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학대의 또 다른 이름 ‘애니멀 호더’

Posted by | 2016년 03월 08일 | TOP, 애니멀라이프

학대(虐待),

몹시 괴롭히거나 가혹하게 대우함을 뜻하는 말입니다.

아동학대, 노인학대 등 여러 학대가 사회적인 문제로서

심각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동물학대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심각한 사회 문제인데요.

 

독자 여러분은 ‘동물학대’라고 하면

어떤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대부분 동물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모습이 떠오르실 겁니다.

저 또한 ‘동물학대’라는 단어를 머릿속에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이기도 한데요.

겉은 동물을 사랑하는 모습 같아 보이지만

알고 보면 동물학대인 경우도 있습니다.

사진1

이미지=lifewithdogs.tv

 

바로 ‘애니멀 호더’(animal hoarder)가 그 경우인데요.

애니멀 호더란 동물을 기르는 것이 아니라

동물을 수집하는 행위에 가까운 사람들,

즉 동물의 수를 늘리는 데만 집착하는 사람들을

이르는 용어로서 동물학대의 한 유형입니다.

 

작년 4월 MBC 리얼 스토리 눈에 소개됐던

완도의 또또 할머니의 경우가

전형적인 애니멀 호더 인데요.

간략하게 또또 할머니의 사연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사진2

이미지=MBC 리얼 스토리 눈 캡처

 

할머니는 남편과 사별한 뒤 외로움에

개를 키우기 시작하여 완도에 버려진 유기견을

데려다가 키우기 시작했고 방송 당시

20마리의 개를 키우고 있었습니다.

집안은 개들의 분뇨와 쓰레기로 뒤덮여

위생상태가 걱정스러울 정도였고

강아지들의 건강 상태 또한 좋지 않았습니다.

 

식사는 물론 잘 때도 유기견들과 함께하는

할머니 또한 건강이 우려스러운 상태였는데

병원을 찾은 결과 할머니의 온몸에는

옴과 병균으로 뒤덮여 있었습니다.

사진3

이미지=MBC 리얼 스토리 눈 캡처

 

할머니와 개들 모두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할머니는 개들이 그저 예쁘다며

개들이 없으면 못 산다고 말했습니다.

 

할머니는 많은 개들을 다 관리하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개들과 충분한 교감을 나누지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결국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20마리의 유기견들은

보호소로 가게 됐고 할머니는 봉사단체의 도움을 받아

비위생적이던 집안을 청소하고 목욕도 하게 됐습니다.

사진4

이미지=MBC 리얼 스토리 눈 캡처

 

또또 할머니의 경우 정신 건강 진단 결과

중증치매를 앓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는데요.

전문가는 할머니가 인간관계에 대한

갈망을 가지고 있지만 사람이 그 역할을

해주지 못해 지나치게 많은 개를

키우게 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방송에 소개된 또또 할머니와 같은 애니멀 호더의

대부분은 미혼자, 독거노인, 빈곤층에서 발견됩니다.

미국에서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애니멀 호더의 76%가 여성이며,

46%가 60대 이상의 노인들이라고 하는데요.

 

애니멀 호더와 생활하는 동물들은 대부분 영양이나

위생 의료적인 부분에서 필요한 것들을

제공받지 못하기 때문에 대부분

건강상의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죽게 되는 경우도 많은데요.

사진5

이미지=nydailynews.com

 

애니멀 호더의 대부분은

소유강박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성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모두 동물을

무생물인 물건으로 취급하고

동물이 질병에 걸리거나 죽어도 무관심하죠.

 

애니멀 호더는 동물뿐 아니라 이웃 주민에게도

심각한 피해를 입힙니다. 동물의 분뇨가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 보니 위생상태가 나빠져

기생충이나 악취 등이 심하고

심할 경우 전염병에 노출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사진6

이미지=animalplanet.com

 

동물을 키울 때는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능력 안에서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키우는 것이

사람과 동물 모두를 위한 행동인데요.

물건이 아닌 생명과 함께 생활한다는 것은

막중한 책임감이 따릅니다.

애니멀 호더의 집착으로 인해 고통 받는

동물들이 하루 빨리 없어지길 바랍니다.

[올치올치] 반려동물 전문 언론 ‘올치올치’에서는 동물병원 의료사고, 사료⋅간식⋅용품 등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 사례, 각종 사건⋅사고 등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받습니다.(desk@olchiolchi.com)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