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에 위치한 ‘동물제중원 금손이’(이하 금손이, 원장 강무숙)

은은하게 풍기는 한약 냄새, 뜸 냄새를 맡으면 여기가 동물병원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든다.

금손이는 현대의학과 한방치료의 장점을 결합한 한방동물병원이다.

noname01

noname02

병원에 들어서니 강아지 두 마리가 ‘왈왈’거리며 맞아준다.

강무숙 원장이 키우는 10살 난 시추 티거(사진)와 세 살 난 업둥이 고라니다.

noname03

지금은 티거와 고라니가 함께 하고 있지만,

강무숙 원장은 얼마 전 15살 요크셔테리어 꼬맹이와 이별하기도 했다.

Q. 조건이 안 되면 개를 키우지 마라고 하는 의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요즘은 반려동물을 키우는데 있어 조건이나 상황을 중요시하는 분위기에요.

집에 개가 방치되는 시간이 많으니 개를 키우지 마라, 당신은 개를 키워선 안 된다, 이건 아니라고 봐요.

경제적 여건을 이야기하며 개를 키우지 말라고도 해요.

아픈 아이(반려견)를 치료할 능력이 없으면 키우지 마라, 경제적 여유가 없으면 키우지 마라.

이건 가난한 사람은 개를 키우지 말라는 말과 같은거죠.

경제적 능력이 동물을 키우는 진정한 조건은 아니죠.

마치 가난한 부부에게 아이를 갖지 말라고 하는 것과 같죠.

여유가 있는 사람만이 누군가와 교감할 자격이 있는 것은 아니잖아요.

이 말은 그렇지 않은 대다수 사람들의 가슴을 찌르는 말입니다.

저는 앞서 말한 조건과 같은 부분 때문에 개를 키울지 말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무조건 키우라고 말해요.

강원장은 인터뷰 도중 내원한 강아지에게 침과 뜸 처방을 하기 위해 잠시 침구실로 자리를 옮겼다.

디스크 치료 중인 이 강아지는 익숙하다는 듯 침을 맞고 뜸을 떴다. 오히려 시원하고 편안해 보인다.

noname04

noname05

Q. 강아지가 침을 맞는다니, 생소하고 놀랍네요, 특히 기억에 남는 치료 사례가 있으신가요?

환자 중에 닥스훈트 한 마리가 있었는데 후지마비였어요.

치료가 불가능해서 안락사 권유를 받았다고 해요.

게다가 보호자 분의 경제적 상황이 워낙 안 좋아진 상태라 많은 고민과 갈등 끝에 저희 병원을 찾아오셨어요.

그 집 아버님이 건강이 많이 안 좋으셨는데 안락사를 극구 반대하셨데요.

결국 제가 치료를 하기로 결정했죠.

지금은 많이 호전되었고 계속 치료 중이에요. 60% 정도 치료됐습니다. 다시 일어날 날만 기다리고 있어요.

치료비가 많이 나왔는데 보호자의 형편이 좋지가 않아서 돈으로 못 주시면 주실 수 있는 만큼 물건이든 뭐든 마음 편하신대로 하시라고 했어요.

뒤에 걸린 그림(아래 사진)도 치료비 대신 받은거에요. 예쁘죠? 한 번은 고구마를 받은 적도 있습니다.

개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치유가 필요해요.

세상 모두가 서로 어우러지고 치유하며 살아가죠. 치유에 조건이 있는 것이 안타깝죠.

나 혼자 즐겁다고 즐거운 세상이 아니잖아요. 주위 사람도 즐거워야 나도 즐거운 것 같아요.

noname06

Q. TV로 보다가 실제로 보니 어려보이시는데 실례지만 나이가?

동안이라는 소리 자주 듣는데, 사실 전문직인 수의사에게 동안이 꼭 좋지만은 않아요.

가끔 연세가 있으신 보호자들은 제가 너무 어려 보이니까 마음을 못 놓으시는 것이 느껴져요.

졸업한 지 얼마 안 된 의사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사실 20년이 되었거든요. 대충 짐작가시죠?

그래서 이제는 일부러 아이들 얘기를 해요. 괜히 집에 있는 아들 얘기를 꺼내며 설명해드리죠.

그러면 보호자 분 표정이 밝게 다시 변하는 게 느껴져요.

noname07

Q. 강아지가 하늘 나라로 가면 다시 강아지를 키우실겁니까?

물론 다시 키울 거예요. 개를 떠나 보낸 후 다신 키우지 않겠다는 사람들이 많아요.

우리가 부모님을 떠나보내면 정말 슬프죠. 그래도 다시 치유가 돼요.

그런데 자식은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치유되지 않는데요. 반려견도 마찬가지죠.

대부분 사람이 반려견을 자식으로 생각하다 보니 그런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다시 키울 거예요.

Q. 앞으로의 인생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우선 전 공상이 많아요. 어떻게 하면 편리해질까 공상을 많이 합니다. 그래서 발명을 해요.

침틀도 직접 만들었어요. 강아지에게 쓴 약을 급여할 때 편리하도록 캡슐 충진기도 만들었어요.

특허도 가지고 있죠.

저는 살면서 다섯 가지 직업을 갖고 싶어요. 첫째는 지금 하고 있는 수의사죠.

둘째는 발명가에요.

셋째는 책을 내는 것인데 아이를 키우며 느낀 점을 써보고 싶어요. 육아관에 대해서요.

네 번째는 직업이라기에 조금 애매하지만,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사람이에요.

이름을 붙이자면 ‘해피 메이커’. 병원에 찾아오는 제자들을 상대로 인생관을 가르쳐요.

그 제자들을 해피 메이커로 키우는 거죠. 12명 정도 키웠고 100명 채우고 싶어요.

그 100명이 다른 사람들에게 해피바이러스를 많이 전파했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은…… 노코멘트할께요. 아직 말씀드릴 단계가 아니라. 구체화되면 다시 인터뷰 해 주세요^^

Q. 더불어 금손이의 목표는?

이곳에 오는 강아지가 21살까지 살게 하고 싶어요.

대부분 사람이 걱정 없이 개를 키워요. 먹을 것도 막 주고 관리를 잘 안 하죠.

그러다 10~13살이 됐을 때 걱정을 시작하죠. 반려견의 건강 악화는 10~13세 때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대부분이에요.

그때가 오면 사람들은 반려견이 떠나버릴까 당황하고 조급해서 어쩔 줄 몰라 해요.

세 살 때부터는 관리를 해줘야 그 시기를 무사히 넘기고 21살까지 살아요.

그 정도 나이가 되어야 이별도 덤덤히 받아들일 수 있죠.

Q. 마지막으로 저희 올치올치의 공식 질문 나갑니다. 원장님에게 반려견이란? 생각 오래 하지 마시고 빨리 말씀해 주세요! (빨리요! 빨리…)

아 아 네! 반려견은 부스터다.

게임에서 부스터를 쓰면 부앙~하고 차가 나가잖아요.

우리 인생도 반려견을 만나면서 추진력을 얻는 것 같아요.

반려견은 행복을 증폭시켜주는 부스터 같습니다.

noname10

국내에 생소한 동물한방병원의 선구자로서 병원의 이익보다는

먼저 보호자의 입장에서 생각할 줄 아는 강무숙 원장의 착한 생각이 오래 지속되길 바라며

하지마비로 고생하는 보호자와 강아지가 21살까지(아니 넘어서까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