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상아는 누가 다 잘랐을까?

Posted by | 2015년 10월 12일 | 사건/사고

지난 2주간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국립공원 두 곳에서

도합 14마리의 코끼리가 살해되었습니다.

사인은 모두 청산가리 중독. 누군가가 독살한 것인데요.

현지시간으로 지난 7일 범인이 잡혔습니다.

체포된 범인에는 국립공원 직원 세 명이 포함되어 있어 충격을 주었습니다.

죽은 코끼리 중 6마리는 상아가 잘려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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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레이트 정부는 지난 3년간 압수한 상아 10톤을 분쇄기로 갈아 가루로 만들었습니다.

상아 밀수 근절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10톤의 상아를 얻기 위해 몇 마리의 코끼리가 희생당했을까요?

아랍에미레이트의 두바이는 아프리카와 아시아 사이에서 상아 밀렵의 허브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United Arab Emirates authorities crush more than 10 metric tons, or about 11 U.S. tons of elephant tusks and ivory carvings confiscated in the Gulf nation to send a message against poaching, in Dubai, Wednesday, April 29, 2015. Dubai is not a major destination for smuggled ivory, but it is a key crossroads for the trade because of extensive air and sea links to Africa, Asia, Europe and the Mideast. (AP Photo/Kamran Jebreili)

 

코끼리 하면 떠오르는 태국도 사정이 비슷합니다.

지난 4월 태국 관세 당국은 촌부리 주 항구에서 밀수된 3톤가량의 상아 511개를 적발했습니다.

태국 역시 상아 밀거래의 허브로 여겨집니다.

태국은 해외에서 밀렵 된 코끼리의 상아 수입을 금지하고 있지만,

국내에서 사육된 코끼리 상아는 거래를 허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태국은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기구로부터

상아 밀수 국으로 지명되는 불명예를 안고 있습니다.

‘코끼리는 우리의 친구’라고 말할 것 같은 나라지만 의외의 실상을 가지고 있네요.

고운 아이보리 빛깔의 상아는 코끼리의 송곳니입니다.

부를 상징하는 상아는 장신구와 기념품의 재료로 인기가 많고

특히, 중국에서는 하얀 금이라고 불릴 정도로 인기가 좋아 엄청난 소비가 이루어집니다.

문제는 상아를 채취하기 위해선, 코끼리의 희생이 따른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3만5천 마리의 코끼리가 상아를 위해 목숨을 빼앗겼습니다.

이러한 추세로는 수년 내에 야생 코끼리가 멸종하게 됩니다.

사진4

 

짐바브웨의 코끼리 살해범 이야기를 들으면,

그들에게 잔인한 도륙을 멈추고 불쌍한 코끼리를 내버려 두라고 말하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그들은 생존을 위해서 범죄를 저질렀을 수도 있죠.

그들보다 많은 문명의 혜택을 안고 사는 우리는 생존을 위해 코끼리를 도륙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아름다운 치장을 위해, 야생의 멋진 전리품으로 상아를 소비하는

우리의 도의적 책임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사진5

 

상아를 소비하는 대신 대체품을 사용해도 되겠죠?

더욱 견고하면서 비슷한 빛깔을 내는 아크릴이나 세라믹 소재도 있고,

땅에서 얻을 수 있는 광물이 즐비하니까요.

불가피하지 않은 희생을 동물에게 강요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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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정준하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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