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나는 '소 썰매' 체험?…동물학대 논란

충남 청양의 한 지역 축제에서 ‘소 썰매’ 체험이 동물학대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2013년 당시에도 소 썰매를 운영했던 모습(sasum11블로그 캡쳐)

사진=2013년 당시 소 썰매를 운영하던 모습(sasum11블로그 캡쳐)

이 지역 축제는 주민들로 구성된 마을영농조합법인이 주최, 매년 겨울 투명한 얼음을 100만개 전구로 장식해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으로 삼고 있다.

문제가 된 것은 축제의 한 프로그램인 ‘소 썰매’ 체험.

말 그대로 소 1마리가 뒤에 6명 정도가 탑승할 수 있는 대형 썰매를 만들어 개 썰매처럼 끌고 가는 것이다. 이용요금은 1인당 천원. 소 2마리가 교대로 썰매를 끈다.

사진=2016년 1월 소  썰매 모습(midan79블로그 캡쳐)

사진=2016년 1월 소
썰매 모습(midan79블로그 캡쳐)

축제에는 지역 주민들 뿐만 아니라 먼 지역에서 일부러 찾아오는 관광객도 많다. 주로 가족단위 관광객이 많은데 축제 사진을 찍어 각자의 SNS에 후기를 올린다. 그 후기에는 소 썰매가 거슬린다거나 동물학대로 비춰질 수 있어 별로 안 좋아 보인다는 내용의 글들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청양군청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소 썰매를 중단하라는 내용의 민원 글들이 게재되고 있다.

사진=청양군청 홈페이지 게시판 캡쳐

사진=청양군청 홈페이지 게시판 캡쳐

민원 글들을 보면 이 모씨는 “지금이 조선시대, 석기시대도 아닌데 이 무슨 말도 안돼는 일이 벌어지고 있네요. 잡아먹고 일 시켜먹는 것으로도 부족해 이젠 사람의 유흥을 위해 겨울에 썰매를 끌게 한단 말이에요!”, 송 모씨는 “이번 겨울같이 추운 날씨에는 추위에 강한 견종들도 힘들어합니다. 2020년대를 눈 앞에 둔 지금 밭을 갈던 소가 눈밭, 얼음이 얼은 땅위에서 사람 수명을 끌고 다니는 꼴은 뭐라고 불러야 되는 겁니까? 외람되지만, 미개합니다”, 정 모씨는 “사람은 잠깐 가서 즐거울 수 있어도 동물들에게는 괴로움 그 자체일 것입니다”등과 같이 소 썰매를 중단하라는 내용의 글들이다.

축제를 주관하는 마을영농조합법인 대표 황 모씨는 올치올치와의 통화에서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소를 직접 키워보지도 않은 사람들이 동물학대 운운하는 것은 분통 터진다”며 “무슨 앵벌이하는 것도 아니고 아이들 교육적인 차원에서 소 썰매를 운영하고 있다. 소는 운동을 해야한다. 운동하지 않는 소는 병이 들어 금방 죽는다”고 말했다.

이어 황 대표는 “소에 무리가 되지 않는 범위내에서 운영을 하고 있다”며 “농장 케이지에 갇혀 있는 소보다 훨씬 행복한 소다. 외양간에서 끌고 나오면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른다”고 동물학대 논란에 대해서는 정면으로 반박했다.

소 썰매가 충분히 동물학대로 크게 이슈화 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중단할 생각이 없냐는 질문에는 단호히 현재로서는 그럴 생각이 없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충남 청양군청 담당자에게 문의를 했다.

군청 담당자는 “요새 민원이 많이 들어와 현장에 직접 가봤지만 동물보호법 상 위반되는 행위를 직접적으로 찾기는 힘들었다”며 “법적으로 위반되는 사항이 아니면 강제적으로 소 썰매를 중단하게 할 수 있는 근거가 없어 애로사항이 많다”고 토로했다.

이어 “법적 제재 조치는 못해 소에게 최대한의 휴식과 충분한 먹이공급, 어린아이만 탑승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조치만 취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올 해가 10회째인 축제. 10여년 동안 운영하며 매년 약 20만명 정도가 방문하는 명색이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동물학대 문제로 점차 사라져가고 있는 꽃 마차, 승마체험 등과 같이 ‘소 썰매’ 또한 체험이 아닌 동물학대 논란이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

축제의 입장료는 1인당 1만원. 2달 동안 20만명이면 약 20억정도를 번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역 축제치고는 2달에 20억이면 어마어마한 수입이 아닐 수 없다.

이 축제가 전국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여론 반영 및 소 썰매가 아닌 차별화된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해 보인다.

이번 축제는 2월 18일까지 개최된다. 많은 관광객들에게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이 아닌 좋은 추억을 선물하는 축제로 거듭날 수 있을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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