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커지고 있는 반려동물 산업,

반려동물 산업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이 분을 빼놓을 수 없다.

우리나라 반려견 패션디자이너 1세대이자

반려동물 산업 역사의 산증인

러블리하우스원군자 대표를 만났다.

Q. 거의 초창기부터 사업을 시작하셨는데 계기가 어떻게 되시나요?

1988년, 몸이 아파서 큰 수술을 받고

우연한 기회에 강아지 한 마리를 기르게 됐어요.

병원에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할 정도로 아팠었죠.

그런데 강아지를 돌보다 보니

어느새 몸이 아픈 사실조차 까맣게 잊고

살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했어요.

마침 병원에 가니 더 이상

오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더라고요.

그렇게 강아지를 기르고 새끼를 돌보면서

애견숍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1991년 송파구 가락동에서

처음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사진1

Q. 러블리하우스는 어떤 매장인가요?

저희 러블리하우스는 1994년 국내 최초로

애견용품의 브랜드화를 선언하기도 했는데요.

말티즈 전문 브리더로 애견 분양과

미용 그리고 의상디자인을 하던 저와

미대를 나온 제 딸이 함께 디자인을 해서

하우스, 옷, 침대, 가방 등 다양한 상품들을

제작하여 판매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제품을 넘어서서 반려견의 가치를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도록 디자인에

신경을 써서 다양한 제품을

제작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진2

매장1

Q. 에피소드도 참 많으실텐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한 번은 강아지 새끼를 분양해 드렸는데

실수로 강아지를 바닥으로 떨어뜨려서

의식이 없는 상태가 됐다며

저희 숍에 데려오신 적이 있어요.

눈도 못 뜨고 의식도 없는 강아지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아기띠를 만들어서

40일 동안 직접 안고 다녔죠.

밥을 먹을 때나 화장실에 갈 때나

잘 때도 늘 안고 있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강아지가 기적처럼

눈을 떴고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오래된 일이지만 지금까지

잊혀 지지 않는 일이죠.

그때 다친 강아지를 안고 있게 되면서

강아지용 아기띠를 만들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죠.

Q. 유기견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버려지는 유기견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고 속상해요.

강아지들이 사람에게 많은 것을 주는데

다른 건 몰라도 강아지들도 상처를 받으니까

제발 유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간혹 생김새가 예쁜 강아지만 찾으시는

손님도 계셨는데 강아지가 못생겨지고 늙으면

버릴까봐 그런 분들에겐 아예

강아지 분양을 안 해드리기도 했어요.

동물을 키운다는 것이 그냥 단순히

예뻐하는 마음으로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미우나 고우나 평생을 함께 하겠다는

책임감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Q. 키우시는 반려견 소개 좀

현재 스무 마리 정도의

강아지들을 키우고 있어요.

그중에서도 가장 오래 키운 아이는

말티즈 비엔나(18세, 수컷)인데요.

지금은 노화로 인해 귀는 안 들리고

눈만 보이는 상태죠.

가끔 자고 일어났는데 비엔나가

죽어 있으면 어떡하나 걱정이 되기도 해요.

오래 키운 강아지라서 그런지

더 애틋한 마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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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사업 성공 비결이나 관련 사업 종사자들에게 해주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글쎄요…

저의 성공 비결을 꼽자면

그저 좋아하는 일을 선택한 것이 아닐까 싶어요.

좋아하는 일을 하니까 일을 할 때도

재미있고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것 같아요.

저는 15년 동안 하루 3~4시간 밖에 못 자면서

일을 할 정도로 바쁘게 살아왔는데

어느 날 문득 눈을 떠보니까 제가 61살이더라고요.

깜짝 놀랐죠.

아마 다른 일이었다면 질려서

손을 들었을 수도 있었겠지만

아무래도 생명을 다루는 일이라 그런지

보람도 있고 계속하고 싶었어요.

간혹 저를 찾아와서 조언을

구하는 분들도 계세요.

그럼 저는 딱 한마디만 합니다.

“강아지를 진심으로 사랑하세요?

사랑하지 않는데 돈 때문이라면 할 생각 마세요”

돈 하나를 바라보고 사업을 시작하기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일을 찾아서

한다면 성공할 거라고 확신합니다.

25년 동안 쉬지 않고 달려온 원군자 대표.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지만

강아지를 향한 원군자 대표의 사랑과

사업에 대한 열정은 25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의 초심이 계속되어

러블리하우스가 오래도록 우리의 곁에 함께 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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