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공서민들과 견공부자들이 사는 세상이야기

Posted by | 2015년 08월 17일 | TOP, 애니멀라이프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의하면 매달 평균 6000여 마리의 반려동물이 유기되고 있다. 집계되지 않은 유기동물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도움 한 번 청하지 못하고 삶을 마감한 동물 또한 많을 것이다. 반려동물이 유기되는 이유는 대부분 책임감의 부족이지만, 경제적인 문제도 상당수를 차지한다.

한 달 평균 반려동물을 키우는 비용은 14만 3,712원이다. 사료, 장난감, 각종용품, 미용비, 접종비 등의 품목이 포함된다. 위의 평균 비용으로 반려동물을 키울 수 있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반려동물은 생명이기에 예상치 못한 비용이 발생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반려동물이 질병이나 사고가 발생할 시 몇 십 만원 혹은 몇 백 만원이 들 수도 있다.

고령화와 1인 가구의 증가로 인해,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2006년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하면 월 소득 200만 원 이하의 가구가 36%이며, 노인 분들의 비중도 상당수를 차지한다.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반려동물을 새로운 가족으로 맞이한다. 책임감과 사랑으로 키우지만, 넉넉지 않은 형편으로 반려동물을 키우기 위해 드는 비용적인 부분에서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경제적인 이유로 반려동물을 키우지 못하거나, 혹은 반려동물을 키우지만 제대로 된 환경과 조건을 마련해줄 수 없는 사람도 많다. 심지어, 유기되는 반려동물도 상당수이며, 그만큼 죽음으로 내몰리는 게 현실이다.

애견호텔

미국 캐니언 뷰 랜치 리조트(Canyon View Ranch resort)

전혀 다른 세상에서 사는 반려동물들이 있다. 하루 평균 비용이 5만원인 애견 유치원, 1회에 10만원인 애견 전용 스파, 하루 15만원인 애견 호텔, 30만원 넘는 애견 유모차 등 호화스러운 삶을 산다. 그 뿐만 아니라, 주말이면 애견 수영장, 애견 펜션, 애견 캠핑장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취미를 즐기는 견공 또한 많다.

돈이면 다 되는 세상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돈이란 사는 데 중요하며, 누군가에겐 삶의 목적이 되기도 한다. 현실이라는 벽 앞에서 꿈을 포기하고, 사랑을 포기하기도 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데 있어서도, 현실의 벽은 존재한다. 형편은 넉넉지 않아도 ‘책임감이 있으니까, 사랑해 줄 수 있으니까’ 라는 이유만으로 반려동물을 키우기는 힘든 현실이다.

책임감만으로 시작 된 반려동물과의 생활에서, 경제적인 시련을 맞이한다면 반려동물에게도 자신에게도 무리일 것이고, 결국엔 제대로 된, 환경을 만들어 주지 못할 확률이 크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은 끝까지 책임지는 것도 의무이지만, 반려동물을 행복하고, 건강하게 잘 키우는 것도 책임의 하나이다.

남들처럼 호화로운 생활과 더 좋은 것을 해주지 못한다고 속상해할 필요는 없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데 있어서는 무엇보다 책임감과 사랑이 중요하고, 아무리 좋은 환경을 제공한들, 사랑받지 못한 반려동물은 행복하지 않다. 경제적인 이유로 유기되거나, 치료받지 못하거나, 고통 받는 동물이 많은 만큼, 반려동물을 입양하기 전, 경제적인 부분과 향후 미래를 내다보고 선택하는 신중함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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