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당나귀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방정맞고 수다스러우며 당근을 좋아하는 당나귀.

우리가 만화와 동화에서 보아온 친숙한 동물입니다.

하지만 당나귀의 현실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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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giphy

예로부터 가축은 인류의 삶에 기여해왔습니다.

말은 탈 것이 되어주고, 소는 밭일을 도와주고,

개는 집을 지켰습니다.

이들은 고마운 노동력을 제공하며

인간과 함께 살아왔지요.

하지만 사람이나 짐승이나 노동에는

정도가 필요한 법입니다.

돕는 수준을 벗어나 혹사 수준의

노동을 강요받는 동물이 있다면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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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의 한 탄광에서 당나귀가 일하는 모습을 보면

누구라도 가혹하다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국의 동물보호단체 브룩에 의하면

120km²의 방대한 탄광에서는

무려 8,500마리의 당나귀가 노동을 하고 있습니다.

당나귀가 탄광업에 이용된 것은 100년이 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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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귀들은 종일 일을 합니다.

사람이 지나다니기 힘든

낮은 통로를 짐을 가득 멘 채 지나다닙니다.

자세히 보면 애초에 당나귀가 지나다니기 위해

만들어진 구조 같기도 합니다.

당나귀의 표정에서 노동이 얼마나 고된 지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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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귀들은 눈으로 보아도

건강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다리는 앙상하고 몸은 지저분합니다.

대다수 당나귀는 호흡기와 안구 질환을 앓고 있으며

다리를 절뚝거리기도 합니다.

그리고 치료하지 않은 상처로 몸은 이미 엉망입니다.

잘 훈련된 당나귀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기계처럼 일합니다.

이들의 심신이 얼마만큼 지쳐있을지 사람이 가늠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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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룩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1,500만 마리,

멕시코에서는 1,290만 마리,

파키스탄에서는 500만 마리가

노동에 이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당나귀는 인간을 잘 따르는 동물로

여러모로 도움을 주며 함께 살아온 가축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제공해주는 고마운 노동력을

당연한 것으로 착각하면 안 되겠지요?

탄광에 있는 누구도 이들의 자유를 빼앗고,

폭력을 행사하고, 가혹한 환경에서

노동력을 착취할 권리는 없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브룩 측은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진 않았지만,

‘행동’할 것임을 선언했습니다.

당나귀들이 여느 당나귀들처럼 행복을 찾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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