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형욱 훈련사의 책 제목 ‘당신은 개를 키우면 안 된다’는 꽤나 자극적인 문구임에 틀림없다.

개를 키우고 싶은 사람 혹은 개를 키우는 사람은 도대체 저 말이 무슨 뜻인지 당황과 의문을 감출 수 없다.

대체 어떤 사람인지 올치올치에서 강형욱 훈련사를 직접 찾아가보았다.

신사역 근처에 위치한 사무실은 개가 훈련받는 장소치고는 깨끗했다.

개 특유의 냄새도 나지 않았다.

TV에서 많이 봐오던 동네 아저씨 같은 훈훈한 미소로 취재진을 맞이했다.

Q. 현재 반려견을 키우시는지… 키우시면 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첼시다올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첼시는 8살 암컷 웰시코기 펨브로크이고요.

다올이는 7살 암컷 보더콜리입니다.

첼시는 아내가 키우던 개이고, 다올이는 반유기견 생활을 하던 강아지였어요.

공사장 식당에서 키우던 개인데, 풍산개에게 물려 혼수상태까지 갈 정도로 심각했어요.

병원비도 많이 나와 갈 곳이 없던 다올이를 3살 반 때 데려오게 되었어요.

이 전에는 레오라는 셰퍼드를 키웠었는데 지금은 경찰특공대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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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현재 키우시는 첼시와 다올이가 세상을 떠나면, 다른 반려견을 또 입양하실 건가요?

저 뿐만이아니라 이런 경우 다른 분들도 강아지를 꼭 키워야 할 이유는 없어요.

강아지를 보낸 후 정리할 시간도 필요합니다.

1년이든 2년이든, 키우든 안 키우든 그건 상관이 없을 것 같아요.

충분히 슬퍼하고 아쉬워할 것 같아요.

어느 정도 정리가되면 다시 키우지 않을까요?(웃음)

Q. 외로움에 반려견을 입양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강아지는 자신의 출근시간, 퇴근시간에 맞춰 온/오프 되는 것이 아닙니다.

강아지가 무엇 하나를 찾았을 때, 누군가가 알아주면 너무나도 기뻐할 거예요.

자신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강아지는 성장하고 있음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자신과 반려견 모두가 행복하고 싶다면, 안정적인 삶을 살 때 입양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 까 생각합니다.

Q. 보듬교육이 어떤 교육인가요?

보듬 교육을 긍정 교육이라고들 하시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강압적인 것과 긍정적인 것 중 선택한 적은 없어요.

강압적인 교육에서 긍정적인 교육으로 바뀐 것을 크로스 오버라고 불러요.

저는 한 번도 크로스오버가 된 적은 없고 한 단계 나아간 거라고 생각해요.

Q. 강압적인 훈련 방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람들은 반려견이 짖는 것을 문제라고 생각하고, 오직 짖지 않기만을 원합니다.

하지만 왜 짖는 행동을 하게 됐는지 생각해 보아야합니다.

초크체인으로 목을 졸라 짖는 것을 멈추었습니다.

원하는 목적을 이루었을지 몰라도, 그 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모릅니다.

보통 가정, 직장, 학교에서도 왜라는 이유는 묻지 않고, 하라고 명령만을 들어왔어요.

강압적인 방식은 강아지 훈련뿐만 아니라, 사회가 원하는 훈련이었던 거죠.

훈련사들의 비판도 적지 않았습니다.

저 또한 그런 훈련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이해합니다. 방식이 다른 것 뿐이죠.

강압적인 훈련방식은 보호자들의 바람에 의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저의 훈련은 간단하지도 쉽지도 않으며, 돈으로 해결되지도 않기 때문에 이를 원하지 않는 보호자가 많아요.

이제는 보호자의 관점이 아니라 강아지의 관점에서 보자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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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새로운 훈련방식을 시도하시는데 어려움이 많으셨을텐데요.

정말 싫어했던 것 중 하나가 돈 때문에 거짓말하는 것이었어요.

3개월 만에 훈련을 마쳐주겠다는 그런 말은 몸서리칠 만큼 싫었어요.

보호자들의 입맛을 맞추지 않았기 때문에 가난했어요.

그러나 저의 방식을 원하는 보호자분들이 계셨기 때문에 점차 나아지게 되었죠.

쇼펜하우어의 명언이 있어요.

‘모든 진실은 세 가지 과정을 거친다. 첫째, 조롱당한다. 둘째, 심한 반대에 부딪힌다. 셋째, 자명한 진실로 받아들여진다’

이 명언을 위안으로 삼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Q. 외국의 반려견 문화는 어떠한가요?

그 나라의 개가 갖고 있는 최하위의 모습은 그 나라의 사람이 갖고 있는 모습과 같아요.

나라의 복지와 실수에 대한 너그러움이 강아지 교육에 차이를 갖게 되죠.

노르웨이에는 유기견이 한 마리도 없습니다.(취재진 : 네? 국내는 연간 10만마리인데. 거짓말하지마세요!)

진짜입니다. 노르웨이에 제가 가서 다른 훈련사한테 몇번이고 물어봤는데 당연하듯이 얘길했죠.(취재진 : 아…. 네… 제가 직접 가 볼 수 없으니 대표님 말 믿어야죠)

우리나라 브리더(개를 키우는 일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는 판매자이지만, 노르웨이 브리더에게는 비즈니스가 아닙니다.

강아지가 태어나기 전부터 입양자의 지원서를 받아요.

면접에 선택된 사람들은 아주 기뻐하고, 강아지의 탄생에 함께 울어요.

만약 적합한 지원자가 없다면 입양계획을 세우지 않아요.

브리더는 돈이 목적이 아니라, 강아지가 행복하기만을 바래요.

이런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강아지는 버려지지 않습니다.(취재진 : 아… 이런 이유라면 유기견이 없을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아직 좀… 언제 기회가 되면 직접 노르웨이로 가서 취재를 해봐야겠네요)

Q. 요즘 강아지 대여사업이 있던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정말 Oh My God! 입니다.

짖는다고, 다른 견종도 키워보고 싶다고, 교환하는 것은 정상적인 교감이 있는 사람이라면 불가능하죠.

Q. 강아지에게 배우신 점은 무엇인가요?

정말 아주 많은 것을 배웠어요. 대화하는 법부터 생각하는 것까지 모든 것을 배웠죠.

지금의 제가 있기까지 강아지들이 한 몫을 한거죠.

Q.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워크숍을 더 키우고 싶습니다.

더 많은 훈련사를 채용해 각 지역에 워크숍을 열어 각 지역 어디에서든 교육을 들을 수 있게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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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보듬이 어떤 이미지로 남겨지길 원하시나요?

반려견을 정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곳이었으면 좋겠어요.

트렌드에 영향 받지 않고 계속해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싶고,

저 또한 바뀌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보호자들이 진짜를 얻어갈 수 있는 보듬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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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마지막 올치올치 공식질문 나갑니다. 대표님께 반려견이란? 생각하지 마시고 빨리 대답해주세요.

시간 지나갑니다. 어서요! 멋진 단어 생각하지 마시고 생각나는대로 말씀해주세요. 빨리요!

음~~~ 어렵네요…

저에게 반려견은 선생님입니다!

강형욱 훈련사는 개를 키우지 마라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보호자가 복종의 대상이 아닌 강아지 그 자체를 존중하고,

반려견과 보호자가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것이다.

강형욱 훈련사의 초심이 나중에도 빛을 발했으면 한다.

그 빛으로 국내 반려문화를 한단계 끌어올리는데 도움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