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지도 살지도 못한 채 방치된 540마리 사육곰

[올치올치] 국내 남아있는 사육곰 540마리가 업자들과 정부 부처 간 줄다리기 속에서 고통 받고 있다.

좁은 철창에 갇힌 것은 기본이고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제대로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고 있는 상태다.

사진=동물자유연대 제공(이하)

동물자유연대(이하 동자연)는 곰사육 농가의 참혹함을 알렸다. 동자연에 따르면 곰의 크기와 행동특성상 한 마리를 수용하기에도 작아 보이는 철창에 대여섯 마리의 곰이 사육되고 있는 것은 기본이었고,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이 연일 지속되고 있음에도 곰들은 마실 물조차 없어 거칠고 마른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어떤 우리는 물웅덩이 위에 설치되어 있어 곰들이 상시 물을 마실 수는 있었지만, 상수와 하수가 구분이 없어 분뇨가 뒤섞인 더럽고 악취 나는 물을 먹고 있었다.

국내 사육곰들이 이렇게 방치되다시피 한 것은 사육곰의 시장성이 점점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곰 사육 업자들은 웅담 판매 등을 통해 수익을 올려 왔는데 그 수요가 점차 줄면서 이제는 사료값도 나오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성체가 된 사육곰을 마땅히 팔 곳도 없고, 또 현행법상 10년 미만의 곰들은 도축조차 할 수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14년 당시 현장조사를 나갔던 동자연은 좁은 철창에 갇혀 이상행동을 보이는 곰, 다리를 다쳐 살이 움푹 패여 뼈가 드러났는데도 적절한 조치 없이 방치되어 있는 곰 등 열악한 사육 실태를 고발한 바 있다.

웅담의 사회적 수요나 가치가 줄었다는 건 긍정적인 변화다. 하지만 오히려 이를 위해 생명을 내놓아야 할 사육곰은 죽지도 못하고 고통 받아야 하는 생지옥인 셈이다. 오늘도 이런 현실 속에서 전국 540여 마리 사육곰은 사육업자들과 정부 부처 간 책임 떠넘기기 줄다리기 속에서 고통 받고 있다.

동자연 측은 “사육곰 문제는 정부가 나서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며 “동물자유연대는 정부와 관계부처에 540마리 사육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해결책 마련과 시행 그리고 해당 문제의 재발 방지를 위한 장기적인 대책마련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관련해서 “540마리 사육곰 문제, 정부에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합니다”란 제목으로 국민청원이 진행 중이며 22일 현재 1만명이 청원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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