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입양 4일만에 폐사한 강아지…분양업체 "생명장사인데 한 두번도 아니고.."

최근 한 강아지 분양 업체로부터 푸들을 입양한지 4일만에 폐사, 이후 분양업체의 ‘나몰라라’ 태도가 보호자를 두 번 죽이고 있다.

A씨는 결혼 4년차 신혼부부로 아이 없이 지내다 최근 강아지 한 마리를 입양하기로 결심했다.

부부는 지난 12일 인터넷에서 검색 끝에 P 분양업체를 방문했다.

의리의리한 분양 샵에는 수 많은 강아지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유리장에 들어 있는 강아지, 바닥 박스 안에 있는 강아지… 그 중 A씨의 눈길을 끈 강아지 한 마리가 있었다. 갈색의 작은 토이 푸들 남자아이. 이들 부부에게는 천사처럼 보였고 ‘저를 데려가세요’란 텔레파시를 받았는지 바로 강아지를 집으로 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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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이름은 ‘멍뭉이’. 업체에 따르면 생후 10주가 지난 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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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첫 날부터 문제가 발생했다. 예쁘게 강아지 집도 마련해주고 시종일관 눈을 못 뗄 정도로 이쁜 강아지를 보다 뭔가 이상한 행동을 목격한다. 멍뭉이가 대변을 보려고 하면서 애쓰는 모습이었다. 아무리 끙끙 거려도 대변이 나오질 않았다.

A씨가 자세히 보니 오래된 대변이 딱딱하게 말라 붙어 항문을 막고 있었던 것이었다. 매우 놀란 A씨는 물티슈로 항문을 조심스레 닦아주었지만 얼마동안 대변을 못 본 것인지 항문은 부은 상태였다. A씨는 P 분양업체의 강아지 관리부실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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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P 분양업체와 연계된 동물병원에 멍뭉이를 데리고 간 A씨. A씨에 따르면 동물병원의 시설이나 서비스 여러 면에서 열악한 환경이었고 병원에서는 별다른 처치 없이 항문 털을 깎아주고 연고만 발라 귀가시켰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멍뭉이가 밥을 먹지 않길래 사료를 물에 불려서 먹였더니 입 밖으로 그대로 나오는 것이었다. 이상하게 생각해 강아지 입을 벌려보니 송곳니 한 개만 살짝 나오고 이빨이 하나도 없는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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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샵에 전화해 물어봤고 P 분양업체에서는 “이가 늦게 나는 애들이 있으니 상관없다”며 “그냥 사료줘도 괜찮아요”라는 답변을 들었다.

A씨는 너무 걱정된 나머지 회사까지 휴가를 내고 멍뭉이를 돌봤다. 사료를 안 먹길래 강아지 분유에 말아주니 그제서야 조금 먹고 말았다.

다음날에도 멍뭉이의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다. 오히려 구토와 설사까지 했다. A씨는 연계 동물병원이 믿음직스럽지 않아 동네 동물병원에 급히 달려갔다.

동물병원 수의사는 “이렇게 작은 강아지를 분양 받으셨다구요? 대체 몇 개월인지 아세요?”라며 “몸무게는 불과 300g 밖에 안 되고, 태어난지 겨우 4주 지난 걸로 추정됩니다”라고 말하며 진료 소견서를 전달했다. 예방접종도 500g 이상이어야 가능한데 너무 작아서 병원에서 수액 이 외에는 별다른 처치를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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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도 멍뭉이는 여전히 맥 없이 밥도 안 먹고 일어나려다 힘 없이 넘어지기를 반복, A씨는 동물병원에 멍뭉이를 입원시키고 조금 호전되었다는 말에 저녁 퇴근 길에 집으로 데려왔다.

부부는 너무나 기쁜 마음에 멍뭉이이게 선물로 줄 장난감을 인터넷으로 주문했고, 종이에 간절히 원하는 바를 적으면 이루어 진다는 말에 몇 글자 적어 서랍 속에 고이 넣어놨다. 이제 A씨가 해 줄 수 있는건 건강해 지라고 기도하는 것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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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밤 멍뭉이는 밤새 낑낑댔고 A씨는 힘 없는 멍뭉이를 무릎에 올렸지만 축 쳐져서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너무 새끼라 많이 만지면 안 좋을 거란 생각에 만지지도 못하고 보고 있지도 못하고 어쩔줄 몰라하다 멍뭉이는 이내 잠들었다. A씨는 꿈에서 멍뭉이가 건강해져 들판에서 신나게 뛰어 노는 꿈을 꾸었다.

꿈과는 다르게 다음 날 아침 멍뭉이는 결국 무지개다리를 건너고 말았다. A씨에게 죽은 모습을 보이기 싫었는지 평소와는 다르게 집 안 쪽에 머리를 향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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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슬픔에 잠긴 부부는 멍뭉이를 화장하기로 했고, 멍뭉이를 쉽게 보낼 수 없었던 아내는 강아지를 한번 더 안아주고 보내고 싶다며 문 밖을 나서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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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10주된 강아지라고 분양한데 화가 난 A씨는 P 업체에 항의를 했지만 P 업체에서는 되려 화를 내며 “길게 얘기할 것 없고 전염병이 아니면 우리가 해줄게 없다”며 “서류대로 하자”고 말했다.

A씨의 화를 폭발시킨건 P 업체 실장이 “추가금을 내면 동종견으로 바꿔주겠다”며 “우리가 한 달에 몇 백마리를 분양하는데 생명장사 하는 건데 이런 일이 한 두번이겠냐”는 답변이었다.

A씨 말고도 P 분양업체의 피해사례는 인터넷을 찾아보면 쉽게 찾을 수 있었다. B씨의 경우 푸들을 입양한지 4일만에 파보장염으로 폐사했고 업체에서 말티즈를 재분양했지만 역시 4일만에 저혈당 쇼크로 죽고 말았다.

다수의 피해자들이 경찰에 신고를 해도 동물보호법으로는 처벌이 쉽지 않아 민사나 형사 사건으로 처리를 해야 하는데 과정이 번거로워 신고를 포기하는 경우가 대다수인 걸로 알려졌다.

현재 A씨는 P 분양업체의 관리부실과 무책임한 분양의 폐해를 알리며 500g 미만의 강아지를 분양하는 것을 금지하도록 하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을 진행 중에 있다.

한편, P 분양업체를 검색하면 온라인 뉴스로 4월부터 현재까지 약 100여건에 가까운 홍보기사가 눈에 띄고 있으며 여러 피해사례에도 불구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은 커녕 버젓이 성업 중이다.

또, 모 중앙 방송사에서 보도 준비를 거의 마쳤지만 어찌된 일인지 방송이 고사됐다는 점도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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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화장하기 전 마지막 멍뭉이 모습. 멍뭉아 하늘에서는 아프지 말고 마음껏 뛰어놀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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