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폐가에 방치됐던 33마리의 개 다시 주인에게로?

[올치올치] 지난 달 제주 서귀포의 한 폐가에서 아사 직전의 33마리의 개들이 발견돼 충격을 주었다.

사진=제주동물친구들 제공(이하)

그런데 견주의 요구로 이 개들이 다시 주인에게로 돌아갈수도 있다는 소식에 동물단체는 물론 네티즌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이 사연은 지난 달 7일 한 관광객이 제주동물친구들에 제보를 하면서 이슈화됐다.

제주동물친구들이 현장을 확인할 당시 발견된 개는 총 37마리, 이 중 4마리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나머지 개들은 뼈만 앙상하게 남은 채 개 사체나 분변더미 위에서 겨우 생명을 유지했다.

개들은 동물보호센터로 옮겨져 관리를 받아 왔지만 최근 견주의 강력한 요구로 인해 다시 주인에게 돌아갈 운명에 처했다.

이에 제주동물친구들은 서귀포시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며 성명을 발표했다.

아래는 성명서 전문.

서귀포 시청은 지난 7월 7일 서귀포시 관할의 한 폐가에 방치되었던 33마리의 개를 보호조치하였다.

그러나 이제 학대의 원인이 제거되었는지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주인에게 돌려 주려하고 있다.

발견 당시 개들은 뼈만 앙상하게 남은 채 동료의 사체와 분변더미 위에서 생활하고 있었으며, 눈도 못 뜬 아기 강아지들은 구더기에게 살을 뜯기며 말라붙은 어미의 젖조차 제대로 빨지 못하고 있었다.

또한 마을 한복판에 있던 해당 폐가 주변은 악취가 진동을 했으며 동네 주민들은 오랜 기간 동안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동물보호센터로 격리 후 지난 한 달 동안 제주동물친구들은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개들을 돌보아 왔다.

그러나 시청은 최초 고발자인 제동친의 어떠한 의견도 배제한 채 견주에게로의 반환을 일방적으로 통보해 왔다.

개들의 반환은 격리보호조치 될 당시의 참혹했던 환경이 개선된 이후에 진행되어야 함이 마땅하다.

그러나 서귀포시청은 거주환경에 대한 확인도 하지 않은 채 반환을 진행하려 하였고,

거센 반발에 부딪치자 ‘담당자 혼자 확인은 해보겠으나 환경개선 여부에 상관없이 개들은 보내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였다.

그리고 법에 명시된 보호비용청구는 물론 동물 등록을 안한 부분에 대한 과태료조차 청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동료의 사체와 함께 생활하거나, 적절한 사료와 물을 공급받지 못하는 것은 동물보호법에 명백히 ‘학대’로 규정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귀포시청은 ‘학대’라고 규정지을 수 없다고 한다.

견주는 아기강아지들의 존재조차 모르고 있었고 33마리 개들 중 다섯마리의 이름만 겨우 알고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도 시청은 견주가 집에서 ‘거주’하고 있었다든지, 견주가 개들에 대한 애정이 있다는 등의 말로 반환을 정당화하려 한다.

주인이 원한다면 학대의 현장일지라도 돌려보내야 하는 것이 ‘법’이라면, 서귀포 시청은 법의 테두리안에서 진행된 격리보호기간동안에 무엇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격리조치 후 한 달여 동안 현장을 단 한 번도 들여다 보지도 않고 견주를 상대로 그 어떠한 계도도 하지 않다가 보호기간이 끝났다는 이유로 난데없이 반환을 통보하는 시청이 앞으로 어떻게 동물복지를 담당하는 기관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할 수 있는지 진심으로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고발자인 제동친이 아닌 동물학대자의 눈치를 살피고 있는 서귀포 시청의 행태에 개탄을 금할 길 없으며 서귀포 시청이 동물복지 업무를 주관하고 있는 행정으로서 마땅히 해야할 의무를 요구하는 바이다.

1. 서귀포 시청은 격리 보호조치된 개들의 보호기간을 연장하라.

2. 서귀포시청은 고발자인 제동친과 함께 환경정리 및 추후관리를 진행하도록 하라.

3. 서귀포 시청은 개들의 보호비용을 청구하고 미등록된 개들에 대해서 법에 명시된대로 과태료를 부과하라.

4. 서귀포시청은 동물복지를 담당하는 행정기관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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