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3달새 8마리 죽은 동물병원…보호자들 원성 하늘 찔러

Posted by | 2019년 10월 28일 | TOP, 사건/사고

[올치올치] 충남 당진시의 한 동물병원에서 3달새 반려견 8마리가 사망하는 의료사고 의심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7월 중순 오픈한 이 동물병원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저희 취재진은 사망 및 수술 후유증에 고통받고 있는 피해 견주들을 만나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피해사례 1.>

지난 7월  슬개골 탈구 증상으로 입원, 수술 후 1달뒤 염증이 생기고 2주뒤 세상을 떠난 반려견 이야기를 꺼내며 보호자는 울먹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사진=무지개다리를 건넌 반려견의 장례 후 집에서 추모하는 모습

[보호자 A씨 : 슬개골 수술 당일날, 전날 아무런 언급도 없었던 대퇴골이 나갔다고 하질 않나.. 수술 후 3주를 입원했는데 날이 갈수록 살이 빠졌어요. 급기야 퇴원해 집에 왔는데 피까지 토하더라구요. 원장님은 환경이 바뀌어서 그럴 수 있다는 어이 없는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처치를 안 해 주셨어요.. 결국 1달 뒤 대퇴골 수술 부위가 염증으로 터졌고 살이 계속 빠지길래 수액이라도 맞춰줘야겠다는 생각에 동물병원에서 수액을 맞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에서 갑자기 쇼크가 와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진료 기록을 요구했지만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거부를 했어요. 주사도 수의사가 아닌 대학생 인턴 같은 친구가 한 번에 못 놓고 2~3번 쩔쩔매며 아프게 놓더라구요.. 수술실 위생상태도 정말 안 좋았고, 강아지들을 상대로 생체실험을 하는 것 같았어요.. 떠난 우리 애기 생각만하면 정말 미안하고 가슴이 미어집니다………..]

 

<피해사례 2.>

지난 8월 숨을 가쁘게 쉬고 힘이 없어 입원한 2개월된 리트리버가 하루만에 갑자기 폐수종으로 사망해 보호자는 황망하기만 합니다.

[보호자 B씨 : 2시까지 검사를 해 놓겠다는 말과 다르게 2시에 강아지와 보호자와 같이 검사를 하겠다는 말이었다고 말을 바꾸질 않나, 감기인 줄 알고 검사를 안 했다고 했어요. 엑스레이 한 번이면 초기에 알수 있었는데 검사해 놓겠다던 원장은 갑자기 말을 바꿨고 상태가 악화된 후에 뒤늦은 검사와 대처로 결국 2개월 밖에 안된 어린 강아지가 죽고 말았죠.. 뒤늦게 검사를 하려고 할때 구토를 하면서 쓰러졌고 그제야 엑스레이를 찍고 폐수종이라고 하더라구요..

어이가 없어 한 카페에 있었던 일을 올렸더니 원장님한테 전화가 왔고 다른 사람도 고소했다며 조취를 취해달라고 하더라구요…]

카페에 올린 글을 보고 비공개로 된 개인의 연락처를 어떻게 알아내서 고소를 하겠다고 했을까요? 원장한테 반협박을 당한 피해자도 있었습니다.

[반협박당한 피해자 : 어깨의 작은 종양 제거 수술과 항문 쪽에 작은 혹을 제거했는데 갑자기 혈변을 보더라구요. 며칠 후 검사를 했는데 결석이 많다고 하더라구요. 입원 치료를 권유했으나 더이상 믿음이 안 가 다른 동물병원에서 엑스레이를 찍어봤는데 결석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이후 동생이 동물병원이 어떤지 묻는 게시물에 “지인이 간다고 하면 돈 주고라도 말리고 싶어요. 호되게 당했습니다”라고 댓글을 남기자 원장한테서 연락이 왔고 변호사를 통해서 고소장을 쓰고 있으니 곧 받을거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보호자 C씨는 6개월된 반려견의 중성화 수술을 진행했지만 고환이 잡히는듯한 느낌이 있어 다른 동물병원에서 재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C씨는 당시의 상황에 대해 카페에 글을 올렸고 여지없이 원장은 왜 카페에 글을 올렸냐, 뭐가 기분이 나쁘냐, 앞으로 병원에 오지마라며 고소장을 썼고 내용을 문자로 보냈습니다.

 

<피해사례 3.>

[보호자 D씨 : 이제 1살된 화이트푸들인데 유치를 뽑고 바로 다음날 사망했습니다.. 유치를 발치하고 나서 집에 왔는데 코에서 계속 거품 같은 게 나오더라구요. 증상이 몇 시간 동안 지속됐는데 원장은 괜찮다고 하고.. 안되겠다 싶어 급히 동물병원으로 가서 산소방에 넣었는데 산소도 안 나오는 기계에서 원장은 허둥지둥하고 급기야 산소캔을 사러 나갔다 온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돌아와 엑스레이를 찍더니 갑자기 폐렴이 왔다고 합니다. 손쓸새도 없이 그렇게 다음날 심정지가 와서 죽고 말았습니다. 항의하는 저에게 원장은 “내가 죽였냐?”는 식으로 막말을 하더군요.. 퇴근하고 집에 들어갈 때마다 아내와 아이가 울고 있는 모습을 볼 때면 억장이 무너집니다.]

<피해사례 4.>

[보호자 E씨 : 지난 9월 슬개골 탈구 수술을 했는데 식욕도 없고, 움직임도 없고, 점점 말라갔어요. 급기야 수술 부위가 벌어지더라고요. 재수술을 했을 때도 간단히 꿰매는 줄 알았는데 3시간이나 수술을 했어요. 다리를 조정하는 수술을 했다는데.. 사전에 그런 얘기 들은 바가 없거든요. 다음날 아이 입 부위에 핏기가 하나도 없더라구요. 아! 이때부터 뭔가 크게 잘못됐다고 생각했어요. 다음날 초음파로 장기를 봤는데 간이 다 망가지고 섬유질로 변했다고 하더라구요. 그 원인은 모른다고만 하구요. 원장과 상의 끝에 아이가 극심한 고통을 느끼기 전에 안락사를 하는 방법 밖에는 없었어요. 정말 피눈물을 흘리며 안락사를 해야만 했습니다…..]

 

<피해사례 5.>

[보호자 F씨 : 지난 7월 뒷다리를 끌고 다니길래 진찰을 받으니 슬개골 탈구 진단을 받았어요. 상처가 덧나 2차 수술을 받아야 했는데 수술 영상을 보여주며 아이가 아킬레스를 끊었다고 하는 거예요. 넥카라를 했는데 어떻게 아이 스스로 아킬레스를 끊었다는 건지 이해가 안 가더라구요. 아이 상태가 계속 안 좋아져서 실랑이 끝에 다른 병원으로 갔어요. 그쪽에서 수의사가 보더니 상태가 너무 심각하고 수술이 이상할 정도다. 염증 수치와 간수치가 보통의 몇 천배가 될 정도로 너무 높다고 했어요. 결국 대학병원으로 가서 재수술을 해야만 했습니다.]

 

사진설명=타 병원에서 붕대를 풀은 모습. 뼈가 보일 정도로 봉합이 제대로 안 된 상태.

당진에 새로 오픈한 이 동물병원 원장은 이전에 경기도 수원에서 동물병원을 운영했습니다. 수원에서도 보호자들과 의료사고로 분쟁이 잦았다고 합니다.

<피해사례 6.>

[수원 보호자 G씨 : 눈꺼풀에 다래끼 같은게 생겨 내원했고 피검사나 엑스레이 촬영도 없이 간단한 수술이라며 진행을 했어요. 수술 후 집에 왔는데 구토와 설사 등 이상증세를 보였어요. 이틀후 다시 방문해 주사를 맞췄지만 증상이 더 악화됐어요. 이상하다 싶어 다른 병원에 가서 CT찍고 검사 받았는데 단순한 안건염이라 수술이 필요 없고 약물 치료만 하면 된다고 하더라고요. 순간 당황했죠.]

 

이처럼 당진에서 3개월 사이에 많은 강아지들이 사망하고 수술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이 의료사고라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동물병원 원장의 해명을 들어봤습니다.

[원장 : 슬개골 탈구된 강아지는 간암이 왔구요, 리트리버는 심장 문제로 갑작스레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퇴골 그 아이는 왜 갑작스레 염증이 생겼는지 오라고 해도 안 오고 다른 병원가서 꿰맨 것 같더라구요. 지금 뭐 그런 상황들입니다..]

[기자 : 많은 보호자분들이 주사를 놓을때 원장님이 직접 하시지 않고 간호사나 아드님(대학교 4학년)이 놓았다는걸 직접 목격했다는데..]

[원장 : 전혀 그런 일 없습니다! 제가 다 놓습니다. 보호자분들이 거짓말하고 있는 거예요. 몇 분들이 저희 병원에 대한 안 좋은 말들을 하고 있고 영업방해로 고소할까 생각 중에 있습니다.]

[기자 : 타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면 수의사들이 다들 수술에 대해 의아해한다는데]

[원장 : 그래서 진료차트를 보내달라고 했어요. 그런데 한 건도 없었어요. 그러면서 오진이라고 떠드는거예요. 말도 안되는 짓거리를 하고 있는 거예요.]

[기자 : 수원에서 당진으로 오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원장 : 우리 아들이 대학교 4학년이니까 얘한테 물려주려고.. 대도시는 경쟁률이 세요. 인구 증가치가 높은 도시를 찾다보니 당진이 나오더라구요. 내년에 오면 전문 수의사 2명 붙여서 저는 빠질려고 합니다.]

[기자 : 보호자분들이 진료기록부를 요청하면 안 주신다고 하는데요?]

[원장 : 안 주는게 아니라 병원으로 보내줄 수는 있죠. 그 사람들이 모여서 뭔 짓을 할거 뻔하지 않습니까?]

[기자 : 원장님 수의대는 어디 나오셨는지요?]

[원장 : 서울대 나왔고, 미국 피츠버그 의대에서 신경학 연구원도 한 사람입니다. 경북대 수의대 겸임교수도 했구요..]

[기자 : 많은 분들이 반협박식으로 고소를 당했다고 하는데]

[원장 : 이게 동물병원 말아죽일려고 작정한거죠. 오진이요? 솔직히 말해 저보다 의료기술 좋은 사람있습니까? 경험이나 나이로나 실력으로나!]

보호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사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데 관리감독 해야할 당진시청 축산과는 뭘하고 있는 걸까요?

[시청 담당자 : 긴 휴가를 다녀오니 밀린 업무와 돼지열병 때문에 처리가 늦어지고 있습니다. 의료사고는 민원이 많아서 저 혼자서는 역부족이고 팀장님이랑 같이 조사를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조만간 계획을 잡고…..]

역시나 강 건너 불구경이었습니다. 언제 조사를 나가는지 오늘도 보호자들은 다른 피해자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피해 보호자들은 입 모아 말합니다. 잘못된 수술과 처치로 사망에 이르게 했는데도 불구하고 전혀 의료사고임을 인정하지 않는 점, 동물을 생명이 아닌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한다는 점 등 원장의 의료과실과 비윤리적인 부분을 강력히 비난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보호자들은 동물병원 앞을 지나갈때 다른 보호자들이 강아지를 끌어 안고 병원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가슴을 조립니다. 나같은 피해자가 생길 것 같은 우려심에서 말입니다.

분명한 것은 3달새 8마리의 강아지들이 수술을 받고 사망했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사실입니다. 당진시청의 관리감독 강화 및 수의사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보호자와 작별인사도 못하고 고통스럽게 무지개다리를 건넌 반려견들.. 이제는 하늘에서 편히 쉬길 바랍니다.

 

그리고 보호자분들 누구보다 힘드시겠지만 억지로 기억을 지우려 하지 마세요. 때로는 슬퍼하고 때로는 웃음 지으며 시간이 흘러가는 대로 천천히 놓아주세요..

[올치올치] 반려동물 전문 언론 ‘올치올치’에서는 동물병원 의료사고, 반려견 훈련 피해 사례, 사료⋅간식⋅용품 등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 사례, 각종 사건⋅사고 등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받습니다.(desk@olchiolch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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