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동물들의 참혹한 현실!

저는 앉기와 일어서기만 가능한

비좁은 스톨에 갇혀 살고 있습니다.

제가 처음부터 이곳에서 살았던 것은 아니에요.

몇 개월 전 어느 날 차에 실려 이곳에 오게 됐죠.

엄마는 제가 더 좋은 곳으로 가는 거라고 하셨지만

이곳은 매우 끔찍한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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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동물자유연대

 

이곳에 갇힌 돼지들은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다가 죽게 됩니다.

몇 주 전부터 시름시름 앓던 옆자리 아줌마가

오늘 아침 리어카에 실려 나갔습니다.

옆자리 친구는 죽은 아줌마가 실려 나가는 걸 보곤

아무렇지 않게 저 모습이 우리의 미래라고 말했어요.

 

사실 저는 이곳에 오는 차에 탔을 때

친구들과 재밌게 뛰어놀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진흙에서 목욕을 하는 행복한 상상을 했었죠.

그런데 이 좁은 공간에서는 목욕은 커녕

몸을 돌릴 수조차 없어 힘들고 다리도 많이 아파요.

 

이 좁은 공간에서 살다가 병들면

분뇨와 함께 버려진다는 옆자리 친구의 말이 사실일까요?

저는 우리가 이렇게 살다가

버림받는 이유에 대해 친구에게 물었어요.

친구는 “이유는 없어, 우리가 돼지로 태어났기 때문이야”라고 말하며

이 현실을 받아들이라고 말했어요.

하지만 전 이해할 수 없어요.

원하지 않은 임신을 몇 번이나 하며

이 좁은 공간에 갇혀 살다 죽어야 되는 것을…

대체 저는 무엇 때문에 이 좁은 공간에서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야 하는 걸까요?

 

위 글은 공장식 축산 농장에서 살고 있는

돼지의 입장이 되어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쓴 글입니다.

 

‘공장식 축산’이란 보다 빨리, 보다 많은 축산물을 얻기 위해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의 고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공장식 축산 농장에서 사는 돼지는 폭 60cm, 길이 200cm의

쇠로 된 비좁은 ‘스톨’에 갇혀 있으며

바닥은 철제나 시멘트로 이루어진 공간에서 살고 있다.

일생을 좁은 스톨에서 보내야 하는 암퇘지는

인공수정 방법으로 1년에 최소 2번 이상의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며 3~4년 후 번식력이 퇴화하면 도축된다.

또한 갓 태어난 새끼 돼지는

마취 없이 꼬리와 이빨이 잘리고

수퇘지는 거세를 당하게 된다.

사진1
이미지=카라

 

닭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산란계(달걀을 낳는 닭)의 경우

A4 용지 2/3 크기의 배터리 케이지에 갇혀 살고 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닭이

다른 닭을 쪼는 경우가 있어 부리의 끝을 자르기도 한다.

달걀을 얻기 위해 70주를 케이지에 갇혀 보내는 닭은

날개를 피지도 못하는 비좁은 공간에서

몸을 웅크린 채 알만 낳다가 생을 마감한다.

사진2

 

공장식 축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1994년 농림수산부(현 농림축산식품부)가 대량 사육 농가에

자동화 설비를 위한 예산을 지원하면서부터이다.

대량으로 키워야만 예산을 지원해줬기 때문에

기존 방식을 고수하는 농가의 수는 급격히 감소하고

자동화 설비를 갖춘 대규모 사육이 늘어났다.

 

동물들을 생명이 아닌 알을 낳고

고기를 생산하는 기계로 바라보는 공장식 축산은

동물들의 건강에도 좋지 않다.

사육시설의 위생 문제나 면역력 문제 때문에

조류독감(AI)이나 구제역 등의 가축 전염병에 취약하며

바이러스의 변이와 확산의 경로가 되기도 한다.

또한 항생제, 성장호르몬제 등의 약물을 남용하고

환경오염 물질을 배출하여 지구를 오염시키기도 한다.

 

유럽연합 소속 28개국이 2012년 산란계 배터리 케이지를 금지하고,

2013년 돼지 스톨 사육을 금지하였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닭 8억 8000만 마리,

돼지 1,500만 마리가 식용으로 도축되었으며,

이들 대부분은 공장식 축산으로 사육됐다.

사진3

 

늘어나는 고기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오늘날 수많은 공장식 축산이 자리를 잡았다.

좁은 철창 안에 동물들을 가둬

동물들을 학대하는 공장식 축산은 금지되어야한다.

공장식 축산을 막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 전환과 축산업계의 환경개선 노력뿐만 아니라

육식을 줄이는 소비자들의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많은 이들이 개와 고양이는 사랑하며

그들의 죽음에 슬퍼하지만

닭과 돼지의 죽음에 대해선 당연하게 생각하기도 한다.

닭과 돼지는 알을 낳고

새끼를 생산해내는 기계가 아닌

엄연한 생명체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미국의 16대 대통령 링컨은

“나는 인간의 권리만큼 동물의 권리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그것이 모든 인류가 나아가야 할 길입니다”라고 말했다.

밥상에 오른 고기를 보고 맛있겠다는 생각을 하기 이전에

사람 생명이 소중하듯 동물들 생명도 소중하다는

생각을 한 번쯤은 해보길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