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치올치] 동물권단체 동물해방물결과 Last Chance for Animals(LCA)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진행한 ‘개고기 인식과 취식 행태에 대한 여론 조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성인남녀(만 19세~69세) 1000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여론조사 결과, 개고기는 한국 식문화에서 더이상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 81.2%가 지난 1년간 개고기를 전혀 먹지 않았으며, ‘한 달에 한 번’ 이상 꼴로 먹은 국민은 단 1.2%에 그쳤다. ‘지속적 취식자(18.8%)’는 남성, 50대, 60대, 보수 성향을 가진 응답자가 많았다. 국민의 40.5%는 개고기를 단 한번도 먹어본 적 없는 ‘취식비경험자’, 24.8%(약 4명 중 1명)는 더이상 개고기를 먹지 않는 ‘자발적 취식중단자(24.8%)’인 것으로 조사됐다.

첫 취식 배경에 대한 결과 역시 개고기 취식이 비자발적이며 비인지적 형태로 이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첫 개고기 취식 경험에서 ‘개고기인 줄 모르고’ 먹은 경우가 35.6%에 달했으며, ‘다른 사람의 권유로’ 먹었다는 경우(73.8%)가 ‘자발적으로’ 먹은 경우(26.2%)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개고기인 줄 알고’ 먹은 경우는 ‘40~60대 남성’에서 많았고, 그 반대는 ‘20~30대 여성’에서 많았다. 첫 취식 당시, 여성과 주부는 ‘다른 사람의 권유로’ 먹은 경우가 많았다.

개고기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묻는 질문에서는 ‘반대’가 46%로 가장 높았으며, ‘유보’가 35.5%, ‘찬성’은 18.5%에 그쳤다. 그동안 개고기 찬성의 이유로 여겨지던 ‘개고기는 건강에 좋다’나 ‘개를 먹는 사람은 먹지 않는 사람보다 남자답다’는 주장은 각각 29%, 1.5%의 낮은 동의율을 보였다. 또한, ‘개농장의 열악한 환경’에 대한 정보를 접한 후에는, 개 식용을 ‘찬성’하는 응답자들의 절반 가까이가(42.8%) ‘유보’나 ‘반대’ 입장으로, ‘유보’하는 응답자의 36.9%가 ‘반대’하는 입장으로 돌아서는 경향을 보였다.

개 식용 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인지도에서는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이 ‘보고 들은 적 있으나 잘 모른다’거나 ‘처음 들어본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정부의 허가와 등록 하에 개농장과 육견 협회가 운영되는 나라다’라거나, ‘개농장이 점차 대형 공장식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처음 들어본다’고 대답한 국민이 10명 중 7명에 가까웠으며, 이것이 바람직하다 인식하는 층은 각각 21.2%와 9.3%에 불과했다. 그러면서도 응답자의 대부분(92.3%)은 개농장의 환경이 열악하다 생각하고 있었으며, 개 식용 관련 갈등의 책임 주체를 개농장(28.2%)로 보는 경향이 높았다.

개 식용 산업을 향한 태도에서는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개 식용 산업이 존재하는 나라’임을 바람직하게 평가하는 국민이 10명 중 1명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절반 이상(51.2%)이 ‘전통 시장에서 개고기 유통이 줄어들고 있다’를 바람직하게 평가하고 있었다. 개 식용 산업을 ‘사양 산업’이라 보는 국민은 40%에 이르렀다. 또한, 개 식용 산업에 관한 사진자료를 접한 후에는, 개 식용에 ‘찬성’하는 응답자의 54.1%가 ‘반대’나 ‘유보’로, ‘유보’한 응답자의 49.3%가 ‘반대’로 그 입장을 선회했다.

한편, 두 단체는 축산법과 동물보호법에서 각각 가축과 반려동물로 언급되는 개의 모순적인 법적 지위를 후자로 통일할 것을 촉구하는 대정부 개고기 금지 캠페인을 지난 1월부터 이어오고 있다. 동물해방물결의 장인영 정책국장은 “이번 여론 조사로 업계측이 주장해 온 개고기 산업 합법화를 통한 고유 식문화 보존이 더이상 국민에게 설득적이지 않음이 드러났다”며 “정부 역시 ‘사회적 합의가 없다’는 이유로 개고기 문제를 더이상 방관하지 말고, 변화된 사회에 걸맞는 방식으로 해결에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동물해방물결이 지난 1월부터 이어오고 있는 개고기금지캠페인 서명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