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가 아보카도를 먹으면 죽는다? … 출처 불명 낭설 주의보

Posted by | 2015년 12월 29일 | TOP, 애니멀라이프

요즘 애견인들이 정보를 가장

많이 얻는 곳은 인터넷입니다.

인터넷을 통해 정보 공유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다 보니,

잘못된 정보가 유입되기도 하는데요.

잘못된 정보는 끊임없이 퍼지며,

왜곡되며, 과장됩니다.

출처 불명의 낭설, 괴담은

일부 의식 없는 기자들에 의해

기사화되며 공신력까지 얻게 되니 큰 문제입니다.

그중 대표적인 아보카도 괴담에 대해 알아볼까요?

사진1

 

미국의 대표적 동물 학대 방지협회

ASPCA의 전문가들은

‘당신의 반려동물에게 급여해선

안 되는 사람음식’이라는 글을 게시했습니다.

음식 리스트에는 술, 초콜릿, 커피 등 카페인,

감귤류, 코코넛과 코코넛 오일,

포도와 건포도, 마카다미아,

소금과 짠 음식, 우유, 견과류,

양파, 마늘, 덜 익은 고기와 달걀,

자일리톨, 빵 반죽 등이 포함되어 있었는데요.

아보카도 역시 이름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설명을 읽어보면 아보카도는

조류나, 말, 반추동물 등에

치명적이라 적혀있습니다.

ASPCA

하지만 이 게시글을 본 사람들이

‘개와 고양이가 먹으면 안 되는 음식’

‘강아지가 먹으면 안 되는 12가지 음식’

‘강아지에게 치명적인 14가지 음식’ 등으로

제목만 바꾸어 마구 퍼오면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죠.

게다가 한 번 번역된 글은 더욱 쉽게 퍼지는데,

심지어 다수의 저널과

일부 무책임한 언론사마저

리스트를 베껴오는데 동참하며

아보카도 괴담은 공신력을 얻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수십 개 언론사에서

아보카도를 다뤘습니다.

특히나 제목에 ‘죽음’, ‘충격’ 같은

단어까지 들어있으니

독자들이 오해할 수 있겠죠?

가장 가관인 제목은 ‘개죽음’이었습니다.

또한 네티즌에 의해 재생산까지 이루어지는데,

뜬금없이 외국 교수의 이름이 붙기도 합니다.

해당 교수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는 데 말이죠.

사진3

이미지=네이버

 

이렇다 보니, 아보카도를 먹으면

죽는다는 결론에 도달하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기사와 낭설의 출처에선

강아지와 고양이에 대한 언급은 없습니다.

사진4

이미지=네이버

 

오히려 미국의 독(毒)물학자

Justine Lee 박사는 petinsurance.com을 통해

“아보카도가 고양이와 개에게

해롭다는 것은 루머”라며

“오히려 아보카도 씨앗을 통째로 삼켜

식도에 걸리는 것이 위험하다”고 말했습니다.

사진5

 

인터넷이 발달하며 인터넷을 통한

수의학적 지식의 공유에 대한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아보카도의 사례로 보아 인터넷을 통해

얻는 정보는 왜곡의 우려가 매우 큽니다.

출처가 불분명한 자료를 맹신하는

견(묘)주도 문제지만,

외국의 자료를 자신의 수의학적 지식인 양

게시하는 일부 몰지각한 수의사와

이것을 더욱 자극적으로 재생산하는

언론 또한 반성이 필요합니다.

[올치올치] 반려동물 전문 언론 ‘올치올치’에서는 동물병원 의료사고, 사료⋅간식⋅용품 등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 사례, 각종 사건⋅사고 등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받습니다.(desk@olchiolch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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