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에서 태어난 이 아기 오랑우탄은 평생 쇼만 하다 죽을 것입니다

Posted by | 2016년 02월 18일 | TOP, 사건/사고

지난해 12월 3일 일산의 한 동물원에서

새끼 오랑우탄 한 마리가 태어났습니다.

귀엽고 소중한 새 생명이 탄생했지만,

결코 축하할 일이 아닙니다.

앞으로 새끼 오랑우탄이 맞이할

운명을 생각한다면 말입니다.

사진1

사진=쥬쥬동물원

 

아직 새끼 오랑우탄의 이름은

지어지지 않았습니다.

어미는 14살 난 ‘오랑이’입니다.

오랑이는 해당 동물원의

대표적인 ‘쇼동물’입니다.

국내 다수의 동물단체가 오랑이

구조를 위해 힘써온 터라

그들에게 새끼의 탄생은 비통한 소식일 것입니다.

이들이 오랑이의 구조를 외친 이유는

동물원측이 자연의 섭리를 무시한 채

오랑이를 공연, 체험에 이용한 것 때문인데요.

오랑이는 사람처럼 옷을 입고 쇼를 하거나,

사람들과 사진을 찍기 위해

이 동물원에 존재합니다.

사진2

사진=카라

 

문제가 되는 것은 오랑우탄이

온갖 쇼를 하기 위해 훈련을 받는 다는 것,

그리고 그 훈련에 폭력이 존재한다는 것이죠.

영장류인 오랑우탄은 이유 없이

사람에게 복종할 리 없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길들여지는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해당 동물원의 경우 바다코끼리를 심하게

구타하는 영상이 노출되어 파문이 있었죠.

사진3

사진=카라

 

오랑이가 사는 환경 또한 열악합니다.

풀도 나무도 없는 시멘트 감옥이

오랑이의 집입니다.

새로 태어난 새끼 역시

가혹한 운명을 대물림하게 되었습니다.

동물원 측은 새끼 오랑우탄이

3개월이 되는 2월부터

새끼 오랑우탄을 공개하기로 했고,

이 새끼 오랑우탄은 어미와 마찬가지로

본격적인 돈벌이 수단이 되어

늙어 죽을 때까지 오랑우탄 쇼를 할 예정입니다.

사진4

사진=쥬쥬동물원

 

동물원 측은 새끼의 탄생을

국내 최초 순종 오랑우탄 종 보존의

성공이라며 홍보했는데요.

하지만 새끼 오랑우탄이 태어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동물원 측은 수컷 오랑우탄인 ‘복돌이’를

매입해 오랑이와 합사시켰습니다.

오랑이가 새끼를 낳게 하려는 의도였죠.

작고 귀여운 쇼동물 한 마리를 얻었으니

본전은 뽑고도 남았습니다.

게다가 앞으로 20년은 굴릴 수 있습니다.

사진5

이미지=카라

 

오랑우탄 사육 문제가 대두한 것은

2012년 사망한 ‘우탄이’ 사례가 시작입니다.

마찬가지로 동물원 최고 스타였던 우탄이는

평생 우스꽝스러운 쇼만 하다 죽었습니다.

사망 전에는 손가락 인대가 모두 잘린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이 찍혔습니다.

우탄이의 힘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로 보여 논란이 되었는데요.

가혹행위에 대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우탄이는 죽어서도 박제가 되어 고통받고 있습니다.

사진6

사진=한겨례

 

고통의 바통은 이제 3개월 된

새끼 오랑우탄이 이어받았습니다.

이 아이는 본성을 무시당하고,

최소한의 존엄성조차 지켜지지 않는

환경에서 인간의 오락거리로 살아야 합니다.

지금의 천진한 표정은 이내 사라지고,

어미와 함께 끔찍한 일생을 보내야 합니다.

사진7

사진=쥬쥬동물원

[올치올치] 반려동물 전문 언론 ‘올치올치’에서는 동물병원 의료사고, 사료⋅간식⋅용품 등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 사례, 각종 사건⋅사고 등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받습니다.(desk@olchiolchi.com)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