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치올치] 비글구조네트워크는 국가 사역견임에도 불구하고 서울대학교 수의과 대학에서 동물실험에 사용되었던 복제견 페브와 천왕이의 근황을 공개했다.

사진=페브(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이하)

이는 검역탐지견 메이의 불법 실험 의혹이 제기되고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페브와 천왕이를 구조해달라는 청원 서명이 20만 명을 돌파한지 100여일 만이다.

사진=천왕이

비글구조네트워크에 따르면 서울대학교 이병천 교수 연구팀은 검역탐지견이었던 메이, 페브, 천왕이를 동물실험윤리위원회의 승인 없이 국가 사역견을 대상으로 동물실험을 했다는 이유로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고발되어 현재 경찰 수사 중이다.

서울대 실험용으로 이관되었던 세 마리의 복제 탐지견 중 메이는 동물 실험 중 아사 직전 상태의 참담한 모습이 영상과 사진으로 공개되었으며 확인 결과 실험중 폐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남은 다른 두 마리의 복제 탐지견은 올해 4월 16일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페브와 천왕이를 구조해달라는 청원이 시작되자 곧바로 모 대학 동물병원으로 옮겨져 치료와 회복을 위한 의료처치에 들어갔다. 올해 5월 15일 청와대 청원 20만명이 돌파된 후 페브와 천왕이는 서울대학교에서 원래 소속이었던 농림축산검역본부로 이관되어 현재 검역본부 인천 탐지견센터에서 보호 중에 있다.

비글구조네트워크 유영재 대표는 지난 8월 16일 농림축산검역본부 인천 검역탐지견센터를 직접 방문해 페브와 천왕이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추후 이들의 거취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에서 실험으로 이용되었던 페브와 천왕이는 물론 또 다른 실험을 위해 러닝머신을 뛰다 발작 증세를 일으킨 탐지견 ‘동이’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다녀왔으며 외관상으로는 모두 건강해 보였다고 전했다.

또한, 현재 농림축산검역본부가 검역을 위해 운영 중인 복제된 탐지견 수는 현재 40여 마리에 이르며 이들 복제견들에 대한 건강 상태나 유전적 결함에 의한 탐지 업무 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의문에 대해서는 관련기관, 동물보호단체, 수의사로 구성된 7인의 외부심사위원을 통해 이를 객관적으로 평가한 후 그 거취 문제를 결정하기로 했다.

아울러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이날 비글구조네트워크와의 회동에서 검역 탐지견 운영에 대한 개선방안을 내놓았는데 검역 탐지견에 대한 건강 관리나 복지 향상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개선 내용은 탐지견 건강관리 전담 수의사를 고용하고, 은퇴 탐지견에 대한 일반 가정으로의 적극적인 분양 추진, 폐사 시는 전문 애견 장례업체를 통한 엄숙한 장례식을 치룬 후 추모관 마련, 임무를 완수하고 퇴직하는 은퇴견에 대해서는 따로 은퇴식을 거행하는 등 현재 자체 훈령을 개정해서 보완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복제견 사업을 중단하고 비글구조네트워크에서 제시했던 유기견을 대상으로 검역탐지견을 선발해 운영하는 방안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비글구조네트워크 유영재 대표는 “선진국의 예처럼 넘쳐나는 유기견을 대상으로 국가 사역견으로 선발하는 방안을 농림축산검역본부와 협의 중이며, 이 논의가 현실적으로 이행되고 성공한다면 경찰청, 세관, 국방부, 소방청 등 다른 국가기관으로 확대하여 시행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국가 사역견 불법 동물실험 폭로 이후 국회와 정부는 발 빠르게 관련법 개정안과 행정 개선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정애 의원의 대표 발의를 통해 사역견 동물실험 금지와 동물실험제도 관리 강화가 포함된 동물보호법 일부 개정안을 국회에 상정했고, 관련 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도 동물복지 5개년 계획안을 통해 국가 사역견 처우와 동물실험 제도의 개선을 위해 각계의 자문위원으로 TF팀을 구성해 개선안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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