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치올치] 올해도 어김없이 낮과 밤 하루 종일 제주 함덕해수욕장 도로를 내달리는 꽃마차 말들의 소리 없는 절규가 들리는 듯 하다.

‘꽃마차가 안 보인다. 올해부터 영업 중단인가?’라고 생각하는 순간 저 멀리 들려오는 또각또각 말 발굽 소리…

역시나 폭염 속에 낮이나 밤이나 꽃마차를 끌고 다니는 2마리의 말들이 보인다.

그런데 낯이 익은 녀석. 맞다. 작년에 봤던 그 말이다…

많이 야윈듯한 몸체와 풀린 두 눈. 푹신한 초원이 아닌 딱딱한 아스팔트 위를 걸어야 하는 발굽. 작년에 비해 사정이 더 나아질건 없었다.

사진=작년(좌)과 올해 꽃마차를 끄는 동일한 말

꽃마차는 도로교통법상 우마차로 분류되어 고속도로를 제외한 모든 차도에서 합법적으로 다닐 수 있다. 사람을 태우고 요금을 받는 영업행위지만 관할 지자체에 신고 없이 운영할 수 있다.

꽃마차 운행이 동물학대가 아니냐는 여론에 대해서 한 지자체 관계자는 “꽃마차가 영업 신고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법적 제재는 불가능하다”며 “말을 때리거나 가혹행위를 하는 현장을 잡지 않는 이상 동물보호법을 적용하기도 애매하다”는 설명이다.

이런 법리의 허술함을 악용해 아직도 전국의 주요 관광지에서 꽃마차 및 승마 체험 등이 성행하고 있다.

한편, 동물보호단체들은 마차의 도로 통행을 금지하는 도로교통법 개정을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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