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치올치] 국제 동물보호단체인 페타(PETA) 미국 본부에서 지난 10개월간 진행한 이른바 ‘케이학대’ 조사 영상을 추가로 공개해 파장이 일고 있다.

사진=국제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 미국 본부가 추가로 공개한 학대 영상

지난 5월 공개된 영상에서 은퇴한 경주마들은 공포에 질려 떨면서 얼굴을 구타당하고 강제로 도축장으로 몰려 도축된다. 제주축협에서 일어난 공포스러운 학대 장면들이 국제적인 분노를 샀다.

이번 영상에서는 기존에 공개되지 않았던 부분이 포함되는 등 불법적인 구타를 당하는 장면들을 볼 수 있다. 한 장면에서는 말들이 3분간 머리를 구타당한다.

또한 추가 공개된 영상에서 기존에 공개되지 않았던 말 세 마리가 도축되는 것을 볼 수 있으며 그 중 한 마리는 다른 말이 보는 바로 앞에서 도축 된 후에 도축장비로 들어올려진다. 이것은 현장조사 직원이 목격한 두 번째 동물보호법 위반사례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를 진행중이다.

페타는 또한 유명한 씨수말 메니피의 6년 된 자식인, 포스타가 2019년 2월 도축장에 도착해 거칠게 도축시설 안으로 내몰리는 장면을 공개했다. 정부기관 도축기록에 따르면 포스타는 고기를 위해 도축된 메니피의 22마리 후예 중 한 마리였다. 메니피는 한국에서 가장 유명하고 성공적인 씨수말이었으나 지난 주 제주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페타는 메니피가 작년에 교배했던 136마리 씨암말 중 한마리와 교배하는 영상도 공개했다.

지난 달 페타 미국 본부에서 조사영상을 공개한 이후 다양한 기사와 방송에서 본 문제가 다루어졌고 영상은 소셜미디어에서 이슈가 됐다. 한국 언론의 추가 영상 자료 요청에 따라 해당 동물단체는 편집되지 않은 학대 및 도축 영상자료와 도축장에서 목격한 메니피의 후예, 그리고 한국마사회 제주 종마농장에서 교배를 하는 메니피 영상을 공개했다.

호주와 미국 언론매체에서도 한국내에서 일어나는 끔찍한 경주마 도축을 주요 기사로 다루어 수십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한국마사회에 항의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생명체학대방지포럼 박창길 대표는 “본 사건을 계기로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마사회는 페타 미국 본부에서 요청해왔던 경주마 은퇴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했으나 구체적인 상황 또는 어떤 방향으로 프로그램이 구성될지에 대해서는 발표한 바가 없다”고 지적했다.

페터 캐시 귀예르모 부의장은 “이것은 발전된 방향으로의 첫 걸음이지만, 한국마사회는 미국의 더러브렛 사후복지 협회의 기준을 본보기로한 종합적인 경주마 퇴역체계를 디자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마사회가 말고기 산업을 포기하기 전에는 국제사회에서 한국 경마산업은 정육점으로 인식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생명체학대방지포럼 박창길 대표는 “이번 사건으로 국제적인 관광지로서의 제주도의 이미지가 더럽혀졌다”며 “많은 한국인들은 기존에 모르고 있던 경주마들의 학대와 구타, 도축에 놀랐다. 케이학대(K-Cruelty)라는 표현이 당황스럽지만, 말들에 대한 잔인한 취급방식이 계속되고 동물보호법 위반사례가 법 집행 기관에 의해 책임있게 수사되지 않는 한 적절한 표현이 아니라고 말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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