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키 국가대표 구스 켄워시, 식용견 농장 방문

[올치올치] 국제 동물보호 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umane Society International, 이하 HSI)는 지난 2월 말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남자 프리스타일 스키 미국 국가대표로 활약한 구스 켄워시와 함께 경기도 시흥의 한 식용견 농장을 방문했다고 2일 밝혔다.

사진=미국 스키 국가대표 구스 켄워시와 입양견 비모(Beemo)(HSI 제공)

HSI는 2주 안에 이 농장을 폐쇄하고 개들을 구조할 계획이다.

HSI는 지난 3년 동안 국내에서 10개의 식용견 농장을 폐쇄하고, 현재까지 약 1,200마리의 식용견을 미국, 캐나다, 영국으로 보내 새 삶을 선물했다.

HSI는 개들의 구조뿐 아니라 식용견 농장주의 재활까지 고려하고 있으며, 농장 폐쇄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경우 농장주에게 살수 트럭이나 고추 농장 등으로 생계 수단을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는 여전히 약 17,000여 개의 식용견 농장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HSI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정부의 참여를 이끌어내고자 노력하고 있다. 구스 켄워시가 방문한 이번 농장의 농장주 김모 씨도 앞으로 버섯 농장으로 전업해 생계를 이어갈 계획이다.

사진=경기도 시흥의 한 식용견 농장(HSI 제공)

최근 미국 국가대표 피겨 스케이팅 선수 메건 두하멜, 스노우보더 린지 자코벨리스와 함께 HSI의 식용견 반대 캠페인의 일환인 #EndDogMeat PSA 비디오에도 참여했던 구스 켄워시는 이번 식용견 농장 방문이 열악한 사육 환경과 비인도적인 도축 문제에 대해 주목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HSI와 함께 식용견 농장에 방문했을 때 큰 충격을 받았다”며 “그곳은 4~5마리의 개들이 작은 철장 케이지에 뒤엉켜 꼼짝하지 못하는 끔찍한 환경이었다. 그러한 최악의 환경에서도 개들은 여전히 밝고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구스 켄워시는 소치 동계올림픽 때도 러시아에서 유기견을 구조했고 HSI의 도움으로 함께 미국으로 출국한 바 있다. 구스는 이번에도 이곳 농장에서 만난 강아지를 입양하기로 했으며, 강아지에게는 ‘비모(Beemo)’라는 새로운 이름도 지어줬다.

그는 “다행히 우리 비모에게는 더이상의 비극이 없겠지만, 아직도 수많은 개가 한국의 식용견 농장에서 같은 운명을 맞이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마음이 매우 무겁다”며 “더불어 HSI의 ‘농장 폐쇄’ 활동은 농장주와 개들 모두를 도울 수 있다는 면에서 실효성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동물 학대를 막기 위한 또 하나의 해결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다수의 한국 사람들이 주기적으로 개고기를 소비하지 않고 있으며,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감소하는 추세이긴 하나 여전히 해마다 약 250만 마리의 개들이 식용견으로 사육 및 도살되고 있다. 식용견은 성견이 된 후 전살 혹은 목을 매달아 죽이는 등 잔인한 방법으로 도살되고, 번식견들은 차가운 철창에서 평생 새끼를 낳으며 살아가고 있다.

HSI는 그동안 식용견 농장을 폐쇄하면서 한국 전통의 진돗개와 도사견은 물론, 비글, 허스키, 골든 리트리버, 치와와, 아프간 하운드, 세인트버나드 등 한국에서 ‘반려견’으로도 인기가 많은 종의 개들도 발견해 구조했다.

HSI 김나라 캠페인 매니저는 “이 이슈를 다루면서 종종 ‘문화’이기 때문에 개식용을 용납해야 한다는 주장을 들을 때도 있다”며 “물론 한국인으로서 과거에는 개식용이 그 시대와 그 환경에서 당연시할 수 있는 식문화나 관습이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지금 한국은 개를 식용으로 하지 않아도 생존할 수 있을 만큼 발전했고, 이처럼 극심한 동물 학대가 문화라는 이유로 방치돼서는 안 될 것이다”고 말했다.

HSI와 농장주 김모 씨는 개 농장 폐쇄 및 전업을 동의하는 계약을 체결하였으며, HSI는 이달 농장에서 80여 마리의 개들을 캐나다로 이송하고 김 씨의 농장을 폐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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