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손에 들고 있는 것은 커피입니까? 사향고양이의 피와 눈물입니까?

Posted by | 2015년 11월 03일 | TOP, 애니멀라이프

18세기 인도네시아에서 네덜란드인들이 커피 농장을 운영했습니다.

농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커피가 무슨 맛일지 궁금했습니다.

커피를 맛 볼 기회가 없었던 일꾼들은

고양이가 소화하지 못하고 배설물로 나온

커피 열매로 커피를 마셨습니다.

그 커피의 특유의 향과 맛이 알려지게 되면서

점차 많은 사람들이 마시게 되었답니다.

 

이 이야기는 한 커피의 유래입니다.

우연한 계기로 인해 좋은 커피를 찾아낸 혁명적인 이야기.

대단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커피의 탄생 비화라고 들리시나요?

이야기에 감추어진 슬픈스토리가 있습니다.

사진1

 

인기를 누리게 된 이 커피는 값비싼 가격에 팔리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돈을 벌기 위해 더 많은 커피 열매를 얻고 싶어졌습니다.

고양이를 따라다니며 배설물을 주워 팔기에는

커피 열매가 턱없이 모자랐던 사람들은

고양이를 사육하기 시작했고,

결국 좁은 철장에 가두어 놓고

강제로 커피콩을 먹여 커피 열매를 얻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커피, 루왁 커피의 이야기입니다.

루왁 커피를 만들어내는 이 고양이는 사향고양이입니다.

사진2

 

사향고양이는 야행성이며 나무에서 서식하는 동물입니다.

발달된 후각을 이용해 고품질의 커피 열매를 찾아 먹고,

이외에도 다른 과일과 곤충을 먹고 사는 동물입니다.

A four month old Luwak is tempted by some red coffee beans at the BAS Coffee plantation January 20, 2011 in Tapaksiring, Bali, Indonesia. The Luwak coffee is known as the most expensive coffee in the world because of the way the beans are processed and the limited supply.  The Luwak is an Asian palm civet, which looks like a cross between a cat and a ferret.  The civet climbs the coffee trees to find the best berries, eats them, and eventually the coffee beans come out in its stools as a complete bean. Coffee farmers then harvest the civet droppings and take the beans to a processing plant. Luwak coffee is produced mainly on the islands of Sumatra, Java, Bali and Sulawesi in the Indonesian Archipelago, and also in the Philippines.

 

그러나 지금은 좁은 케이지에 갇혀

밤낮없이 저급한 커피 열매만을 강제로 먹고 살아야만 합니다.

그로 인해 영양 결핍은 물론 각종 질병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사향고양이는 자기의 팔다리를 뜯어 먹거나,

털을 뽑거나, 같은 행동을 계속해서 반복하는 증상을 보이며

우울증에 걸려 죽기도 합니다.

사진4

 

이 이야기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들의 욕심이 사향고양이를

극심한 고통을 주는 것을 넘어서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간은 동물의 이용을 불가피한 것이라 말합니다.

인류의 발전을 위한 것이라 말하며

동물의 죽음을 당연시 여겨왔습니다.

이렇게 인간은 이기심을 숨기기 위해 정당화시켜왔던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의 단순한 사치를 위해 동물을 이용하고,

학대를 가하는 것은 어떠한 말로도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은 소중하니까요.

인간의 욕심과 허영심을 채우기 위해 동물을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이용했다면 그건 인간이 하는 변명일 뿐입니다.

 

[올치올치] 반려동물 전문 언론 ‘올치올치’에서는 동물병원 의료사고, 사료⋅간식⋅용품 등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 사례, 각종 사건⋅사고 등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받습니다.(desk@olchiolch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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