 집사들이 얼마나 출동했는지 궁금했다.
기자가 세텍(SETEC)에 갈 때 마다 불만인 사항. 물품보관함이다.
지난 3월에 이곳 세텍에서는 케이펫페어가 개최됐다. 당시 기사에서 일 평균 1만명 정도의 관람객이 오는데 50개 정도의 물품보관함은 너무 적은 것 같다는 불평을 쏟아냈다. 9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사물함은 증가하지 않았다.
역시나 겨울이라 두터운 겉옷과 핸드백을 보관하려고 줄을 서서 기다리는 관람객들.
인터넷에 찾아보니 100원을 넣으면 된다고 하길래 천원을 주머니에 꼭 쥐고 지하철을 내려 잔돈을 거슬르기 위해 편의점을 찾았지만 폐업. 전시장으로 가는 동안 잔돈을 바꿀 수 있는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이걸 어쩌나하고 망설였는데 친절하게도 옆에 집사님이 100원 필요없고 안내데스크가서 신분증 맡기고 열쇠 받아서 오면 된다는 말에 신나서 그렇게 했다.
100원은 넣고 빠지지만 그냥 훼이크. 아~~~ 사물함 사이즈가 여유롭지 않다. 큰 사물함은 없어서 짐을 쑤셔 넣었다.
2전시실에서는 티켓부스와 카페테리아를 운영하고 있었다.
여기는 1전시실. 한산한 밖과는 달리 많은 집사들이 냥이들의 간택을 받기 위해 열심히 쇼핑 중이었다.
사람 무지 많다. 돗대기 시장같다. 손이 떨려 사진이 이런 것이 절대 아니다. 수 많은 사람들 얼굴 모자이크를 한 방에 처리할 수 있는 신기술이다.
각 박람회마다 차별성을 내세우지만 기존 제품을 큰 폭으로 할인 판매하는 방식이 없어지지 않는 한 이 모습은 영원하리라. Forever~
이건 ‘해피컷팅 프로젝트(HAPPY CUTTING PROJECT)’. 디자인이 귀엽다.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TNR) 캠페인으로 입장 할 때 받은 ‘해피 컷팅 프로젝트’ 티켓의 일부분을 잘라 행사장 내 기둥에 비치된 기부함에 넣으면 된다. 티켓 한 장당 ㈜드림펫푸드와 궁디팡팡캣페스타 부담으로 200원씩 기부되어 ‘한국 고양이 보호 협회’에 전달된단다.
대략 하루에 1만명 관람객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다고 가정한다면 하루에 200만원, 행사기간이 이틀이니 약 400여만원을 기부할 수 있다. 부디 좋은 일에 쓰이길…
기자가 사진 찍으니 포즈를 취해준다.
소상공인들은 부스말고 이렇게 벼룩시장 같이 통로에 좌판을 깔고 제품을 전시했다. 아기자기한 제품들이 집사들을 유혹했다. 개인적으로 타 전시회와는 다르게 궁디팡팡은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아기자기한 제품들을 선보여 특색있는 것 같다. 그뤠잇!
다른 부스들은 맨날 보는 부스들이라 별로 사진 찍고 싶지 않았다.
3전시실까지 둘러보고 나와 신분증을 돌려받으러 안내데스크로 가자 청소하시는 아주머니와 안내데스크 여직원의 말이 오고간다.
여직원 : 힘드시죠? 아주머니~
아주머니 : 아니~ 괜찮어~ 고양이 전시회가 훨 나서~ 지난번 개 전시회 때는 아주 그냥 죽을 뻔 했어~ 으휴~~~(몸서리 치시면서)
여직원 : 그런데 바로 다음주에 강아지 전시회 있는데…
아주머니 : 진짜? 정말? 개 전시회 있다고? … ㅜㅜ
아무 말 않고 신분증을 받아 사물함으로 되돌아왔다. 아주머니 화이팅입니다..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궁디팡팡. 매출은 올랐어도 돗대기 시장 같은 느낌을 지우는 건 궁디팡팡 뿐만이 아닌 모든 박람회의 영원한 숙제다.
내년 6월 양재동 AT센터에서 ‘제8회 궁디팡팡 캣페스타’가 열린다. 8회는 어떤 신기한 물건들로 집사들을 흥분시킬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