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속 유기동물들의 겨울나기…“이거 실화냐?"

연일 강추위다.

이렇게 추운 날 떠돌아 다니는 길냥이를 볼 때면 마음이 참 안 좋아진다. 식사는 하셨는지, 잠은 따뜻한 곳에서 주무시는지, 새끼 냥이들은 없으신지… 각 지역 캣맘들의 마음을 짠하게 만드는 장본인들.

이런 유기동물들을 구조, 보호해 입양까지 시키는 국내에서 제일 큰 사설 기관은 바로 동물자유연대(이하 동자연)다. 3년 후에 설립 20주년을 맞이하게 된다.

오랜 세월만큼 동자연의 유기동물 보호 시스템은 진화를 반복했다. 추운 겨울 우리의 댕댕이들과 냥이들이 잘 지내고 있는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유기동물들의 기숙사, 남양주에 있는 반려동물 복지센터를 방문했다.

전 날 폭설로 교통이 마비되었지만 취재 당일 도로 상태는 꽤 좋았다. 한참을 달려 남양주의 한적한 동네에 도착. 주변을 둘러봤다. 주위에 민가가 없어 다행히 댕댕이들의 짖음과 냄새로 인한 분쟁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일단 이름 잘 지었다. ‘반려동물 복지센터’. 아래 본관은 지난 2013년 10월에 개관, 300여마리의 유기동물들을 보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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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로 들어서자 기자를 반기는 핑클 요정님이자 최근 모 방송에서 제주도 민박집 사장님으로 대박을 터뜨린 이효리 회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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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와 고양이들을 무척 사랑하는 연예인답게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젊어 보인다. 시간이 꽤 흐른 듯.) 강아지와 함께 찍은 사진이 인상적이다.

입구에는 이렇게 유기동물들과 결연을 맺을 수 있는 아이들의 이름이 새겨진 예쁜 사진들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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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냥이 님들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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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다가가자 경계를 하면서도 궁금한지 슬금슬금 다가온다. 마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하듯이^^

이 댕댕이는 아주 사람이 좋아서 “날 가져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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댕댕이들은 많은데 직원 수는 제한이 있다보니 일일이 어루만져 줄 수가 없다. 동자연 직원이 만져주니 처음엔 맨 바닥에서 뒹굴다 배겼는지 장소를 옮겨 매트 위로 올라가 배를 까보이며 웃는다.

가만보니 방마다 눈에 익숙한 매트와 스텝이 보였다. 얼마전 동자연과 매트 전문 업체 파크론이 MOU를 체결해 ‘퓨어 애견매트’와 ‘클라우드 스텝’을 후원 받은 것이다. 덕분에 아이들이 푹신푹신한 매트 위에서 편히 쉴 수 있었다. 예전 보호센터와 비교하면 이런 말은 뭐하지만 노숙하다 갑자기 호텔 생활이다^^

아~ 이 사진은 볼때 마다 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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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있으신 댕댕이 님이 목카라를 하고 햇볕이 따사로운지 머리를 바짝 세워 광합성을 하고 계신다. 바깥 공기가 그리운지, 그냥 햇볕이 따뜻한건지… 아무튼 포토제닉상이다.

사람들도 집에서 맨 바닥에는 엉덩이가 배겨서 오래 앉아 있지 못한다. 그래서 쇼파나 러그 등을 깐다. 댕댕이, 냥이 들도 귀신같이 알아차리고 딱딱한 타일 바닥 보다는 매트 위에서 놀고, 자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편안한 보금자리 공간 제공은 물론, 놀다가 맨 바닥에 떨어져 슬개골 탈구가 되는 불상사를 미연에 막을 수 있는 파크론 펫노리터 제품은 기자의 반려견 요미한테도 선물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연말이라 자금 사정이…

다음은 동자연 직원이 샤워시키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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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들이 많아 마치 공중 목욕탕처럼 샤워기들이 줄 서 있다.

이곳은 직원들이 업무를 보는 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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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마약방석이나 매트에 앉아 잠을 자거나 직원들이 일 잘 하는지 순찰을 돈다.

낯선 기자가 사무실에 들어가니 애들이 우르르 모여들었다. 냄새 맡을려고. 그런데 그 중 푸들 한 마리가 기자를 공격, 다리를 잃을 뻔 했다. 다행히 늙어서 이빨이 없단다. 휴우~

저 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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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도 흐릿하면서 기자를 열심히 째려본다. 레이저 나오는 줄. 그러다 카메라 셔터를 누르면 바로 “월월월”.

댕댕이 3마리의 삼엄한 감시 속에서 직원을 채찍질, 업무를 아주 빠른 시간안에 마무리 할 수 있는 좋은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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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지난 11월 새로 문을 연 ‘반려동물 복지센터 2관’이다. 주로 대형견들이 묶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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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 떡하니 가수 이승환이 유기동물 방 하나를 후원한다는 명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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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은 ‘버스커’를 후원한다. 역시 가수답게 ‘버스커’로 이름을 지어주는 센스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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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한 칸은 내실과 외실로 나뉘는데 이렇게 햇볕이 좋을 때 광합성을 할 수 있도록 밖으로 나가 콧구멍에 바람 좀 쐬고 올 수 있다. 그리고 대소변도 시원하게 밖에서 해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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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 복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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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보면 리조트 복도 같다. 빨아 놓은 이불들, 깨끗이 씻어 놓은 식기들 주변 정리가 상당히 깨끗했다.

기자가 방문한다는 소리를 듣고 정리를 한 건지, 원래 깨끗한 건지.. 다음에 올때는 연락 안 하고 불시에 방문해야겠다.

동물자유연대 조희경 대표님이 후원하는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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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이와 코아가 반겨(?)줬다. 정이 그리운 녀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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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를 한 바퀴 쭉 둘러보니 생각보다 시설도 좋고 잘 관리하고 있었다. 각 방들도 깨끗하고 따뜻했다.(도시가스비가 무서운 기자의 방보다 따뜻하다니ㅜㅜ)

예전보다 유기동물들을 보호하는 환경이 점점 좋아지고 있는 것 같아 안심됐다. 어느 단체이건 좋은 환경에서 유기동물들을 관리하고 싶은 마음은 매한가지다.

사료, 용품 등 많은 업체들이 장삿속으로 내 배 채우기에만 몰두하지 말고 많이 버는 만큼 후원을 통해 유기동물들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지내다 사랑받는 가정에 입양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길 바란다.

혹시 모른다. 고양이의 보은으로 로또 1등에 당첨될지^^

마지막으로 센터를 이끌고 있는 동물자유연대 윤정임 국장님과의 인터뷰 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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