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창포 해수욕장에서 편자 없이 다리 절며 꽃마차 끈 검은 말 구조돼

폭염이 한창이던 지난 8월, 일산 원마운트에서 꽃마차를 끄는 말들에게 동물학대가 아니냐는 비난 여론이 거셌다.

 

여론이 잠잠해지나 했지만 이번엔 충남 보령의 무창포 해수욕장의 꽃마차가 관광객들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자아냈고, 13일 동물권단체 케어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사진=충남 보령 무창포해수욕장에서 꽃마차를 끌던 '베컴'이 구조된 후 안정을 취하고 있다.(케어 제공)
사진=충남 보령 무창포해수욕장에서 꽃마차를 끌던 ‘베컴’이 구조된 후 안정을 취하고 있다.(케어 제공)

 

케어에 따르면 지난 9월 2일 무창포 해수욕장에서 검은 말이 다리를 절룩거리며 꽃마차를 끌고 있다는 영상 제보를 받았고, 영상 속 검은 말은 시끄러운 경음악과 번쩍이는 불빛으로 치장한 무쇠덩이 꽃마차를 힘겹게 짊어진 채 아스팔트 위를 달리고 있었다.

사진=케어 제공(이하)
사진=편자도 없이 다리를 절며 꽃마차를 힘겹게 끄는 말

 

다음날 케어는 무창포 해수욕장 인근 꽃마차 마부의 집 마방에서 확인한 검은 말의 부상 정도는 훨씬 심각했다. 한쪽 다리를 심하게 절고 퉁퉁 부은 다리 사이에 난 큰 염증은 육안으로 확인될 정도였다. 심지어 발굽에 편자조차 붙어있지 않아 거친 아스팔트 바닥에 까인 채 방치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런 상태로 검은 말은 채찍을 맞으며 무거운 꽃마차를 힘겹게 끌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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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말 오른쪽 앞다리와 가슴 사이에 난 큰 염증

 

케어는 무창포 꽃마차 말의 경우처럼 동물보호법상 상해 입은 동물에게 도구를 사용해 또 다시 상해를 입히는 것은 명백한 동물학대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최초 상해가 의도적인 가해 행위가 아니어도 상해 입은 동물임을 알면서 도구를 사용해 그 상해를 가중시켰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9일 케어는 마부를 상대로 상해 입은 검은 말의 꽃마차 운행을 저지하며 말 학대 금지를 정식으로 요청했다. 동시에 꽃마차를 끄는 검은 말 영상과 함께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운반과 매입비, 치료비 등 구조를 위한 모금을 시작했고, 영상을 본 많은 사람들은 ‘꽃마차는 동물학대다’, ‘꽃마차를 당장 금지해야 한다’며 공분을 토했다.

 

13일 오후 케어는 마부와 협상 끝에 매입비를 지불하고 검은 말을 구조해 서울로 이송해왔다. 그리고 검은 말에게 자유롭게 마음껏 달리라는 의미로 축구스타 ‘베컴’의 이름을 선물했다. 당분간 ‘베컴’은 말 위탁시설에서 건강을 회복한 뒤 케어 회원에게 분양될 예정이다. 또한 마부로부터 더 이상 꽃마차 운행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은 케어는 보령시에 꽃마차 없는 도시 만들기 추진 계획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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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어 박소연 대표는 “무창포 해수욕장 꽃마차의 경우 말을 학대한 마부를 동물학대로 고발조치하고, 상해 입은 동물을 가중 상해한 동물학대 행위가 처벌받는 첫 번째 선례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세계에서 꽃마차 금지 활동을 하는 동물단체 목소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마사회는 꽃마차를 각 지역에 보급하겠다는 사업을 추진 중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