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에게도 행복해야 할 권리가 있다

유년시절 소풍의 필수 코스였던 동물원.

우리나라에 동물원이 처음 생긴 것은

1909년 11월 문화 말살 정책의 일환으로

창경궁이 ‘창경원’으로 격하되면서부터다.

창경원 동물원(1984년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으로 이전)은

동양권에서는 네 번째 동물원이었다.

옛말에 ‘백 번 듣는 것이 한 번 보는 것만 못하다’라는 말이 있다.

듣기만 하는 것 보다는

직접 보는 것이 확실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책이나 TV 혹은 학교에서 듣기만 하던

동물들을 직접 눈으로 본다는 것은

어린이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교육임에 분명하다.

 

사진1
이미지=루이차우 페이스북

작년 10월 26일 부산의 OO백화점

미니 동물원에 방문한

홍콩인 루이 차우(Louis Chow) 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과 사진이 화제가 됐었다.

영상에는 ‘라라’라는 사슴 한 마리가 나오는데,

사슴은 좁은 울타리 안에 갇혀 반복적으로

울타리 주변에 머리를 비비면서 돌리고

자신의 배설물을 먹는 등의

이상행동을 보인다.

넓은 초원을 뛰놀며 지내야 할 사슴이

턱없이 비좁은 공간,

딱딱한 바닥 위에서 지내며

많은 사람들과 접촉하여 생긴

스트레스 때문에 이 같은 행동을 보인 것이다.

차우 씨는 “부디 이 동영상을 공유해

불쌍한 사슴을 구할 방법을 찾아달라”며

“한국에서 라라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이 나타나

우릴 도와줬으면 좋겠다”라고 호소했다.

차우 씨가 올린 글은 하루 새

200여건이 넘는 공유가 이루어지며

사람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백화점 측은 사람들과 동물단체의 항의가

빗발치자 즉시 사슴을 방생해줬다고 한다.

 

사진2

이런 일은 비단 사슴 ‘라라’의 일만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들어

미니 동물원 열풍이 불고 있다.

여러 백화점들이 옥상이나 야외에

미니 동물원을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는데

미니 동물원에는 사슴, 닭, 개, 토끼, 공작,

거북이, 다람쥐, 양, 사막 여우, 프레리도그 등

다양한 동물들이 살고 있다.

굳이 멀리까지 가지 않아도 도심 속에 위치한

백화점에서 다양한 동물들을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미니 동물원의 동물들은 눈부신 조명과

딱딱한 시멘트 바닥, 시야를 방해하는 철창과

좁은 통유리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대부분의 미니 동물원은

동물들이 살아가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반면 외국의 경우에는

동물의 자연 생태를 최대한 유사하게

제공하여 보여주기도 한다.

딱딱한 시멘트 바닥과 좁은 울타리가 아닌

포근한 흙에서 나무와 함께 사는 동물들은

자신이 살던 생태환경과 비슷한 환경에서

살기 때문에 좀 더 편안하게 살 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어느 미니 동물원의 경우에는

30분마다 교감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체험은 관람객들이 동물들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체험이다.

동물들의 의사는 전혀

반영되지 않은 채 진행되고 있다.

어떤 동물은 목줄에 묶여 겁에 질린

표정으로 사람들의 손길을 받기도 한다.

낯선 사람들의 손길과 소음에 시달리는

동물들의 스트레스는 무시되고 있는데

여러 사람들의 쓰다듬을 받는

동물들에게 행복하냐고 묻고 싶다.

교감 체험이라면 일 방향 교감이 아닌

쌍방향의 교감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말이다.

 

사람은 마땅히 누리고 행사하는

기본적인 자유와 권리인 ‘인권’이 있다.

흔히 사람들은 자신의 권리를

조금이라도 침해당했다 싶으면

‘이건 인권침해다’라고 외친다.

내 권리가 중요하면

다른 이의 권리도 중요한 것이다.

우리는 단지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동물들의 권리는 무시한 채

동물들을 생명체가 아닌

돈벌이 수단으로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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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요미와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삭막한 이 세상에 요미가 있음으로 인간으로서의 사랑이란 감정을 다시금 느낍니다. 감동, 사랑, 웃음, 휴머니즘이 있는 취재를 위해 열심히 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