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치올치] 가습기 살균제 피해가 사람뿐만이 아닌 반려동물에게서도 나옴으로써 유해 가능성을 규명하는데 중요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이하 특조위)’는 애경 가습기메이트의 유해성을 입증하는 사례가 반려동물을 통해 확인됐다고 22일 밝혔다.

사진=MBC 스트레이트 방송화면 캡쳐

특조위에 따르면 애경 가습기메이트만 단독으로 사용한 가정에서 반려동물들이 호흡곤란으로 사망하거나 폐 섬유화, 기관지확장증, 비염, 천식 등의 심각한 건강피해를 입은 사례를 확인했다.

특조위는 2018년 8월부터 살균제 피해자와 임상수의사, 환경노출조사원 등의 제보를 바탕으로 전국 대형 동물병원의 진료기록 분석과 보호자 환경노출조사를 실시, 총 19곳의 가정에서 49마리의 반려동물 피해 의심 사례를 발견했다.

조사 대상 가정 중 애경 가습기메이트만 사용한 가정은 2곳으로 한 가정에서는 사람 1명과 고양이 5마리가 건강 피해를 입고, 고양이 7마리가 사망했다. 또 다른 가정에서는 개 1마리가 사망했다.

또, 특조위는 지난 2월 건강피해 고양이 5마리의 폐 CT 영상 촬영을 진행, 그 결과 사람에게서도 발견되는 폐섬유화와 천식, 기관지확장증 등의 피해를 확인했다.

애경 ‘가습기메이트’는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과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 성분이 포함된 가습기살균제로 SK케미칼이 제조하고 애경산업이 판매했다. ‘가습기 메이트’는 지난 1994년 선경그룹(현재 SK)이 만든 세계 최초의 가습기 살균제. 당시 SK는 ‘가습기 메이트’가 안전하다고 홍보했고, 2백만 병 판매 실적을 올렸다.

이 성분이 들어간 제품을 사용해 피해를 입은 신고자는 1958명이며 이 중 1370명은 애경산업 제품만을 사용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SK케미칼과 애경산업은 가습기메이트의 인체 유해 가능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정부가 인정한 가습기메이트 피해자들에게 아직까지 사과나 배상을 하지 않고 있다.

이번에 특조위가 밝힌 반려동물 피해사례는 정부 동물실험의 한계를 극복하고 가습기메이트의 인체 유해성을 증명하는 중요한 증거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조위 최예용 부위원장은 “가습기메이트의 위해성이 사람과 동물 모두에서 교차 확인된 만큼 검찰은 관련 증거자료를 가습기메이트 제조·판매사인 SK케미칼과 애경산업 수사에 적극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애경산업은 지난 2016년 ‘이리온’과 합작으로 펫케어 브랜드 ‘휘슬’을 런칭했다. 이후 삼성카드와 MOU 체결 및 반려동물 전용 약용샴푸 등을 출시하는 등 본격적으로 반려동물 산업에 뛰어들었다.

사람과 반려동물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기 보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과 무지개다리를 건넌 반려동물들에게까지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하는 것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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