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줄이 풀린 강아지를 주인을 찾아주려는
생각 1도 안 한 채 개소주를 만든 50대
남성이 검찰에 송치됐다.
7살 오선이(블랙 래브라도 리트리버)는
가족들과 헤어져 비참하게 죽어야만 했다.
오선이 사건은 매실이 사건과도
비슷해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사실확인을 위해 오선이 견주 최 씨와의
인터뷰를 요청했고 최 씨는 분노와 슬픔을
애써 억누르며 떨리는 목소리로
비보를 전했다.
사건은 지난 2일 부산 사상구 감전동에서
오후 2시경 오선이의 목줄이 풀리며 발생했다.
견주 최 씨는 근처 동네는 평소에 오선이와
함께 산책을 자주하는 곳이라 지리를
잘 알고 있어 금방 집에 돌아올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다음날까지 오선이는 집에
돌아오지 않았고 백방으로 찾고
있던 와중 회사근처를 지나다니는
사람이 어떤 사람이 개를 억지로
잡아 넣는 걸 봤다는 제보를 받았다.
주변 CCTV를 확인 해 보니 오선이를
유인해 트럭 조수석에 태우려 했지만
덩치가 크고 말을 잘 안 들어
엉덩이를 들어가며 조수석에 태워
유유히 어디론가 사라진 장면을 확인했다.
최 씨는 급히 경찰에 신고했고
알고보니 오선이를 데려간 김 모씨는
15분거리의 인근 공장 사장으로 밝혀졌다.
김 씨는 최 씨에게 죄송하다는 말은
커녕 오선이를 찾으며 울부짖는
최 씨에게 “여기(경찰서)까지 불려오게 돼서
짜증나니까 조용히 하라”며 적반하장
식으로 나왔다.
처음 경찰 진술에서 김 씨는 “지인
농장에 멧돼지가 자주 출몰해 거기에
데려다 놓으려고 했는데 개가 자꾸
낑낑거려 조수석에서 짐칸으로 옮기는
도중에 개를 놓쳤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진술은 거짓이었다.
김 씨는 최 씨의 아버지를 설득하고자
아내와 함께 오지말라는 말에도 무시하고
찾아와 돈봉투를 건냈다.
최 씨 아내는 “불교 믿어서 절에
다니기 때문에 개를 안 먹으니
믿어달라”는 말까지 했다고 한다.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았는지 김 씨는
이튿날 경찰 조사에서 개소주를 먹기 위해
구포가축시장에 있는 탕제원에 오선이를
단돈 4만원에 팔아넘긴 사실을 자백했다.
진술에 따르면 김 씨는 오선이를 데려간
당일 탕제원에 넘겼고 오선이는 그 곳에서
4일까지 살아있었다. 4일은 김 씨가
조사를 받은 날이다. 4일 김 씨가 솔직하게
사실을 털어놨더라면 오선이는 최 씨의
품으로 되돌아 올 수 있었던 것이다.
최 씨는 “오선이를 찾지 못한 죄, 지키지 못한 죄
때문에 저희 가족은 죽어가고 있습니다.
오선이 뼈 한조각이라도 목줄이라도
찾고 싶습니다”라고 울분을 토로했다.
이어 “아직 우리나라는 동물관련법이
솜방망이 수준이라 처벌수위가 낮다합니다.
앞으로 이러한 일이 다시 한번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합니다”라며 김 씨의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