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이 행복한 고양시에서 원숭이 쇼를?

Posted by | 2016년 02월 16일 | TOP, 사건/사고

2016년은 병신년입니다. 온갖 기관과 기업, 지자체에서는 붉은 원숭이의 해를 맞이해 행사를 기획할 텐데요. 일차적으로 떠올릴 수 있는 아이디어는 바로 원숭이를 데려다가 쇼를 시키거나 체험 따위를 하는 것이죠. 병신년에 딱 어울리는 발상이지만, 이미 곳곳에서 행해지고 있습니다.

 

동물자유연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 고양시 고양국제꽃박람회재단(이사장 최성 고양시장)과 원숭이 쇼 전문 업체인 ‘부안 원숭이 학교’가 2억2천만 원의 공연장 임대계약을 맺고, 71일간의 원숭이 쇼를 기획하였습니다. 이에 동물자유연대는 해당 원숭이 학교에서 불법적인 원숭이 사육이 있었음을 주장하며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습니다. 또한, 지난 6년간 해당 원숭이 학교의 원숭이 중 무려 16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밝혀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왜 멀리 전라북도 부안에서 원숭이들이 달려와 저급한 원숭이 쇼를 해야 하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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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자유연대는 행사를 주관하는 고양국제꽃박람회 측과 최성 고양시장 측에 원숭이 쇼의 중단을 요구하고 있지만, 서로 책임을 미룰 뿐 대답은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해관계가 얽혀있다 보니 쇼를 중단할 수 없다는 입장인데요. 동물자유연대의 쓸쓸한 투쟁은 언제까지 지속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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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쇼에 동원되는 원숭이의 조련 과정은 참혹합니다. 관객들 앞에서 우스꽝스러운 쇼를 하기 위해 조련 과정에서 고문에 가까운 고통에 시달립니다. 게다가 6년간 17마리가 폐사할 정도라니 생활 환경과 위생, 영양 상태 역시 의심의 여지가 많습니다. 숲을 누벼야 할 원숭이가 사람 옷을 입고 묘기를 부리거나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하는 원숭이 쇼는 지성인이 즐기기에는 너무나도 저급한 문화입니다. 더구나 쇼의 주된 관객인 어린이들은 원숭이 쇼를 보며 그릇된 생태관을 형성하게 되며, 이는 성인이 되어도 남아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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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고양이 마스코트를 필두로 성공적인 이미지 메이킹을 펼치고 있는 고양시. 하나, 실상은 그 반대입니다. 오히려 동물 복지 관련 문제로 시끄러운 일이 많이 벌어지는 우범지역입니다. 귀여운 고양이 마스코트가 부끄럽지 않도록, 이제는 시에서 응답할 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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